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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천지의 허무맹랑 거짓말
이만희, 영생교리 변개 공식 선언 한 셈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6년 01월 13일 16시 51분 입력

‘국제법 제정과 종교연합사무실 완성의 해.’ 누가 이 말을 했는지 몰라도, 앞 뒤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도, 문장 자체가 황당하고 민망할 정도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아멘’을 외치며 환호한다. 신천지 이야기다. 이만희씨는 그렇게 신도들을 기망하며 그들만의 세상, 신천기 33년(2016년)을 시작했다.

국제법 제정? 종교연합사무실 완성?

이만희씨는 2016년 신천지 표어를 “국제법 제정과 종교연합사무실 완성의 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1일, 과천교회에서 설교 도중 “(전쟁종식을 위한)국제법 초안이 다 되어 있고 선언문을 만들어 온 세계에 알릴 것”이며 “제정된 국제법을 각국 대통령에게 보내어 사인을 받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또한 종교연합사무실을 만들고, 그곳에서 각 종교의 경서를 비교‧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경서를 통일하겠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다. 신도들은 아멘으로 답하고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표어의 의미

상식선에선 동의도, 이해도 되지 않는 표어지만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이번 표어는 신도들에게 그야말로 'BAD NEWS'다. 물론 신도들은 모른다. 표어가 변개된 신천지 교리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천지는 분명 “신천지 신도 14만 4천이 채워지면 육체로 영생하며 세상에서 왕 노릇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곧 영생할 것처럼 ‘14만 4천을 위해 이제 몇 년 만’, ‘앞으로 조금만’을 외쳐왔다. 그런데 이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만희씨가 표어를 통해 변개된 영생교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 지난 2014년 9월에 열린 ‘종교대통합을 위한 만국회의’ 행사 모습

신천지는 지난 2014년,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라는 국제적인 사기 행사를 통해 신도들로 하여금 신천지가 세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는 허상을 심어줬다. 그 틈을 이용해 신천지 신도 14만 4천이 채워지면 능동적으로 ‘몰려든다’라고 했던 흰 무리를 ‘창조’해야 한다고 교리를 변개했다.

지난해에는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국제법 개정(편집자 주: 당시 문자는 국제법 개정)과 종교대통합을 이루기 전에는 영생은 없다”는 문자가 돌았다. 과거에는 14만 4천만 이루면 ‘그 날’이 온다고 믿었지만 이젠 ‘그 날’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 문제는 신천지 신도야 꾸역꾸역 14만 4천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제법 제정과 종교대통합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원받을 14만 4천에서 종교대통합으로 신도들의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한 이씨는 올해 표어를 통해 14만 4천 숫자놀음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종교사기, 그 끝은 어디인가?

스케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천부교, 통일교 아류, 장막성전 등을 전전하던 일개 사이비 종교 신도에 불과했던 이만희씨는 이제 15만 이상의 신도를 거느린 교주가 되었다. 수월한 인력 동원을 등에 업고 국제적으로 미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최근에는 민다나오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이 평화협정의 일등공신이며, UN에서 평화연설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문제는 이씨와 최측근 김남희씨의 이런 행보가 신도들로 하여금 신천지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는 점이다. 이씨는 2016년에도 신도들을 단속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9월 18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 모습. 당시 행사는 올림픽공원을 무단점거한 불법행사였다.

무엇을 대비해야 하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이만희씨의 활동을 제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신천지 피해자들은 늘 외쳐왔다. “법이 올바르게 집행되고 공무원들이 책임감 있게 행정을 처리한다면 신천지는 존립할 수 없다”라고.

이만희씨가 해외 활동을 위해 설립한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포교활동’이라는 법인의 목적 사업 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같은 (포교)활동이 목적 이외의 사업에 해당한다면 이는 법인설립 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신대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서울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자가 교체되면서 인수인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서울시청의 허술한 행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신천지가 세를 불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신천지 센터(신천지 신학원)에 대한 학원법 위반 문제 역시 진행이 쉽지 않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신천지 신학원은 내부교육기관”이라는 오판에 기초해 (센터가)학원법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가장 결정적으로 신천지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행정적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서울시청에 다시 요구해야 하고,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판단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알려야 한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누군가는 해주겠지’, ‘나는 법 전문가가 아니니까’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공동으로 대처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신천지 피해자들이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신천지 신학원을 단속하라고 시위하는 모습

또한 예장합동이 신천지를 신학적 비판 가치가 없다고 결의했음에도, 여전히 신천지 신학만을 비판하고 있는 교회들은 이단대처가 교리비판을 넘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함을 인식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

고령인 이씨의 건강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신도들은 이씨의 육체영생불사와 신천지 아래 종교대통합을 바라보며 한껏 고취되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언젠가 발생할 이씨의 사망 소식은 신도들의 집단 공황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의 많은 사이비종교가 남긴 전례를 따라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다.

사이비종교는 특성상 교주 사후 판세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김남희라는 강력한 후계자가 존재하지만 이씨 사후 헤게모니 쟁탈전과 그로인한 신천지 아류의 난립은 당연한 결과다. 이제 신천지에 대한 예방과 대처를 넘어 신천지가 가진 잠재적 불안요소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도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신천기 33년은 인간의 노력으로 영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교리가 공식적으로 선언된 해다. 이제 신도들은 ‘그들만의’ 국제법 제정과 종교연합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한 신도 단속용 대형집회와 행사가 계속해서 열릴 것이다.

신도들은 이만희씨의 야욕이 만들어낸 사교의 희생양이 되어, 계속해서 물질과 노동력을 착취당할 판에 놓였다. 신천지의 허무맹랑 거짓말을 바라보며, 이단문제는 상식적 차원의 접근을 넘어, 세뇌회복 차원에서 해결을 시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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