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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부담스러운 정치인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7년 02월 08일 11시 16분 입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우)과 신천지 실세 김남희(좌)(출처: 유튜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이 신천지 등 이단들과의 연루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들은 단순 해명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들의 진위여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렵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 신천지와 정치권은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왔다. 과거 당선이 유력한 대선 후보의 경선에 신도들이 운동원으로 투입되었고, 1만 명 이상의 신도가 한나라당의 한시적 특별 당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신천지의 행사에 유력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신천지와 관련되었다고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 측은 신천지 실세 김남희씨와 찍힌 사진에 대해 “김남희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신천지 위장행사에 축전을 보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재경 국회의원은 “신천지 위장행사인 줄 몰랐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보시절부터 신천지와 관계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한 지역 시장은 고소 · 고발까지 운운하며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정치인들 입장에서 신천지와의 관계는 ‘계륵’이다.

 

신속 · 정확하게 인력을 동원하기엔 17만 명의신도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국교계를 넘어 대중들에게조차 사이비종교로 인식되는신천지와 공개적으로 관계를 맺자니, 이미지로 반은 먹고사는 정치인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신천지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만 신도는 그만큼 달콤한 유혹이다. 적절하게 선을 그어가면서도 물 밑에서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가 부담스럽지만 놓지 못하는 정치인, 공개적은 아니어도 좋으니 어떻게든 정치권과 유착 하려는 신천지. 이들의 공생관계에 대한 국민적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면 다행스러운 점은, 이단들과의 관련성을 부담스러워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 안에는 아직도 이단들에 대한 부정적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