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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 미끼로 포교하는 조선족 신천지
신천지에게 당한 두 번의 미혹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6년 10월 10일 10시 01분 입력

■ 신천지의 두 번째 미혹에도 속수무책
■ 조선족 신천지는 상상도 못해
■ 북한선교라는 공감대로 친근하게 접근

신천지는 다양한 포교방법으로 성도들을 미혹한다. 신천지가 이단이 라는 사실을 아는 성도가 많아졌지만, 최근 1년 동안 신천지 신도는 2만여 명이나 증가했다. 신천지의 거짓말과 연기를 동반한 전략적이고 치밀한 포교방법에 모두 깜빡 속기 때문이다. 최주영(가명)씨는 신천지 성경공부를 전에도 경험했지만, 조선족 목사가 신천지였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설문조사’로 시작된 첫 번째 미혹

5년 전 광화문을 지나던 최주영씨는 한 설문조사를 요청받았다. 그들은 ‘반크’라는 외교사절단에서 나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반크는 사이버외교관 활동을 하는 곳으로 알려진 단체였다. 당시 반크-김장훈 독도페스티벌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익숙했다.

최씨에게는 해외에 한국 청년들을 알리기 위한 인터뷰라며 접근했다. 설문지에는 가족, 친구, 사랑, 취미 등에 대한 정보와 ‘신앙’에 대해 기입하는 란이 있었다. 최씨는 기독교인임을 밝히고 종교관, 가치관 등을 적어 내려갔다. 며칠 후 좀 더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며 반크에서 연락이 왔다. 신천지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소개에 소개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났다.

성격 연구를 한다는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 신학과 교수 조교, 간사, 상담사 등을 소개받았고, 직접 연세대에서 만나 성격테스트도 했다. 결국엔 성경공부로 유도했다. 알고 있는 이단을 말해보라며 이단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이단으로 의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포교방법과 가르치는 내용이 신천지임을 알게 됐고, 성경공부를 중단할 수 있었다.

노방전도 중 만난 조선족 신천지

올해 초 최주영씨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노방전도를 했다. 서울 신림역 근처에서 피켓을 들고 전도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한 사람이 최씨를 찾아왔다. 생김새와 말투로 봐서는 조선족 여성이었다. A씨는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온 조카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에서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조카의 연락처를 주며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연락처를 받은 최씨는 조카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 연락을 해도 바로 답장이 오지는 않았다. 간간이 연락하면서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최씨보다 한두 살 많은 조선족 언니였고, 중국어 강사라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북한선교’ 관심으로 시작된 두 번째 미혹
 

최씨는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다는 마음도 나눴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선족 언니는 북한에 관련된 경험을 꺼내 놓았다. 자신이 연길에서 태어나 살다가 교회를 다니게 됐고, 아빠가 북한군을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어렸을 때 경험이 있어서 자신도 북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사람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꿈에 한국에서 북한선교를 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셔서 한국에 온 사람이라며, 북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만나 조선족 언니를 소개해 준 A씨도 북한선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영등포 지역에 북한선교회가 두 곳이 있는데 열심히 한다는 것이었다. 북한선교라는 연결고리로 공감대가 형성됐고, 좀 더 친밀한 느낌이 들었다.

우연한 만남, 치밀한 사전조사

하루는 조선족 언니와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언니와 함께 봉사했었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카페에서 상담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그렇게 만나 4명이 합석하게 됐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상하게도 상담사와 최씨가 많은 대화를 하게 됐다.

처음 만나서 어색한 상황이었음에도 둘의 대화가 유독 많았다. 상담사는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냐”고 물었고, 최씨는 신앙으로 이겨낸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자신도 기독교인이라며 최씨와 신앙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 자기도 어렸을 때 힘든 일이 있었다며 신앙으로 이겨낸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상담사는 자신이 미국에서 왔다며, 조금 있으면 돌아간다고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는지 상담사와의 연락이 끊겼다.

본격적인 성경공부 유도

두 달 후 조카를 부탁했던 A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최씨가 나간 자리에는 A씨와 함께 조선족 목사가 있었다. 최씨를 만나러 간다고 하자 따라가겠다고 해서 함께 왔다고 했다. 중국 심양에서 온 조선족 목사라고 소개했다. 인천에 자매교회를 맺었고, 콘퍼런스 때문에 한국에 왔다며, 8월 말에 돌아간다고 했다.

조선족 목사는 처음부터 성경공부를 제안하지 않았다. 최씨에게 질문하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어떤 삶을 추구하느냐고 물어봐서 진리를 전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대뜸 ‘진리’가 뭐냐고 물어봤다. 구체적으로 단어의 뜻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단어였다. 그런 단어를 꼬집어 물어보며 당황케 했다. 이런 질문들은 최씨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게끔 만들었다. 대화를 통해 최씨는 진리나 성경에 대해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족 목사는 중국에 언제 돌아갈지 모른다며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다. 단어를 알고 있지만 그 뜻을 해석하지 못하니 그런 것들을 잡아주겠다고 말했다. 최씨에게 그릇이 작아진 것 같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며 자신과의 성경공부가 정당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이후 거의 매일 만나 성경공부를 했다.

구원관을 흔드는 신천지 성경공부
 

▲ 조선족 목사에게 배운 신천지 성경공부 내용

조선족 목사는 지금까지 교회에서 배운 것을 부정하도록 이끌었다. “자매님이 잘못 알고 있었죠” “맞죠”하면서 대답하도록 유도했다. 기성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였다. 일주일 동안 성경공부를 하면서 부딪치는 게 많았다. 성경구절을 찾아가면서 공부하는데도 집에 돌아오면 불안했다. 밤마다 괴로웠고,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구원에 대한 믿음이 달랐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정통교회와 다른 구원론을 주장했다. 구약의 예언을 통해 예수님이 오셨는데, 신약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신약의 예언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예언을 멸시하지 말라는 말씀을 빗대어 예수님 믿는 것 외에 예언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조선족 목사에게 배운 신천지 성경공부 내용

성경공부를 하는 중에 자신도 성경을 통달하신 목사님에게 배웠다며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중국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분이 바른신앙영성훈련원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월, 화, 목, 금 6개월 정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최씨는 본격적으로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교회 목사님이나 언니, 오빠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조선족 목사는 굳이 말할 필요가 있느냐며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면 교회에서 싫어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심양에서 한국에 왔을 때도 어머니께 연락을 안 드리고 성경공부에만 집중했다며 주변에는 비밀로 할 것을 종용했다. 의심스런 일들이 지속되어 인터넷과 이단 전문기관의 자료를 확인했다. 신천지인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전화를 받지 않고 관계를 끊었다.

두 번이나 신천지에 미혹된 이유

최주영씨는 두 번이나 신천지에 미혹됐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얼마 전부터 국내 선교팀장을 맡았는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더 부끄러웠다. 목사님이나 리더들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다.

최씨가 미혹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이 그들과 일치했다. 최씨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히 그들은 조선족이었다. 말투나 생김새가 확실했고, 외국인 등록증도 있었다. 조선족 신천지라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둘째, 포교기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신천지는 보통 먹잇감을 찾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한다. 하지만 그들은 급해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이단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혹시 신앙이 좋은 순수한 분이라면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셋째, 신천지를 처음 경험했을 때는 단체를 사칭한 설문조사를 통해 포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월, 화, 목, 금요일 6개월 과정의 성경공부가 신천지의 특징이라는 것은 몰랐다. 신천지의 포교 특징을 반만 알고 있었다.

조언과 부탁

최씨에게 조언을 부탁했을 때 첫마디는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는 100% 이단이다”였다. 그만큼 성경공부를 통해 미혹하는 이단들이 많다는 것이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갈급함 때문에 성경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통교회에서 성경공부하는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고백한다. 신천지가“말씀을 알아야 내 영혼을 지킨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성경공부 모임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며, (정통과 이단이) 뒤바뀐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덧붙여 “교회 내 성경공부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양들을 지키고 하나님을 제대로 알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신도들 중에 조선족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최주영씨.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는 최씨는 실제로 신천지가 북한선교에까지 손을 뻗을 수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신천지의 미혹을 경험했음에도 또다시 8개월 동안 신천지의 미혹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포교방법의 변화, 개인의 비전과 관심사를 공략한 신천지의 전략이 최씨의 의심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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