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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시위의 숨은 의도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6년 04월 27일 11시 52분 입력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여러 교회와 기독교기관 앞에서 신천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종교적 역기능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신천지의 새로운 모습이다. 수많은 가정파괴와 교회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가, 이제는 스스로를 “억울한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교계와의 전면충돌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첫째, 144,000 교리의 실패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수가 144,000명이 넘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육체영생도 오지 않았고, 세상의 왕과 제사장이 되지도 못했다. ‘평화를 위한 국제법 개정’과 ‘종교 대통합’을 새로운 영생의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자신들이 봐도 손이 오그라들 만큼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신도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또 다른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교회와의 전면적 충돌을 통해 전선(戰線)을 구축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주적(主敵)이 교회라는 점을 신도들에게 상기시켜야, 내부모순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안정적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계산이 숨어있다. 이만희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남희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불안한 상태이다. 실제로 포스트 이만희를 노리는 여러 잠룡(潛龍)들이 몇몇 신천지지파들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후계구도의 불안정성은 신천지 내부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교계와의 긴장과 충돌을 야기해,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고, 김남희 중심의 후계구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계산이 이번 시위 속에 숨어있다.

셋째, 신천지 신도들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144,000 교리의 실패와 후계구도 구축의 불안정성이 노출되는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자, 내부단속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144,000 교리 실패 이전에는, 144,000 완성을 위해 신도들을 거리로 내몰고, 교회로 침투시키고, 가족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법으로 통제했다. 이렇게 거리로 내몰려 거짓말을 불사하며 하루하루를 버틴 신도들은, 신천지교리의 옳고 그름을 생각해볼만한 시간조차 없었다. 하지만 144,000 교리 실패 이후에는, 신도들의 맹신과 맹종을 강요할 마땅한 명분이 상실되었다.

결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안정적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와의 충돌을 불사하기로 한 것이다. 내부 위기를 외부와의 충돌을 통해 극복하려는, 인류역사의 고전적이고 식상한 해결책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실적을 쌓기 위해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교회에 대한 분노를 키우고, 또한 자신이 신천지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명분을 애타게 찾으며,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천지가 문을 닫을 준비를 하는 단계에 이른 듯하다. 국내외 이단사이비운동의 성장패턴을 고려하면, 신천지는 몰락의 출발선에 섰다.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단계는, 이단사이비종교 흥망성쇠(興亡盛衰)의 마지막 단계에 위치한다. 결국 다수의 평범한 신천지 신도들은 피해자가 되고, 교주와 간부들은 재산을 간직한 채, 또 다른 신천지 유사 계파를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하면서, 제2의 이만희를 꿈꾸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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