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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확인 시험의 모순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8년 03월 18일 00시 24분 입력

 

 

▲신천지 인 맞음 시험 문제와 답안 중 일부 모습

 

■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의 교리적 모순으로 신천지 탈퇴자 발생 

■ 12지파 인 맞음 시험 문제와 답안 입수, 터무니없는 교리의 모순 드러나
■ 장애인과 어린이는 외면한 신천지, 자격 기준 모호

 

이단 단체 가운데 시험으로 구원을 확신시키는 곳 신천지. 신천지에서 시행하는 시험제도인 ‘12지파 인 맞음 시험’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 시험이 지닌 모순은 무엇일까? 신천지 탈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의 교리적인 모순과 그로 인한 피해자의 동향을 정리했다.

 

인 맞음 확인 시험은 홍보를 위한 퍼포먼스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을 실시한 지난해 8월. 80%가 넘는 신천지 신도들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았다고 한다.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오는 인 맞은 자 144,000의 12지파만이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 이를 평가하는 시험이 바로 12지파 인 맞음 시험이다. 소위 ‘천국 자격시험’이라 불리는 이 시험은 전체 신도가 한날한시에 같은 문제로, 흰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입고 정렬된 모습으로 시험을 봤다. 신천지 탈퇴자 H양의 말에 따르면 “깊게 파인 옷은 안 되고 반드시 흰색으로 된 블라우스를 입었다. 치마는 안 되고 검정색으로 된 바지를 입는다. 무릎을 꿇고 엎드린 상태에서 1시간가량 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 사람이 앉으면 꽉 차는 좁은 자리마다 응시 번호가 바닥에 붙어 있고 신도들은 응시 번호표를 가슴에 부착했다. ‘시험 실시!’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국내 68개 국외 31개의 신도들이 각국의 언어로 시험을 봤다.

 

 

▲인 맞음 시험 전 수험자 준비 모습

 

 

탈퇴자 H양의 증언에 따르면 이 모두가 12지파 인 맞음 시험에 대한 ‘홍보영상’을 찍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신천지가 요구하는 ‘통일성’을 강조하며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1)에서도 이 규율은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시험을 진행하는 신천지 강사들도 검정색 계열의정장을 입는다. 시험지를 한 사람 앞에 한 장씩 나눠주며 구호를 외친다. 하나 둘 앞으로 쉬고, 하나 둘 앞으로 쉬고 이런 식이다” 시험을 치른 후 감독관들이 시험지를 수거하는 동안 신도들은 ‘할렐루야’, ‘아멘’ 등의 구호를 외친 후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했다. 요한계시록 전 장을 시험 범위로 하고 3차에 걸쳐 시험을 봤다. 또한 추가시험도 4차부터 6차까지 진행된다. 각 차수마다 90점 이상을 맞아야 제사장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지난해에 치룬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에 관한 브로슈어에 따르면 90점 이상인 신도의 숫자가 144,000을 족히 넘었다.2) 12지파 인 맞음 시험은 오와 열을 맞춰 좌우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경건과 엄숙을 강조하며 치렀다. ‘하나님이 보낸 사자’라 자신을 칭하는 이만희의 계략에 이용당한 144,000이 넘는 신도들은 신천지 홍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각주

1) 신천지는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35개국에 33개의 교회와 개척지 113곳을 두고 포교활동을 진행중이다.(현대종교 2018년 3월호 참조) 

2) 1차 16만 4156명, 2차 14만 8563명, 3차 15만 1063명 (현대종교 2018년 2월호 참조)

 

시험이 아니라 필사와 암기로 만점 조작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을 준비하는 신도들은 무조건 만점을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신천지 탈퇴자 H양은 집에서 신천지 교회까지 1시간 4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시간의 부담감과 육체적인 피로가 시험 점수에 대한 압박감을 배가시켰다. “필사하는 것 자체가 육체적,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총회장(이만희)이 직접 내려 준 것이기에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으로 찍지도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75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모두 손으로 직접 노트에 적고 반복적으로 외우게 했다. 문제는 75문제이지만 그 안에 작은 문제들까지 합한다면 300문제 정도 된다. 그 모든 문제와 답을 암기하게 시켰다. “75문제 가운데 몇 개 뽑아서 본다”, “순서를 바꿔서 본다”는 등 시험 유형에 대한 ‘족보’도 돌았다. 결국엔 필사한 순서대로 문제와 답이 그대로 나왔다.


단순히 ‘필기’와 ‘암기’만 잘 하면 12지파 인 맞음 시험의 만점자가 되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험은 1차 7시, 2차 11시, 3차 3시로 차수별 시간을 정해 시험을 실시했다. 추가시험도 6차까지 보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높았다. 신천지 탈퇴자 H양은 “나와 같이 활동한 신도의 어머님이 시험을 보는 당일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그 신도는 시간에 맞춰 시험을 보느라 병문안조차 가지 못했다”며 신천지의 부도덕함을 비판했다.

 

의문스러운 시험 문제들

 

신천지 탈퇴자 H양의 도움으로 12지파 인 맞음 시험에 대한 문제와 답안이 입수됐다. 70개가 넘는 문제와 답을 필사하고 중요한 답안에는 별표까지 돼 있었다. H양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의문이가는 부분이 상당했다고 했다. “질문은 하나인데 답이 여러 개인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배도자의 실상을 쓰라는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답이 7사자, 유○○등 여러 개였다. 내가 이해를 잘못한 것인지 총회장이 문제를 잘못 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질문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린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했다”며 인 맞음 시험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다음은 요한계시록 전 장을토대로 한 12지파 인 맞음 시험 문제의 일부다.

 

 

▲신천지 인 맞음 시험 문제와 답안

    

 

<12지파 인 맞음 시험 문제와 답안>

 


52번
계시록의 144,000은 어떤 자들인지 ①4개의 장을 쓰고 ②언제 ③어디의 ④누구인가?


답 ①계 14장, 7장, 1장, 15장 ②계시록 성취 때(추수의 때) ③시온산 ④추수의 첫 열매(12지파)


53번
제 13장과 14장의 ①다른 장은 어떤 것이며 144,000은 ②몇 장에서 인 맞은 자들이며 그 실체는
③누구인가?


답 ①짐승의 표를 받음, 어린 양에게 인 맞음 ②계 7장 ③증거장막성전의 인 맞은 성도들 ★
(인 맞은 신천지 12지파)

 

  

신천지가 중요시하는 144,000에 관한 문제가 연달아 나왔다. 144,000이 나오는 성경의 장을 쓰고 그 실체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인을 맞는 것인지를 묻는다. 신천지에서 교육받은 대로 외웠다면 이에 대한 답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구원’의 간구 방식이 일반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원은 학습을 통해 시험을 보고 그 결과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점수에 따라 구원의 여부가 달라진다는 모순되고 비상식적인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은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점을 더 명확히 알려준다. 신천지 탈퇴자 H양은 “신천지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계시록과 그 실상에 대한 개념풀이인데 이 모든 것이 틀리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었다. 그때의 충격은 상당했다”며 신천지 탈퇴 계기를 고백했다. 144,000이 모두채워지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린다는 거짓된 교리를 가르치고 시험을 치르는 신천지. 이 모두는신천지의 세를 키우기 위한 모략이며 술수인 것이 분명해졌다.

 

장애인과 어린이 외면하는 신천지, 인 맞음 자격 기준 모호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시험의 홍보 브로슈어에는 장애인과 어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의 모습이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모습만 보아도 장애를 갖고 있지 않는 정상인들로 보인다. 또한 어린이들의 모습도 볼 수 없다. 신천지 탈퇴자의 말에 따르면 신천지는 청년들 위주의 포교를 한다.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처음부터 포교 대상에서 제외를 시킨다. 그들은 신천지에서 관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인 맞은 144,000의 범주 안에 아예 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격조차 없는 제외 대상
자로 낙인된 것이다. 더불어 탈퇴자는 “신도 중에 가정사가 있거나 신천지 활동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 맞음 시험을 잘 보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시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신천지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시험만 만점 받는다고 다 구원을 받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을 안고 있었던 H양은 신천지 사역자들이나 강사들에게는 불공평한 시험이었다며 시험 기준의 오점도 지적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만이 12지파 인 맞음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자격 기준에 대한 모순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더불어 신천지 안에서의 활동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험만 잘 보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발상 자체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신천지 탈퇴자의 증언으로 12지파 인 맞음 시험의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올바른 진리를 외면한 채 가짜를 쫓아가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멈춰버린 시간을 그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신천지의 교리가 ‘맞소’ ‘옳소’ 외치는 그들의 소리가 이젠 멈춰지길 소원한다. 그들의 헛된 행보를 막을 수 있는 돌파 능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