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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피해가족연대 2차 촛불시위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시민들 |
신천지피해가족연대(신피연, 공동대표 이병렬 장로 등 3인)가 지난 10월 13일 저녁 7시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뒤 광장에서 ‘2차 촛불시위’를 진행했다. 9월에 진행된 1차 촛불시위 이후, 많은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에 힘입어 2차 시위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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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의 촛불을 켜주는 신피연 회원들과 시위자들 |
1차 촛불시위 이후 관심 높아져
추워진 날씨 속에도 300여 명이 동참해 피해자들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2차 촛불시위는 서로가 서로에게 촛불을 전달하며 시작을 알렸고,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는 동영상 시청 ▲초청가수 공연 ▲피해 부모님 소개 ▲편지 낭독 ▲단식 결단식 ▲구호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이병렬 공동대표는 “촛불집회가 점차 확산되어 신천지 타도의 물결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날 행사엔 신천지 피해모임 원주 대표 김창석 위원장도 동참해 “범죄집단 신천지가 이 땅에서 사라질 때 까지 원주에서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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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의 폐해와 실체를 전하는 피해자 가족들 |
신학생 A씨는 “신천지의 만행을 방관할 수 없어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의 자녀와 함께 시위에 참석한 B 집사는 “이단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 아이와 동행했고,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촛불시위를 지지했다. 한 시민은 “신천지가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들어보긴 했지만, 이 정도 피해가 큰 줄 몰랐다. 하루빨리 자녀들을 되찾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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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피연 측이 배포한 자료 |
신피연은 시민들의 지지에 힘을 얻어, ‘우리 동네 신천지(홍대주변 위장교육장, 센타, 위장교회)’란 제하의 전단을 나눠주며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신피연의 시위에 다소 방해가 될 수 있었음에도, 인근 상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 되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부모 된 마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담 없이 시위하라”며 적극 지지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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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공연 중인 ‘노재미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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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공연 중인 ‘노재미밴드’ |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 신천지 회심자로 구성된 ‘노재미밴드’ 위로 공연
이날 시위엔 ‘프라이드밴드’, ‘래퍼 메도우’, ‘노재미밴드’ 등 초청 가수들이 함께해 시위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가수들은,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취지를 밝혔다. 특히 ‘노재미밴드’는 신천지에서 회심한 청년들로 구성된 팀이란 사실을 고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재미밴드는 “자녀가 신천지에 있어 슬픔을 당하고 계신 가족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도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행사에 임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 “○○아 돌아와라” 눈물의 편지낭독
초청 공연이 끝나고 피해 부모님들이 나와,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한 피해자 어머니는 편지를 통해 “○○아! 너는 어디서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제 신천지에서 집으로 귀가하길 바란다. 신천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새 출발하는 길이다”, “○○아! 부모를 불쌍히 여겨라. 얼마나 널 사랑하고 있는지, 부모의 사랑은 집착이 아니라 오직 잘되고 올바른 길로 행복하길 바라는 것뿐”이라고 전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편지낭독을 듣던 시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 돌아와라”를 외치며 피해 부모님의 마음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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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결단식을 진행하는 신피연 어머니들 |
- 단식 결단식, “딸을 찾기 위한 마지막 선택”
시위 끝 무렵, 신피연 어머니들이 나와 단식을 결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피해자 어머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딸을 찾을 수 없기에 선택했다”며 흐느꼈다. 어머니들은 단식 결의문을 통해 “이만희는 가족과 가출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영구 제명시켜 문서로 전달해 줄 것”, “이만희는 돌려보낸 가족에 대해서 모든 신천지 관련자들의 접촉을 법적, 언론적, 행정적 거론 및 개인접촉을 차단, 금지할 것”, “물리적 장치를 통한 위치추적, 미행 등을 포함하여 인적, 물적 감시활동을 차단할 것”, “돌려보낸 가족에 대해서는 다시 신천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 “회심상담에 관해서는 시기와 방법이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진행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시위방해와 폭력행사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신피연 측은 “추후 단식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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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로 추정되는 두 청년이 시위를 방해하자, 시위 관할 정보관이 제재를 가하고 있다. |
신천지, 캠코더 촬영하며 시위 방해
마포경찰서의 철저한 시위자들 보호
1차 촛불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신천지의 훼방이 시작되었다. 신천지로 추정되는 청년들은 길거리마다 부착해 놓은 신피연 측 포스터를 훼손했다. 신피연을 비난하는 문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집회신청이 되어 있는 구역 안으로 침범해 시위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신피연 측이 촬영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자, “너희들도 내 얼굴 촬영해라, 기왕 촬영하는 거 메인 화면에 올려 달라”며 무례한 발언을 일삼았다. 그러나 마포경찰서 측 정보관이 나와 “시위 관할 정보관이다. 집회 신고 된 구간 밖으로 나가라”는 엄포를 놓자, 청년들은 자리를 떠났다. 한편 신천지 탈퇴자에 따르면 “신천지 안에서는 본인들이 이단이라는 오명을 지우도록 노력하자는 구호를 열심히 외치는데,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본인들의 노력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 망연자실해 한다. 시위가 있을 때마다 신천지 측에서 방해하는 건 그만큼 불안하고 부담을 가지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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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구호를 제창하는 신피연 어머니들 |
신피연, 끝장시위 이어갈 것
이병렬 공동대표는 “1차 시위 이후 많은 교회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신천지의 기세가 많이 꺾였으며, 그들의 만행을 폭로할 수 있었다. 대규모 시위가 단회성으로 끝이 나면 신천지가 만만하게 볼 것이다. 우리 신피연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시위를 준비할 것이다. 이만희가 세상 법정에 심판을 받는 그 날까지 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신피연 측은 시위자들과 함께 “신천지의 폭력에서 시위자를 보호하라”, “신천지 방치하면 젊은 인생 미래 없다” ,“자식 찾는 부모시위 정당하게 보장하라”, “신천지에 미혹되면 인생파탄 가정파탄”, “사이비 신천지는 이혼 조장 가출 조장”, “신천지에 무력화된 공권력이 웬 말이냐”, “아이 잃은 부모심정 신천지는 알고 있나”, “신천지에 한 번 죽고 공권력에 두 번 죽네”, “신천지를 묵인하면 대한민국 미래 없다”, “종교사기 범죄 집단 신천지를 수사하라”는 구호를 제창하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신천지피해가족연대는 “신천지로부터의 조롱과 폭력보다 더 힘들었던 건 ‘무관심’이었다”고 고백했다. 신피연 회원들은 서운한 마음에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밉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차례의 걸친 촛불시위를 통해 신피연은 희망을 보았다. “그저 작은 관심과 응원을 바라고 시작한 행사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울먹였다. 이젠 탄력을 받아 전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