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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팟 이용해 신도 관리와 통제하는 신천지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9년 10월 28일 17시 17분 입력

 

■ 하늘팟, 신천지 측 입장 담은 라디오 방송 통해 신도들 사고 획일화
■ 기성교회 비판하며 신도들 선민의식 고취
■ 이탈 신도 막기 위해 댓글 관리하는 하늘팟


신천지가 홍보 및 신도를 통제하는 수단 중 하나로 팟캐스트 방송 “하늘팟”을 이용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신천지 측은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본인들의 모순을 덮거나, 기성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방송을 진행했다. 때로는 신천지 신도들의 사연을 읽어주며 결속력을 다지는 데 활용했다.

하늘팟 이용해 신도들 사고 획일화

그간 신천지 측은 「천지일보」와 같이 본인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옹호하는 언론을 이용해 신도들의 눈과 귀를 막아왔다. 최근 스마트폰(smart phone)의 발전과 함께 유튜브, SNS, 팟캐스트 등 각종 방송 매체가 활성화되자, 신천지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를 활용해왔다. 그중 신천지 신도들이 도드라지게 사용한 것이 팟캐스트 “하늘팟” 오디오 방송이다. 신천지 측은 하늘팟 방송을 통해 ▲교리 ▲언론 보도에 대한 항변 ▲기성교회 비판 등의 내용을 전달하며 신도들의 사고를 통제했다.

한 예로 올해 초 세간에 조명을 받은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천기총)가 신천지 천안교회 측에 제시한 공개토론을 들 수 있다. 공개토론이 진행되어온 과정을 살펴보면 신천지 천안교회 측이 꼬리를 내리는 형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424화 “성경 토론 하자하고 막상 피하는 신천지?”란 제하의 방송을 통해 천기총이 공개토론을 회피한 것처럼 설파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천기총이 제안한 공개토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하늘팟 424화를 청취해보라는 통제된 답변을 내놓고 있다.

기성교회 비판하며 결속력 강화

신천지는 하늘팟을 이용해 신도들의 사고를 막는 것을 넘어, 기성교회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신도들에게 선민의식(選民意識)을 심어주고 있다. 신천지는 방송 콘텐츠 중 하나로 윤리적 문제로 세간에 이슈가 된 목회자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후 목회자의 비판과 함께 사례를 확대 해석해 개신교 전체의 문제로 치부했다. 때로는 이단 교주 사례를 가져와 의도적으로 “목사”라는 호칭을 붙여 기성교회를 비판했다. 위와 같은 방송을 들은 신천지 신도들은, 기성교회를 조롱함과 동시에 신천지 신도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내용의 댓글을 다수 남겼다. 하늘팟 진행자는 때때로 신도들이 남긴 댓글을 낭독해주며, 신천지 신도라는 소속감과 우월감을 고취시켰다.

방송 순위 지키기 위한 딜레마

신천지는 본인들의 교리를 비판하는 글이 인터넷에 업로드되는 것을 고려해, 신도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자제시켜왔다. 인터넷을 통해 신천지에 대한 실상을 깨닫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딜레마는 신천지 측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하늘팟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 청취할 수 있는 점이다. 신천지는 하늘팟을 통해 신도 결집을 넘어, 본인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가오는 일반인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며 방송을 개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청취율에 따라 오르내리는 방송 순위 관리가 필요하다. 즉 신도들이 단순 청취를 넘어 하늘팟 방송을 공유하거나 댓글을 남기는 등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신도들을 동원하기엔 여러 변수가 많다. 하늘팟 게시판에 신천지의 모순된 교리를 반증하는 글이 업로드된다면 신천지 체제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예다. 교세 20만 명을 주장하는 신천지가 하늘팟 방송 구독자 수를 4만 2000여 명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도 위와 같은 딜레마 때문으로 보인다. 나아가 하늘팟 측이 방송 공지사항 중 하나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내용을 사실인 양 올리는 글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삭제하겠습니다”라고 게시한 것 역시 본인들 입맛에 맞는 댓글을 선별해 신도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천지는 다양한 방송 콘텐츠 중 하나로, 팟캐스트를 이용해 신도를 관리하고 기성교인들을 미혹하고 있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하늘팟 방송과 같이 유튜브나 SNS를 이용해 본인들의 교리를 주입하려는 많은 이단이 있다는 사실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포교방법에 변화를 주는 이단들의 트렌드를 바르게 알고 대처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