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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통일교 벤치마킹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5년 01월 14일 11시 45분 입력
▲ 신천지 연수원(좌측 하단)과 천전궁(우측 상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천지는 저 위 천정궁을 바라보며 통일교 따라잡기에 열심이다.


신천지가 통일교를 닮아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신천지 탈퇴자가 통일교를 벤치마킹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만희씨는 통일교 인사들과 관계하며 교리와 활동을 모방하고 있다.

 

통일교와 관계하는 이만희

 

이만희씨가 통일교와 관계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이씨는 김남희씨와 함께 지난 2012년 11월 15일 문선명씨의 조카 문모씨로부터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모처의 땅을 31억 5000만 원에 사들였다. 그 자리에는 선착장이 딸린 3층짜리 연수원을 지었다.

 

이씨는 같은 달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리틀엔젤스예술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에 참석했다. 이씨와 김씨는 문선명씨의 측근이었던 박보희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천지일보」와 「세계일보」는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박보희씨(좌측 두 번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만희, 김남희씨


카피된 평화 운동


이만희씨는 ‘평화의 사자’를 자처하며 전 세계를 다니고 있다. 이씨는 세계의 종교를 대통합하겠다는 허황된 주장을 펼치며 지난 9월과 12월, 서울과 미국 LA에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개최했다. ‘종교간의 갈등이 평화를 헤친다’라는 것이 이씨가 내세운 명분. 이씨는 LA 행사에서 자신은 하나님과 직통하는 자이며 하나님의 뜻은 종교로 인한 분쟁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어디서 많이 듣고 봐왔던 내용이다. 사실 ‘평화’는 통일교가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키워드였다. 문선명씨는 자신을 평화운동가로 포장했다. 문씨는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서 “종교 사이에 가로막힌 담을 헐지 않고는 절대로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며 “각기 다른 종교가 높은 담장 안에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며 수천 년을 지내왔다. 하나님의 뜻은 평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 문선명 한학자 부부(위)와 이만희, 김남희씨(아래)

닮아도 너무 닮았다. 결국 이씨는 나름 성공한 선배 교주의 ‘평화 아래 한 종교 운동’을 답습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신천지 활동과 행사를 기획하는 부서에 있었던 탈퇴자는 통일교를 벤치마킹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신탄』은 통일교 출신이 집필


한국 사이비종교들의 교리는 대부분 비슷하다. 거의 모든 교주들이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사이비종교를 전전하면서 습득한 교리를 짜깁기했기 때문이다. 신천지 역시 천부교(박태선), 장막성전(유재열) 등의 교리를 차용했다.

 

특히 통일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신천지의 첫 번째 교리서라 할 수 있는 『신탄』의 두 저자 중 한 명인 김건남씨는 통일교 출신이다. 통일교 분파인 생령교회에서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천지 교리는 김씨가 만들어 준 교리를 기초로 발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신천지 최초 교리서『신탄』

 

이만희씨가 김남희씨를 후계구도를 세워가는 과정 역시 통일교와 유사하다. 통일교는 한학 자씨를 참어머님이라 지칭하며 신격화한다. 문씨 사후 한씨의 신격화는 더욱 강화되었다. 현재 통일교에서 한씨는 역사에 전무후무한 영원히 거룩하고 존귀한 낮의 하나님이다. 한씨를 이렇게 만든 것은 참아버님인 문씨다. 문씨는 살아생전 몇 차례 한씨가 통일교의 제2대 교주라고 이야기했다.

 

김남희씨는 이만희씨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일개 신학원 원장에서, 영적 배필을 거쳐 만민의 어머니가 되었다.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는 기둥을 세워 해는 이씨, 달은 김씨로 표현해 놓았는데 이는 이씨 사후 김씨를 신천지의 주인으로 만드는 교리적 발판이 된다. 이제 남은 건 김씨의 신격화다. 문씨 사후 한씨의 신격화가 한층 강화된 것처럼 김씨가 향후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주목해 봐야 한다.


통일교는 ‘평화’를 이용해 거대 조직이 되었다. 문씨 사후 내부세력 간의 마찰이 있긴 하지만 타 사이비종교에 비해 안정적으로 후계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이만희씨가 롤모델로 삼기에 충분했던 것일까? 교리부터 활동까지 통일교를 카피하고 있는 신천지. 신천지의 통일교 따라잡기는 어디까지 진행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