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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피해자들, 이렇게 싸우고 있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5년 03월 31일 11시 05분 입력

약 1년 전부터 신천지 센터, 복음방, 위장교회 등지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10여 명의 고정멤버가 있다. 신천지만 아니면 평생 서로 모르고 살았을 그들이다. 지금은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며 신천지 대처에 앞서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신천지피해자연대(신피연) 이야기다.

시위는 연중무휴

“시위한 지 얼마나 되셨죠? 1년은 넘은 것 같은데.”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한 피해자가 대답했다. “오늘이 367일째입니다.” 그리곤 덧붙였다. “쉰 날이 거의 없습니다.” 기자의 기억에도 각종 시위 현장에 빠진 날이 없었고 전화하면 항상 “오늘은 ○○에서 시위 중이에요”라던 피해자였다.

다른 피해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살을 에는 추위도,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뙤약볕도 신피연의 시위를 막을 순 없었다. 신천지에 미혹된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더한 어려움을 마다치 않을 그들이다. 연중무휴. 완강한 이들의 시위에 신천지의 고소는 보너스(?)다. 신피연 멤버들은 대부분 한, 두 건 이상 신천지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생업 포기하고 길거리로 나서다

매일 같이 시위하는 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생계다. 부부가 함께 시위하는 경우는 더더욱 어렵다. 한 피해자는 “시위 기간을 2개월 정도 생각하고 부부가 함께 나섰어요. 그런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 명은 돈을 벌 수밖에 없게 되었죠. 지금은 혼자 시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충격으로 경영하던 회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부도가 났습니다. 시위까지 하게 되니 경제적인 문제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어떤 피해자는 일정 기간 일과 시위를 반복하기도 한다. 물론 생계를 해결 못해 시위를 그만두는 피해자도 있다.

인력부족, 교회가 나서야

문제는 생계만이 아니다. 인력도 부족하다. 한 피해자는 “시위할 곳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세 곳 정도 시위를 하려면 아침에 나가 밤늦게 들어오기 일쑤다. 다른 피해자는 “그래서 교회가 나서 줘야합니다”라고 말한다.
 

“참 무관심하고 이기적이에요. 시위해본 결과 센터나 위장교회 앞에서 이곳이 신천지라는 사실만 알려줘도 신천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신천지로 인해 큰 피해를 당하면서도 왜 행동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자기네 양을 훔쳐가는 영적 도둑인데 잡을 생각을 안 합니다”라며 “심지어 교회를 찾아다니며 교회 주변에 신천지 위장교회나 센터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해도 필요 없다는 목사님들이 있어요. 자기 교회 성도들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교회에 신천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 대처하기보다 왜 우리 교회에 이런 문제가 생겼느냐는 식의 태도가 일반적” 이라고 지적한다.

시위, 왜 중요한가

간혹 신천지에 대한 이해 없이 시위를 단순한 대응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시위는 몇 가지 큰 역할을 한다. 첫째, 가족이 시위하면 해당 신도는 신천지에서 특별 관리 대상이 된다. 신천지는 시위를 막기 위해 해당 신도를 한시적으로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제명하기도 한다. 물론 피드백이 있겠지만 상담으로 이어져 회심하는 사례가 꽤 많다.

둘째, 시위는 신천지 센터와 위장교회 등의 위치를 폭로해 들어가려던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신천지는 센터나 위장교회 등의 위치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 신천지임을 알지 못하고 속아서 출입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 되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센터 개강일에 맞춰 시위를 해버리면 출입자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전한다. 피해자들이 시위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말하는 때다.

가족 넘어 또 다른 피해자 바라보는 눈

시위현장에서 신천지 소굴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생각이 다 든다는 신피연 멤버들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피해자의 눈으로 신천지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 가족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시작한 시위가 이제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예방하자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한 피해자는 “내 가족만 찾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교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회심 상담은 해줄 수 없지만 먼저 이런 일을 겪은 사람으로서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사명감으로 시위를 한다는 피해자도 있다. 가는 곳이 신천지임을 알고 가는 사람은 없다. 신천지는 말씀대로 이루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성장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을 기망하여 세뇌시키는 포교법 때문에 교세가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복음방, 위장교회, 센터의 위치를 아는 것이 신천지 대처에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 이같은 정보는 직접 현장을 누비고 있는 신피연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신피연을 지원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피해자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한국교회가 5만 교회, 800만 성도를 자랑하지만 피해자들은 함께 하는 사람 “30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교회는 “신천지에 빠지는 것은 사람들이 나빠서도 모자라서도 멍청해서도 아니에요. 신천지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누구 하나 걸려라라는 식으로 덫을 놓습니다. 그 덫에 언제 누가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제발 신천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라는 한 신천지 피해자의 이야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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