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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신천지OUT 캠페인의 경과와 과제
변상욱 대기자 mrmad@hdjongkyo.co.kr
2017년 08월 16일 17시 51분 입력

 

 

 


 

▲변상욱 대기자
CBS특별취재단장
한국기독언론포럼 공동대표
국민대 겸임교수
  

CBS의 신천지 OUT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처음 주목한 것은 신천지가 왜 한국 교회를 타깃으로 삼는가였다. 이 부분은 이미 여러 전문가들의 진단과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을 통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기에 본고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신천지 OUT 활동 중에 발견한 신천지의 특징은 사이비이단 종교가 시대의 변천을 따라 성격을 달리하면서 상당히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또 대학생 · 청년 등 젊은 신도 층이 늘어나고 이들이 광신적 열정을 발휘하면서 문화콘텐츠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포교방법의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빨라 대응하기 어려웠다.  

 

교회의 구조나 성격상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신도 포섭이나 관리방법도 사이비종말론 사교집단은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가정을 포기하다시피 한 중 · 장년 여성신도들과 대학생을 한 팀으로 묶고, 포섭 대상자를 정한 뒤 정보수집과 분석, 리허설을 거쳐 콜라보 형태로 기만전략을 짜 포섭하는 방법은 정통교회로서는 불가능하고 대응 또한 어려웠다. 일일 실적보고 및 신도들에 대한 수시평가를 통해 충성을 강하게 종용해 가는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처음 신천지 OUT 태스크포스팀이 수립한 전략은 신천지의 정체를 폭로함과 동시에 교회로부터 떨쳐내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이 전략에 대해 신천지는 CBS를 비난하지만 이미 신천지는 적그리스도 세력이기에 “적으로 삼아 마땅한 이들에게는 적이 되어 싸운다”가 태스크포스팀의 캐치프레이즈였다.

 

우선 안티신천지 사이트를 개설해 신천지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찾아보고 열람하며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고 상담이 가능한 연락처까지 사이트에 연계시켰다. 그다음은 전국 네트워크와 취재보도망을 활용해 신천지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탐문하도록 했고, 지역 본부장 연석회의 때마다 이를 강조하고 점검해 강화시켜 나갔다. 그리고 직원용 신천지 가이드를 배포해 전 직원이 신천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도록 하고 관공서 등 공공기관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반복해 알리도록 하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전국 주요 일간신문 광고지면을 통해 신천지의 폐해를 폭로하는 광고전도 펴나갔다. 또 전국 교회에 신천지 OUT 캠페인을 담은 포스터와 스티커를 배포했고 지역별 연합성회나 콘퍼런스, 개교회 신천지 대응 강연을 펼쳐 나갔다.

 

한편 신천지의 침투로 피해를 입어 온 한국 천주교회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려던 시도는 여의치 않았다. 다만 한국 천주교회의 신천지 피해와 대응을 전파함으로써 신천지 사태가 개신교 내부의 기득권 다툼이라고 몰아가려는 신천지의 여론공작을 다소 저지할 수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 천주교회에 내려진 신천지 가짜 신부 경계령, 로마 바티칸에 간 한국 주교회의 대표단이 교황에게 올린 신천지 관련 천주교 피해보고 등의 보도와 전파는 법원이나 검찰, 경찰,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상당 부분 유효했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위에서 열거한 대응방법이 신천지의 반격이나 대처로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으로 번지고 있는 신천지 확산을 차단하고 뿌리를 뽑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대학에 너무 많이 번졌고 정체를 감춘 채 뒤섞여 있는 데다 정체를 밝혀내도 또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UNPO처럼 신천지가 심혈을 기울여 공작한 전국적인 대학연합활동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현대종교와 함께 폭로 작업에 나섰지만 신천지는 계속해 새로운 동아리와 동아리연합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대학생 · 청년층을 겨냥한 신천지 대응책으로 팟캐스트 프로그램 ‘싸이판’을 출시해 더 강한 비판과 폭로를 내보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CBS 폐쇄를 외치는 신천지 청년들

  

신천지의 향후 동향은 노쇠한 이만희 총회장의 사후에 각 세력별로 자기 생존과 이득을 위해 분열할 공산이 크다. 이미 10여 개의 분파가 등장했고 이에 대해 이만희 총회장의 분노가 커 신경질적인 내부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탈퇴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 사후 잘게 나누어져 더 은밀하고 민첩해진 신종 신천지의 각개약진을 한국교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해외로 퍼져나간 신천지 분파들에 대한 대책도 긴급한 과제이다. 교민이 많은 북미,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한 동유럽, 영국 등에 뿌리 내린 신천지가 교민 교회를 위협하고 있으나 교회는 한국교회의 초기 대응처럼 개교회 별로 응급조치만 취할 뿐 조직적이거나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천지는 대학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전략적인 포교로 포섭해 귀국 후 신천지의 거점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신천지 조직과 현지인 신천지 신도의 결합이 이뤄질 경우 교민 교회는 더욱 위협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교회의 과제로는 컨트롤 타워의 구축이 절실하다. CBS로서는 인력 구조상 특별취재단을 더 확대 운용하기 어렵고 CBS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민 · 형사 소송과 유관기관 제소, 민원 등 신천지의 직접적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등 컨트롤 타워로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교회와 CBS, 이단대책 활동기구들이 지금까지의 신천지대책활동을 종합하고 분석해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구상해야 할 때이다. 지구촌 곳곳의 교민 교회와 선교사들로부터 전해지는 글로벌 정보들을 모아 대응책을 전파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에서의 세 확대와 국제적 명분을 얻은 신천지는 이를 활용해 국내로 역진출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포함한 전체 이단의 동향과 실태, 대책을 통합 · 관리하는 연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둘러싼 세습과정의 내부권력다툼과 분열, 신천지의 주요 수입원과 자산축적 및 이동, 신천지의 새로운 포교 전략과 수법, 신천지 주요 사업과 행사의 허구성 등을 추적해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젊은 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SNS 등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할 고발 콘텐츠들도 교계언론과 협력해 만들고 전파해야 한다.

 

특히 20만에 이르는 신천지 집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압박에 의한 모금만으로는 불가능하고 통일교의 중공업과 제조업처럼 자체 경제사업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므로 이를 원천봉쇄하는 정치적 연대활동도 구축해야 한다. CBS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에 접근한 신천지의 실태를 이미 폭로한 바 있으나 지속적인 감시와 정계, 관료계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신천지가 포교 및 경제사업 등으로 조직을 유지하려면 부동산의 확보와 정상적인 법인의 설립, 사업모델의 구축과 영업 네트워크가 필요하므로 이 과정에서 관료사회의 협력과 정치권 유착이 이뤄지지 않도록 차단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