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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제, 같은 해답
윤재덕 전도사
2019년 05월 24일 08시 48분 입력

1.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환절기라 몸살감기에 걸려서 집에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부스스 일어나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택배인 줄 알고 기대했건만, 웬 아주머니 두 명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바라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윤재덕 전도사
종말론사무소 소장

  

“어머니 하나님을 아느냐”고. 물론 저는 잘 알고 있지요. 그리고 이렇게 찾아와주니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오시라 했습니다. 마침 집에 있던 음료수를 한 컵 가득 따라드리고, 앉으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성경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즐거웠는데, 그분들은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 아주머니들이 하시는 이야기는 제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신부”,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어머니”, 창세기에 나오는 “우리”, 그리고 누가복음의 “유월절”. 하지만 이럴 때는 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도 자신들이 아는 것을 말하러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럴 때는 모른 척하고 일단 들어드리는것이 좋습니다. 친구가 영화 얘기하려고 하는데, ‘나 벌써 그 영화봤는데?’라고 말하면 그 친구가 얼마나 김새겠어요! 저는 모른 척하고 일단 충분히 들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펴서 보여주는 성경 구절을 잘 읽고, 그 앞뒤 문맥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말하는 아주머니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같이 왔던 아주머니 눈치를 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성경을 뒤적이더니 마침내 오늘 이 지면의 주제가 되는 장을 펴서 보여주었습니다.바로 누가복음 22장이었습니다.

2.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원하고 원하였노라(눅22:15)

하나님의교회 아주머니의 주장은, 이렇게 예수님이 고대하셨던 유월절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신약의 유월절이기 때문에, 이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제가 천천히 말씀드렸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줄곧 지켜왔던 유월절을 지켜왔고, 그 유월절에는 특별히 먹는 식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양고기, 누룩 없는 빵, 그리고 이집트에서의 고생을 상기시키는 쓰디쓴 나물. 그랬더니 구약의 유월절과 신약의 유월절은 다르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예수님은 유대인이었고, 제자들에게 “유월절을 준비해서 먹자(눅22:8)”고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유월절을 준비해서 먹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단번에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출애굽을 기념하는 바로 그 식사를 원하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유월절 식사는 이집트에서의 마지막 밤에 먹었던, 이집트로부터의 탈출을 기념하는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유월절 식사 역시, 사탄의 권세에서의 마지막 밤에 먹었던, 죄로부터의 탈출을 기념하는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식사 이후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고, 이스라엘은 탈출 이후 50일을 꼬박 걸어서 시내산에 당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위대한 언약을 맺었습니다.그리고 이 장면은 신약교회에 고스란히 재연됩니다.

어린 양이신 메시아 예수의 죽음을 통해 구원받은 이들이, 50일째에 성령으로 언약을 새로이 체결한 것이지요. 그리고 언약이란 제물의 죽음과 더불어 곧장 효력이 발생합니다(히9:15~17). 하지만 하나님의교회 아주머니들은 예수님의 유월절 식사가 “죄로부터의 출애굽”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약의 유월절을 지켜야 해”만 반복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장에 나오는 유월절이 구약의 바로 그 유월절이고, 이 유월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설명하기 위한 단서라는 사실을 들어본 적도 없는 듯 했습니다.

3. 하나님의교회 아주머니들은 구약의 배경 없이, 그저 신약의 한구절에 매달려 있다는 슬픈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신천지 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천지는 ‘신천지교회로 넘어가는 것’을 “유월”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유월”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넘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넘어간다’고 할 때는, 아무나 넘어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교회도 좋아하고 신천지도 좋아하는 이 ‘유월’이라는말이, ‘누가’ 넘어가는 것이며, ‘어떻게’ 넘어가는 것인지, 그리고‘왜’ 넘어가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부 질문의 답변을 우리는 구약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니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설주의 피를 보시면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출12:23)

이집트에 떨어진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 이야기에 나오는 것이 유월입니다. 이때 출애굽기 12장 23절의 “넘으시고”가 바로 유월입니다. 히브리어로는 “파싸흐”입니다. 그리고 이 유월의 주어가 누구인지는 본문만 잘 읽어봐도 알 수 있지요.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즉 하나님이 넘어가시는 것이 ‘유월’입니다.

신천지 센터 수업을 마친 자신이 신천지 위장교회로 넘어가는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은 히브리어로 “페싸흐”입니다. 위의 “파싸흐”와 발음이 비슷하지요? 같은 말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즉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는 심판을 참아주시고, 면제해주시고, 묵과해주신 것을 감사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즉 우리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참아주신 분, 넘어가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이 유월의 주체이시고, 그분이 유월하신 이유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위대한 용서를 의미하는 것이 “유월”입니다. 하나님의교회에서는 오늘날도 매년 첫 달에 유월절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럼 하나님은 매년 첫 달에 화내시는 분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달래기 위해 매년 첫 달에 유월절을 지키며, 그 유월절 때문에 하나님은 매년 참으신다는 말이 됩니다.그러나 유월절은 하나님의 화를 달래기 위해서 매번 드려야 하는제사가 아닙니다. 유월절은 영화 예고편처럼 단 하나의 사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사건이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심판을 아들에게 쏟으셨던 사건입니다. 이것은 단번에 벌어진 위대한 묵과, 죄의 면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죄가 면제된 위대한 사건은 다시 반복되지 않습니다.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히7:27)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조건으로 절기를 내세운다면, 이것은 바울의 가르침과도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하나님의교회 사람들은 절기를 매년 지키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라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오히려 이 단번에 벌어진 위대한 유월의 사건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합니다.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갈4:10~11)

4.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는 성경 본래의 문맥에서 떠나, 성경 개념을 자의적으로 이해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경제적인 이단 대처의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성경 본래의 문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이 쓰이고 읽히던 당대의 역사와 삶으로 돌아가, 성경의 문맥 위에서 성경의 개념을 이해하는것 이야말로 다양한 이단들을 대처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처입니다.

“문맥에서의 이탈” 이것이 하나님의교회도 신천지도, 자신들의 생명처럼 끌어안고 있는 공통적이고 치명적인 맹점입니다. 그러니 오늘 글은 아주 오래전 TV 유행어로 마무리하면 될 듯합니다. 책!책! 책! 책을 읽읍시다! 그 책의 문맥에 익숙해지면, 문맥을 떠나버린 사이비 성경 해석의 오류들을 세밀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