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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천지 건축 반대 침묵시위
지으려는 신천지, 막으려는 시민들 (2)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5년 12월 18일 11시 32분 입력
▲ 신천지 안드레지파 건축을 반대하여 ‘침묵시위’를 진행 중인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주민들

본지는 2015년 7 · 8월호 ‘지으려는 신천지, 막으려는 시민들’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신천지) 안드레지파(신천지 12지파 중 부산 · 울산 · 경남 지역을 담당)가 연제구 연산동 822-123번지를 비롯한 주변 4필지에 건축을 하려고 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건축이 멈춰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탄원서’와 성명서’를 제출하며 건축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건축을 예정 했던 부지

직접 시위 참여한 연제구 주민들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 신축 이전을 반대하는 ‘침묵시위’가 지난 10월 16일 부산 연제구 이마트 앞에서 진행되었다. 시위에는 ‘신천지 부산본부건물 건축반대를 위한 부산 시민연대’(상임위원장 최홍준 목사, 부산시민연대),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신천지 피해자 가족모임 등 여러 단체가 참석했다.

▲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건축을 예정 했던 부지

또한 연제구 주민 · 사회단체 등 300여 명이 직접 시위에 참석해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건물 신축 이전을 반대한다는 강한 의사를 전했다. 연산동에 거주하는 A씨는 “신천지가 들어오면 앞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포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천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B씨는 “신천지의 문제점에 대해선 TV, 신문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런 신천지가 내 집 앞에 들어선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시위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연산2동 새마을부녀회 소속인 C씨는 “우리 부녀회 사람들은 80% 이상이 신천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신천지가 들어오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시민들이 신천지 안드레지파 건축을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신천지, 건축허가 독촉
연제구청 측에서는 종교성을 떠나 민원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 교통, 지역 이미지, 사이비성, 입지적인 부분, 사회적 갈등을 고려해 4월 2일 조정 처리했다. 신천지 측은 9만 5000명 정도의 서명을 모아 연제구청에 진정을 넣었다. 연제구청은 “불허가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다시 연제구청에 탄원서와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건축을 허락해달라고 압박했다. 반복되는 신천지의 압박에 연제구청은 건축심의 자체를 불허했다. 신천지 측은 연제구청이 심의 자체를 불허한 것에 6월 30일 행정소송을 접수했다. 신천지 측에서 접수한 행정소송은 9월 24일 부산지방법원에서 1차 재판이 열렸다.

1차 재판에서 신천지 측은 자신들이 건축 하려는 장소에 ‘현장검증’을 요청했고 10월 16일에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2차 재판은 10월 29일에 진행되었다. 2차 재판에서 신천지 측 변호사는 신천지가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집단이 아니라며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연제구청 측 변호사는 사회적 갈등을 안고 있는 종교단체가 도심 한복판에 대형 건축을 한다는 것을 제지한 것이지, 종교적 편향이나 차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3차 재판은 12월 3일에 진행된다.

한편 2014년 2월 19일 대법원은 익산시가 신천지 익산교회의 건축을 불허한 것이 ‘위법’이라고 선고했던 항소심 판결(광주고등법원 전주지법 항소심 재판부 2012누 954)을 뒤집고“건축불허는 중대한 공익사의 필요가 있는 경우”라며 광주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건축신청에 대한 허가로 말미암아 극심한 지역사회의 갈등이 현실화되면 그것 자체가 이 사건 부지에 인접한 부천중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등 교육환경에 수인한도를 넘는 침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 예견된다”며 신천지 종교시설의 건축을 불허가할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 시민들이 신천지 안드레지파 건축을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신천지 건축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신천지 안드레지파 신축 · 이전반대 침묵시위와 관련해, 이성구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신천지는 개인과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조직이다.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건물이 연제구에 들어서게 된다면 연제구의 많은 청소년 · 청년들이 신천지의 포교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한데 그것을 지켜볼 수만 없다.

신천지 측은 앞으로도 건축에 매진할 것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옥수석 목사(부산시민연대 실행위원장)는 “우리 부산시민연대는 신천지 건축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이번 싸움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잘 정리해 타 지역에서 유사 사례가 일어날 시 자료를 공유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홍준 목사는 “신천지 집단이 연제구에 본부 건물을 짓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현재 시민들의 반대로 건축허가가 나지 않고 있어 감사하다. 반사회적이고 반국가적인 집단의 세력이 확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연제구청에서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 건축에 대해 ‘건축불허’라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부산의 지교회들과 시민들의 협조가 컸다. 신천지 측에서 9만 5000명의 성명서로 건축허가를 촉구할 때 부산시민연대와 부산 시민들이 힘을 모아 1차, 2차에 걸쳐 14만 4000여 명의 성명서를 제출했다. 현재 3차 성명서도 준비 중이다. 부산 신천지 건축 사건과 관련해 부산 지역 교계와 시민들이 힘을 합치는 좋은 사례가 된 듯하다.

하지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권남궤 실장은 “신천지는 연제구에 건축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형식적으로만 대응하면서 또 다른 건축을 준비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전에도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울산지역에서 건축 허가를 받아 건축이 완공된 사건이 있었다. 울산 교계와 시민들은 건축을 반대하는 대처활동을 할 수 없었다. 건축물이 ‘무거동 옥빛교육관’이라는 이름으로 건축되어 신천지 교회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천지 측이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부산에 건축을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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