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신천지 평화축제의 모순과 비상식
‘신천지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의 불편한 진실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6년 11월 14일 18시 40분 입력
▲ ‘9 · 18 국제법 제정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신천지) 위장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최한 ‘9 · 18 국제법 제정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2주년 기념평화축제’(만국회의)가 지난 9월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잠실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신천지, “평화 행사” 외쳤지만 결국엔 ‘집안잔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신천지가 ‘평화’를 주장하며,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의 주제만 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9 · 18 국제법 제정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는 그들만의 집안잔치였다. 신천지 측은 만국회의가 진행된 잠실주경기장을 ‘전국장로회연합창립기념식’이란 이름으로 위장 대관했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악용했다. 행사 전부터 신도들에게 공지사항을 발송해 지파별로 색깔을 맞춘 체육복에 인식표를 부착하도록 지시했고, 행사장에선 신천지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단속했다.

▲ 단체복과 인식표를 부착한 신도들

단체복, 인식표, 바코드, 경호원 동원해 외부인 출입통제
공식행사의 시작인 10시가 되기 전부터 수많은 신도와 안내 스태프들이 잠실주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행사장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여 명의 신도들이 모였다. 신천지 측은 단체복과 인식표 부착으로 외부인과 구분을 지었음에도, 행사장 입구에서 바코드를 통해 신분을 확인 후 지정석에 착석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심지어 입구마다 경호원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명목상 평화행사이고, 애당초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할 마음이 없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신천지 탈퇴자 증언에 따르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 신도들이 의문을 가질 경우를 대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우리(신천지)를 이단으로 핍박하는 사람들이 많아 폐쇄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내부 단속을 했다.

▲ 이만희씨가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카드섹션 (유튜브)

이만희에 의한 이만희를 위한 행사 ··· 카드섹션 등을 통해 신격화
엄격한 출입 절차에 10시부터 시작한 입장은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완료되었다. 그제야 행사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는 올림픽 개막식과 흡사하게 진행되었다. 신천지 위장단체인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참가자들이 경기장 트랙을 돌았다. 오후 2시 30분쯤 이만희씨와 IWPG 대표 김남희씨가 입장하자 수많은 신도들이 일어나 환호했다. 이만희씨는 기념사에서 세계 평화와 종교 통일을 강조하며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통령들에게 지난 3월 자신이 작성한 ‘지구촌 전쟁 종식 평화 선언문’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만일 이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국민과 후손들의 원망이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희씨는 지난해 만국회의 시작 이후 전 세계에 평화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만희씨를 치켜세웠다. “지구촌 전쟁 종식 평화 선언문은 다른 국제법과 달리 전쟁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평화법”이라며, “이 대표가 지구촌 곳곳에 평화의 씨를 심었다”고 강변했다.

▲ 만국회의 행사 현장 (출처: 만국회의 인터넷 생중계 갈무리)

연설이 끝나고, 이만희씨가 북을 울렸다. 의장대와 취타대가 행진했고, HWPL 각 지부별(신천지 지파별) 퍼레이드와 입장이 시작됐다. 입장이 끝나고 카드섹션이 진행되었다. 카드섹션은 이만희씨를 찬양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1만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동원되어 전쟁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이만희씨가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천지 탈퇴자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카드섹션을 위해 5개월가량 맹훈련을 진행하며, 행사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대기조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행사 준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할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신교육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원활한 행사 진행 위해 신도들에게 ‘기저귀 착용’ 지시
신천지는 장시간의 만국회의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키 위해 신도들에게 기저귀를 착용하고 오라는 등 비인격적인 지령을 내렸다.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 참석 안내>라는 제하의 내부 자료에는 “수분 적당히 섭취(화장실부족)”, “기저귀 착용”, “아직 기저귀 준비 못한 사람 위해 디펜스 대형 1,000원에 판매”라고 나와 있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실제로 신천지 신도들이 행사를 마치고 떠난 잠실주경기장 남녀 화장실 곳곳에서 기저귀 뭉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신천지 탈퇴자에 따르면, “지난 1주년 행사에도 기저귀를 착용하고 올 것을 지시했다. 청년들의 경우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고 물을 적게 마시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용변을 참았으며, 중 · 장년층들은 기저귀를 많이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는 평화행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외부인 출입통제’라는 모순을 보였다. 이만희씨의 신격화와 세력 과시를 위해 1만여 명의 청년들이 카드섹션에 동원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기저귀 착용이라는 비상식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행사였을까? 평화를 빙자한 신천지 집안 잔치라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 저작권자 © 현대종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