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 시위하는 신천지 노림수

교회 앞 시위하는 신천지 노림수
부산 땅끝교회 앞에서 시위하며, 어린이들마저 위협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9년 09월 27일 21시 12분 입력

신천지가 공격 대상을 찾아 우는 사자처럼 헤매고 있다. 최근 신천지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벌이는 노림수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불안한 신천지의 미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첫째, 신격화된 교주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고, 둘째, 하지만 후계구도는 불안정하고, 셋째, 분파 조짐은 점점 가시화되고, 넷째, 신도들에 대한 통제는 점점 느슨해지고, 다섯째,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사회에 확산되고 있고, 여섯째, 모순이 가득한 신천지 교리의 문제점과 허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노출되는 상황에서,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신천지가 선택한 방법은, 신도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정신없게 만드는 것이다. 즉 신천지 상담 전문가 혹은 CBS 등의 가시적인 공격 대상들을 설정하고 시위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부의 문제’보다 ‘외부의 적(敵)’에 집중하게 만들어, 신도들을 관리하는 것은 사이비종교 역사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도통제 방법이다.

▲땅끝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신천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땅끝교회(담임 안맹환 목사) 본당과 홀리죠이센터(교육관) 앞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9월 중순부터 매주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땅끝교회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들 중 하나이며, 소재지인 영도에서는 봉사와 섬김으로 인해 사회와 다양한 교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모범적인 교회이다.

약 150~200명의 신천지 야고보지파 및 안드레지파 소속 신도들이, 매주일 땅끝교회 본당 앞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을 비롯해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교육관인 홀리죠이센터에서 집단시위를 하며 주변에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왜 땅끝교회인가?

신천지가 이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땅끝교회가 이단대처에 앞장서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천지는 시위를 통해 “강제개종목사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부산지역에서 대표적인 신천지 대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권남궤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땅끝교회가 이단상담실과 권 실장을 후원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침투와 가정 파괴 의혹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천지를 경계하고 대처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건전한 종교비판의 자유에 속한다. 영적 최전선에서 신천지 대처활동을 하는 이단상담실과 권남궤 실장을 후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것을 땅끝교회가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신천지의 이러한 비상식적 행위는, 그 동안 이단상담실의 활동이 효과적이고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신천지의 땅끝교회 시위를 계기로, 모든 부산지역 교회들이 이단상담실의 활동을 더욱 격려하고 후원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후원 및 상담 문의: 0505-944-2580)

왜 한기총 해체인가?

신천지의 홍보나 시위 문구를 볼 때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한기총 해체”라는 내용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체가 아니다. 그 대표성과 공신력이 이미 약화되었다. 주요 교단들은 이미 한기총에서 탈퇴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지는 여전히 “한기총 햬체”를 주장하는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한기총 해체”를 외치는 이유가 있다. 신천지는 신도들의 관심을 내부에서 외부로 돌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가시적인 적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라고 할 수도 없고, 특정 교회를 적시할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이미 대표성이 상실된 한기총을 애꿎게 표적으로 삼는 것이다. 세뇌당한 신천지 신도들을 제외하고, 신천지가 왜 한기총 해체 주장하는지 아무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왜 CBS 폐쇄인가?

CBS는 “신천지 OUT!"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천지의 폐해를 알려온 대표적인 언론이다. 한국교회에게 CBS의 이단대처 활동은 감사한 일이고, 이단대처에 공헌한 것을 기려 CBS에게 감사장이라도 수여해야 한다.

CBS의 이단대처 활동과 보도는 신천지 등의 이단들과 교주들을 이유 없이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사회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피해를 예방하고 경계할 목적으로, 즉 공공의 유익을 목적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기독교 언론의 역할이자 의무이고 존재이유이다.

그 동안 CBS가 신천지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CBS의 신천지 대처가 효과적이었음을 역시 보여준다. ‘해체’와 ‘폐쇄’의 대상은 CBS가 아니라 신천지이다. CBS의 이단대처 활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격려와 후원이 필요하다.

어린이들마저 위협하는 신천지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신천지가 땅끝교회 교육관인 홀리죠이센터에서 벌이는 시위에 대한 분노가 일고 있다. 영유아부터 청년대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교육관 앞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신천지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신천지를 위해서는 어린 자녀들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비종교적인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물론 이번 신천지 시위가 땅끝교회 다음세대들에게는 이단경계와 대처를 위한 산교육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신천지 신도들의 시위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신천지의 정체가 이번 땅끝교회 시위를 통해 다시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천지 피해 상담, 강제 개종이 아니라, 가족되찾는 절박한 몸부림

신천지는 정체를 감추고 교회와 사회 곳곳에서 미혹을 덫을 놓는다. 자신이 신천지 신도인 것도 숨기고, 자신이 믿는 교리도 숨기며 우리를 미혹한다. 그리고 ‘모략’이라는 이름의 거짓말을 스스로 합리화 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스도인이든, 불자이든, 천주교인이든,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믿음에 대한 당당함과 떳떳함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자신을 감추고 거짓말하는 신천지가 결코 기독교나 종교의 범주 안에 속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신천지 피해 상담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강제 개종이 아니라, 거짓말과 속임수로 빼앗긴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아오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