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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곡식 창고
신천지 탈퇴자를 위한 준비 필요
윤재덕 전도사
2019년 12월 20일 08시 49분 입력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이 글을 11~12월에 보게 되시겠지요? 지금 저의 시간은 10월입니다. 오늘은 24일. 하늘이 청명합니다. 정말 가을이네요. 이 날씨 좋은 날, 행복을 만끽하기 적절한 날에 오늘도 우리 집사람이, 우리의 딸이, 우리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윤재덕 전도사
종말론사무소 소장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요. 하지만 이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천지라는 이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천지, 안신천지 따지지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세요. “우리 가족이 돌아오기만 하면 그보다 행복할 것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피해자분들의 간절한 심정이시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생각하면 가족이 행복하지 않은 책임이 오롯이 신천지 교인인 가족에게 전가 되게 됩니다.

무언가 가족 내에 트러블이 생길수록 한 사람에 대한 원망의 불길이 일게 될 것이고, 이로써 가족 모두가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일단 생각부터 반대로 해봅시다. “가족 중에 신천지 교인이 있더라도, 가족 전체가 함께 행복을 추구해야, 그 사람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입니다. 배에서 뛰어내리려는 용기는, 아래 구조선이 보여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신천지에서 거짓 행복을 느끼고 있는 우리 이웃들이 지난 날의 관성을 끊어내고 용기 있는 결심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아니라 ‘행복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함께 행복을 추구하기”라는 공동의 목적 아래서 만이, 마음과 마음이 닿는 다양한 대화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이 아니라 탈퇴가 우선이 된다면, 그런 대화는 탈퇴냐 아니냐의 결론이 미리 정해진 재미없는 대화가 될 거예요. 반증 중심의 승패를 결정하려는 대화는 행복과 거리가 멀어요. 그런데 그간 제가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면, 오늘은 가족보다 좀 더 스케일 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얼마 전 어느 장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쪽 신천지 사역에 있어서는 잔뼈가 굵은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이러나저러나 지역 교회들을 통해 신천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도 그 입장에 동의합니다만, 그럼에도 이단을 대하는 교회들의 태도를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는 경각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경각심은 ‘우리 교인이 신천지 교인이 되면 안 되는데’ 수준의 우려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신천지에 있는 15만 명의 사람들이 집단 패닉을 겪게 될 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자신의 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돌아보는 차원에서의 경각심입니다. 장로회에서 신천지 교인이 나왔다면, 그 책임은 장로회에 있는 것이고, 감리회에서 신천지 교인이 나왔다면, 그 책임은 감리회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신천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다년간의 신앙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에 대한 책임은 그들을 양육했었던 교회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꼬리 자르기 식으로, 교회에 신천지 교인이 생기면 쉬쉬하다 사람 잃어버리고, 그저 교회 입구에 “신천지 OUT” 써놓은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감사하게도, 부족한 저를 불러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젠가부터는 ‘신천지 예방’을 위한 이야기보다, ‘신천지 붕괴에 대한 준비’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천지는 아직도 기세등등하고,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들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천지 붕괴 이후를 준비하는 교회에게는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일입니다. 정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만희씨가 이 말을 자주 하지요? 이만희씨는 가짜 역사완성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30년이 넘게 거짓말을 해왔지만, 저는 저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요.

정말 이제 신천지의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따라서 이제 교회가 총력을 쏟아야 할 일은 신천지의 붕괴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만희가 죽으면...” 이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만, 이만희씨가 죽지 않아도 붕괴는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이야 이만희씨 중심으로 신천지가 규합되어 있긴 하지만, 이 화내길 좋아하는 노인의 지배력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아요.

이만희씨가 설령 병이 나거나 쓰러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 주변에 있던 파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15만의 이웃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가 마땅히 긍휼하게 여겨야 할 이웃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집단으로 큰 충격을 받을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위로와 섬김을 온통 가족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교회가 신천지 교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설명할 준비를 해야 하고, 그들에게 작은 선입견도 갖지 않도록 인격적인 태도와 환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지역별로 교회가 연대하고, 어떻게 하면 신천지 교인들을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지 준비하지 않으면, 정말 절호의 기회를 만나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지역 교회들이 서로 연대하여, 신천지 붕괴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작전을 <요셉의 곡식 창고>라 명명하겠습니다. 요셉이 7년 풍년 기간 동안 7년 흉년을 준비했듯, 신천지가 무너지기 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탈퇴가 되어버릴 사람들을 위한 포근한 외양간을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교회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