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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향후 전망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8년 05월 02일 10시 47분 입력

 

▲이만희(좌)와 본부인 유천순(우)

 

■ 본부인 유천순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이만희의 교리 변개 

■ 전국 이단상담소, 무신앙자 상담 지속적으로 늘어 

■ 김남희 대신 IWPG 윤현숙 본부장 활동 활발 

 

교세는 증가, 혼란도 증가 

 

신천지를 경계하는 이단 세미나 및 예방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도 신천지의 교세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도 수가 2015년 16만 1691명이었던 신천지는 2016년 17만 2775명, 2017년에는 18만 6175명으로 매년 교세가 증가했다. 또한 김남희씨가 배도자로 퇴출당한 이후에도 바돌로매, 서울야고보, 마태지파가 11월에 3463명의 센터 수료생(편집자 주: 신천지는 6~7개월 과정의 신천지 교리 공부를 마쳐야 수료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을, 12월에는 맛디아, 요한, 시몬지파가 488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천지일보」는 보도했다. 앞으로 신천지 교세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후계구도의 문제와 분파 조짐으로 인한 혼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희에서 유천순으로의 후계자 교리 변개

 

이만희 교주 사후 후계자로 가장 유력했던 김남희씨가 배도자로 퇴출되면서 이 교주는 김씨에 대한 폄하와 신천지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한 교리 변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 퇴출 후 이 교주는 신도들에게 김씨가 돈과 관련해 분란을 일으켰다고 공지를 내리고, 김씨가 주장한 교리들에 대한 반증교육을 진행하는 등 김씨에 대한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은 “최근 신천지에서 김남희씨가 전한 주장에 대해 반증교육을 진행했다”며 “김씨가 구원자는 예수님 밖에 없다고 주장한 내용을 신천지가 반증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주는 자신의 본부인 유천순씨를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직접 신천지 교리를 변개했다. 그동안 이 교주는 김씨 후계 작업을 위해 창세기 37장 9절을 인용해 해, 달, 별을 아버지, 어머니, 자녀의 관계로 묘사해왔다. 김씨 배도 이전까지 ‘해’를 이만희씨로, ‘달’을 김남희씨, ‘별’을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1월 14일 설교를 통해 김씨가 아닌 자신의 본부인 유씨가 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교리를 변개했다. 이외에도 유씨는 신천지 행사 때마다 이 교주와 동행하고 있어 신천지 후계자로 유력해 보인다.

 

무신앙자 포교 강화로 전략 변화

 

신천지는 비교적 신천지에 대해 경계가 낮은 무신앙자를 포교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개신교나 가톨릭 성도들을 타깃으로 활동해 왔으나, 신천지에 대한 기성교인들의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대체로 포교가 쉬운 무신앙자를 공략할 것이다. 실제 신천지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전, 부산, 구리, 광주이단상담소에서는 최근 무신앙자들에 대한 상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권남궤 실장은 “이전에 무신앙신자 상담비율이 20% 정도였다면 최근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으며, 강성호 소장대전상담소도 “현재 무신앙자 상담은 10% 정도 되지만 이전에는 1~2%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현욱 소장구리상담소은 “전보다 무신앙자 상담 비율이 40%로 증가했다”며 “무신앙자 포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신천지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피해가 가장 큰 광주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최근 상담의 70% 정도가 무 ·휴신앙자”라며 “이전에는 20%도 되지 않았던 무 ·휴신앙자 상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및 자치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한 외연 확대

 

신천지는 신천지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언론에 자신들을 노출시켜 홍보할 것이다. 이는 신천지의 추락된 이미지를 개선 시켜줄 뿐 아니라 이단인 신천지가 의료기관 및 자치기관과의 협약을 맺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1년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강동구청과 MOU를 체결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두 번의 업무협약을 진행했으며, 2017년에는 세 번, 2018년 현재(4월 4일 기준)는 여섯 번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도가 지날수록 신천지와 의료 ·자치기관과의 MOU 체결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신천지 자원봉사단과 MOU를 맺은 병원 관계자는 “신천지 자원봉사단이 좋은 일을 하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 MOU를 체결했다”고 전해 신천지가 앞으로 신천지 자원봉사단을 통한 의료 ·자치기관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할 것으로 보인다.

 

윤현숙 IWPG 본부장의 등장

 

그동안 신천지는 ‘평화’를 외치며 만국회의라는 위장 평화 행사를 진행해 왔다. 늘 행사 때마다 김남희씨가 동행했지만 김씨 퇴출 이후 이만희 교주는 IWPG 본부장인 윤현숙씨와 함께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3일 김씨가 퇴출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IWPG 한국 본부장으로 ‘한반도 비핵화 ·평화 협정 체결 촉구’1000만 서명운동에 참석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CBS와 한기총의 반국가 ·반사회 ·종교 규탄대회를 진행하는 등 김씨를 대신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이 교주와 함께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을 돌며 평화를 가장한 보여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윤씨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세계평화기원 불빛축제를 개최하고, 신천지가 밀고 있는 지구촌전쟁종식 평화선언문 2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기도 해 앞으로 윤씨가 김씨를 대신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올해 1월 이 교주와 해외순방에 함께한 윤현숙(좌측에서 두 번째) (출처:「중도일보」)

 

신천지 2세들의 탈퇴

 

신천지 내부에는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부터 이만희씨를 구원자로 배우고 자란 2세들이 있다. 그들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신천지의 교세로 봤을 때 2세들의 수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함을 강요하는 신천지의 체제에 2세들의 탈퇴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신천지는 포교하지 않으면 믿음 없는 자로 간주한다. 그래서 매일같이 몇 명을 포교했는지 확인하고, 포교활동을 하도록 정신교육을 시키며 체계적으로 신도들을 감시한다. 종교적 선택권 없이 부모님에 의해 신천지로 오게 된 2세들에게, 신천지의 포교활동 강요와 감시체계는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포교에 몰두해 가정을 돌보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은 2세들로 하여금 신천지 탈퇴를 결심하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2세 탈퇴자 K씨는 “신천지의 내부 규칙이나 감시체계가 힘들어 탈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만희 교주 사후 전망 

 

올해 87세의 고령인 이만희 교주의 사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파별 분파가 예상된다. 신천지는 현재 12지파로 나누어져 활동하고 있으며 지파마다 지파장이 세워져 있다. 오래전부터 이 교주와 함께해온 지파장들이 많기에 이 교주 사후를 대비해 지금부터 지파별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또한 현재 19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신천지에서 새천지 같이 다양한 아류들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교주의 사후 신천지 신도들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는 그동안 계시록 20장 4절을 인용해 이만희 교주는 물론, 신천지 신도 14만 4000명은 죽지 않고 육체영생 한다고 가르쳐왔다. 그래서 실제 신천지에 몸담은 많은 청년 중 다수가 육체영생을 꿈꾸며 대학교나 취업, 직장을 포기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단절한 채 오로지 신천지 생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자로 믿었던 이 교주가 사망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남희씨 퇴출 이후 김씨 대신 윤현숙씨가 IWPG 대표로 세워지는 등 다양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천지는 국내적으로는 다소 경계심이 약한 무신앙자를 포교할 예정이며 해외에서는 HWPL, IWPG 등의 위장 단체명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미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만희 교주 사후에 나타날 신천지의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