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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이렇게 미혹 당했다
대학 새내기를 노리는 신천지의 올무
글 박지혜(가명) · 정리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04월 12일 19시 21분 입력

 

 

편집자 주: 신천지는 캠퍼스 개강시즌에 맞춰 신입생 포교에 열을 올린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낮고, 정보가 부족해 미혹당하기 쉽다. 신천지는 상대적으로 순수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으며, 맹목적 충성심을 이용하기 좋은 신입생을 놓칠 리없다. 본지는 새내기 시절 신천지에 포교되었던 회심자를 만나 경험담을 들었다.
 

캠퍼스 포교 대비해 기독교 동아리 가입마저 거절
재수를 마치고 집을 떠나 대전에 위치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목사님께서는 “대전은 신천지나 다른 이단들이 많기로 유명하니 외부에서 하는 성경공부에 절대 참석하지 마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단들이 어떻게 포교하는지 몰랐지만, 말씀을 새겨듣고 동아리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기독교 동아리도 가입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이단을 경계했습니다.
 

Q.T로 접근
하루는 학과 행사를 통해 알게 된 동기(同期)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신상정보를 공유했고, 신앙생활에 대한 고민도 나누었습니다.

동기는 “희망했던 학교에 가지 못해 힘들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상황을 주셨는지 기도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전 “시골 교회를 출석했기 때문에, 섬길 사람이 부족해 초등학교 때부터 반주를 시작했고, 평일 주일 구분 없이 교회 봉사에 매여 지칠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기는 “우린 말씀으로 이겨나갈 수밖에 없다”며 같이 Q.T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때마침 선배 누나와 Q.T를 하고 있다며 소개해준다고 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거절하면 상처를 받게 될까, “그래”라고 답했습니다. 부모님과 목사님의 당부가 떠올랐지만, 한 번 만나고 끝내자는 생각에 참석했습니다.
 

친분을 쌓으며 포교 준비

언니는 신기할 정도로 저와 성격이 잘 맞았습니다. 언니도 “타지에서 올라와 대학교에 다녔고, 어렸을 때부터 개척교회를 섬겨 봉사에만 매진해 지쳤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었고, 공통점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더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동기가 이미 제 신상정보를 언니에게 전해준 상태였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전 “하나님이 나의 고민과 기도를 들으시고 붙여준 좋은 언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언니가 고마웠습니다. 한 번에 그치려 했던 Q.T 모임은 수차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두 주 정도는 동기와 함께 언니를 만났지만, 언니와 둘만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사이가 되어 단둘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언니와 Q.T를 한 지 2주 차가 되자 언니는 저를 만나기 전부터 같이 Q.T를 해 온 후배가 있는데, 세 명이 하면 더 풍성하고 좋을 것 같다며 함께 하자고 권했습니다. 한 번 마음을 열면 모든 걸 믿어주는 성격이라 허락했습니다. 함께 Q.T를 하게 된 후배는 동갑인 여자아이였고, 성격이 쾌활해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타지 생활에 의지할 언니와 친구가 생겨 기뻤습니다.

성경구절을 이용해 신앙심 자극
수차례 만남을 가지며 언니는 제가 ‘말씀은 모르고 맹목적으로 교회에서 봉사만 하는 교인’이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하루는 언니가 성경을 펼쳐 누가복음 10장 38~42절을 읽게 했습니다. 언니는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 중에 누가 더 옳다고 하셨어?”, “○○는 이 둘 중에 누구야?”라고 질문했습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언니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는 너의 믿음을 지킬 총알(말씀)을 몇 개나 가지고(외우고) 있니?”라고 물었습니다. 언니의 질문에 한두 구절밖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순간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봉사만 열심히 해왔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했구나,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언니를 통해 깨닫게 해주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상하면서도, 감사하고 다행이란 마음에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체계적인 입막음, 결국엔 성경공부 시작
언니는 주눅이 든 저를 다독이며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면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언니의 위로에 마음이 녹았습니다. 좋은 언니를 알게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들뜬 저는 “언니를 만난 건 하나님의 큰 은혜”이고, “부모님과 목사님께 언니와 성경공부를 하게 된 사실을 자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언니는 “○○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기쁘다. 그런데 언니는 걱정된다”며 염려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우리 학교에 이단이 많기로 소문나 있는데, 나와 성경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면 부모님과 목사님께서 염려하시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우리의 만남이 어려워지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언니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전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이랑 목사님은 믿어주실 거에요”라며 언니와 성경공부를 하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습니다. 나쁜 일을 하는 게 아닌데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함께 Q.T를 하는 친구가 “○○야, 너 정말 부모님께 성경공부 한다고 말할 거야?”, “우리 엄마도 내 이야기 잘 들어주시고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라 이야기했는데, 단번에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부모님께 성경공부하는 사실을 말하지 않게 유도했습니다.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언니는 기다렸다는 듯 “사탄은 우리가 말씀에서 떠나게 하려고 노력한다”, “○○가 부모님께 성경공부를 하는 사실을 알리면, 사탄이 부모님 마음에 들어가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언니와 친구가 적극적으로 말리고, 또 사탄의 역사가 부모님을 통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성경공부를 진행하게 될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 신천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충분한 예방교육
새내기 시절 신천지에 미혹되어, 또 다른 새내기를 포교해왔던 대학 시절을 회상해보니 “이단들의 포교법에 대해 충분한 예방교육이 있었다면, 신천지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미처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 참석하지 않기 ▲종교를 물으며 접근하는 비공식 동아리 활동하지 않기 ▲설문조사 시 개인 연락처 기록하지 않기 ▲심리상담으로 접근하는 사람 피하기 등 이 네 가지를 철저히 지켜 이단 및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