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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빠진 어머니의 딸로 산다는 것 (2)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5년 11월 19일 15시 00분 입력
▲ 신천지 측으로부터 집사로 임명된 어머니

딸을 포교하려는 신천지와 어머니
어머니는 박씨가 고등학생 때 음악에 흥미 있어 하는 걸 아셨다. 어머니는 박씨에게 ○○교회 집사님에게 음악 레슨을 받을 것을 권했다. 박씨는 어머니께서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던 터라 찝찝했다. 하지만 그 집사님은 박씨 친구의 교회 집사님이셨고 집사님의 남편은 친구의 교회 청소년부 담당 선생님이었다. 박씨는 의심을 거두고 레슨을 받겠다고 했다.

박씨는 레슨을 해주는 집사님과 자연스럽게 음악 외에 고민, 신앙상담 등을 하게 되었다. 집사님은 음악 레슨을 받는 또 다른 제자들을 소개해 주시기도 했다. 집사님 교회 제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집사님은 성경공부를 같이 하는게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집사님의 제자들은 자기 교회 전도사님을 소개시켜주며 같이 성경공부를 하자고 했다. 어느날 박씨는 집사님 교회에 출석한다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친구는 박씨에게 “집사님 부부가 신천지로 밝혀져 교회에서 출교 되었다”라고 전해주었다.

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사님의 제자들이 친구 교회에 출석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집사님의 제자들은 친구의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었다. 전도사님도 친구의 교회 소속이 아니었다. 결국 박씨는 집사님도, 제자들도, 전도사님도 신천지였음을 알게되었다.

박씨는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 등록금과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씨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이어서 새로운 아르바이트생 A가 들어왔다. A는 유독 신학에 관심이 많았고 박씨와 가까워지려 했다. A는 기성교회를 많이 비판하며 박씨에게 참된 목자를 만나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씨는 어머니께서 성경공부 하는 내용과 평소 A가 주장하는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박씨는 노파심에 어머니의 핸드폰에 A의 번호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의 핸드폰에는 A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심지어 A는 박씨의 어머니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씨와 친분을 가지며 전도를 하고 있다”는 대화도 주고받았다. A가 신천지 청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한편 박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자 A 또한 이틀 뒤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박씨는 대학 입학 후에도 신천지의 포교활동을 경험했다. 박씨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어머니께서 소개해주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가게에는 박씨보다 먼저 온 아르바이트생 B가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며칠 지나자 B는 박씨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었다. 박씨는 기독교라고 대답하자 B는 그 후로 틈이 날 때마다 박씨에게 여호와의 증인, JMS, 신천지 등 이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박씨는 B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박씨는 집 근처에서 B와 어머니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되었다. 확인해 보니 B는 박씨와 일을 하며 박씨에 대해 알게 된 모든 정보를 박씨의 어머니에게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그 정보를 토대로 박씨를 감시했다.

박씨는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다. 어머니의 성화에 아버지는 가끔 신천지 교회에 출석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박씨에게 박씨가 일하던 가게 사장님도 신천지인이며 그 건물에 신천지 복음방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덧붙여 어머니께서 메신저를 통해 신천지 측에 박씨의 개인정보등을 보내며 박씨를 포교해 달라고 요청하신다는 것도 전해주셨다. 박씨는 “지난날들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셨다는 사실이 느껴져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시선
박씨는 어머니의 핍박보다 더 힘들었던 건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교인들의 시선이라 했다. 예전 같지 않은 시선 때문에 본인의 신앙을 지키기 매우 힘들었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담임 목사는 “○○○ 집사가 신천지에 빠졌습니다”라고 성도들에게 알렸다. 박씨가 어릴 적부터 다니던 교회인데도 단 한 번의 심방이나 전화 한 통 없었다. 그 후 담임목사는 박씨의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았고, 교역자들 또한 박씨의 인사를 부담스러워 했다. 교회의 권사, 장로, 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때로는 집사님들이 찾아와 “어머니 잘 지내시지? 어머니는 요즘 어디 교회 출석하시니?”라며 질문할 때 박씨는 속이 상해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한다.

박씨는 어머니께서 신천지에 빠진 것이 죄스럽고 눈치가 보여 교회에서 섬기던 일들을 하나씩 포기했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괜한 의심을 받을까 봐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소극적으로 임했다.

한편 담임 목사는 설교 시간이나 제자훈련 시간에 박씨 가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박씨의 가정은 이혼하지 않았음에도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가정이 있었는데 신천지에 빠지면서 하던 사업도 망하고, 부부는 이혼하고, 다 뿔뿔이 흩어져 지낸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그 교회에 있던 신천지 인이 녹음을 해 박씨의 어머니께 전해주어 박씨도 알게 되었다. 박씨는 당시 19살밖에 안 된 학생이라 그 시간이 가혹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박씨는 “교회 안에서 더러운 전염병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청년이 되어 교제하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남자친구는 박씨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앙을 지켜온 것이 좋다고 했다. 둘은 1년 3개월 동안 교제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씨의 남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다.

박씨를 계속 만나다 보면 결혼을 해야 하는데, 부모님께 박씨를 소개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씨는 “신앙생활에 회의감이 들어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도 박씨는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씨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 어머니께서 신천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실 거라 믿어요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것을 믿거든요”라고 신앙고백을 했다. 덧붙여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진 것은 맞지만 나는 신천지가 아니잖아요. 제발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울먹였다.

성경에는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 ‘서로가 사랑하라’고 나와 있다. 본인과 무관하게 신천지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린 신천지 이차 피해자들에게도 진짜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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