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반기문 논란에 비친 신천지의 민낯
‘부담스러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신천지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7년 02월 01일 17시 08분 입력

 

▲유엔 행사에서 만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김남희 IWPG 대표 (출처: IWPG 홈페이지)

 

 

신천지는 대한민국 공인들에게 부담스럽고 거북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신천지 관련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 관련성에 대해, "해명할 가치도 없는 일"이며, "느닷없이 새의 배설물을 맞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1월 24일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신천지 후계자 김남희씨와 찍은 사진에 대해, "한국 여성이라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지만, 누군지는 전혀 몰랐고, 신천지라는 사실은 후에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해명하고, "날아가는 새의 배설물을 맞은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5년 3월 신천지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김남희 씨가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당시 반기문 전 총장과 찍은 사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문제가 대선 후보인 반 전 총장과 김남희씨의 관련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의 사진을 '이용'해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어 하는 수많은 종교인이나 기업인들이 있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초점은,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공인들이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관계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관계성을 부담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상대가 있다. 신천지는 아마도 후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

 

일부 정치인들은, 신천지를 이용하고, 신천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원해도, 신천지와의 관련성이 노출되는 것은 꺼려한다. 해방 후 정치와 사이비종교 관계성의 일반적 현상이다. 이들의 거래가 음성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편 IWPG는 홈페이지에 해명문을 올려, "사적인 친분관계로 찍은 것"이 아니라고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다. 또한 "지침에도 나와 있듯 종교 및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 동안의 신천지와 IWPG의 행보를 고려하면, "종교와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언급은, 도무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모략(거짓말)'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신천지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천지 신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신천지의 모습은, 한국사회에서 신천지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