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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따라 홍보하고 여론 따라 비판하는 언론들
언론은 국민 위해 바른 방향성 제시 필요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0년 05월 11일 13시 42분 입력

수많은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 홍보기사를 쏟아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론들은 신천지의 문제점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건이 터진 후에야 이단을 자세히 살피는, 객관적인 시각을 잃은 언론의 무책임한 모습이다.

2019년 신천지 기사 보도 현황
 

▲2019년 네이버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신천지에 긍정적인 기사들

 

각종 언론에서 수많은 신천지 홍보 기사를 보도해 왔다. 2019년 1~12월 네이버 기준 ‘신천지’로 검색했을 때 총 2399건의 기사 중에 신천지 유관 기사는 1458건이었다.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신천지 아파트, 신천지구, 신천지(중국 지명), 신천지 PD 등 941건의 기사를 제외한 수다. 신천지 유관기사 중 신천지를 긍정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964건, 신천지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494건이었다. 긍정적인 기사는 66.1%, 부정적인 기사는 33.9%로 긍정적인 기사가 두 배 정도에 달한다.

특히 긍정적인 보도는 10~12월에 집중됐다. 10월에는 신천지 말씀대성회 기사가 집중보도되면서 170건, 11월에는 10만 수료식과 제주말씀대성회 기사로 193건, 12월에는 신천지 자원봉사단 소식 등으로 99건이 보도되었다. 이 시기에 부정적인 보도는 각각 20건, 32건, 22건에 불과했다. 긍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은 신천지 유관 언론으로 알려진 「천지일보」가 가장 많은 기사를 생산했고, 「불교공뉴스」, 「금강일보」, 「메트로신문」, 「산아일보」, 「경기일보」, 「대경일보」, 「브레이크뉴스」 등 40여 곳의 언론사에서 보도했다. 부정적인 기사는 「국민일보」, 「데일리굿뉴스」, 「뉴스앤조이」, 「노컷뉴스」, 「CTS」, 「한국기독공보」, 「가톨릭신문」 등 기독교 관련 신문에서 보도했다.

대부분의 일반 언론은 신천지의 긍정적인 보도에 앞장섰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HWPL 행사, 신천지 말씀대성회, 신도 수 급증, 종교인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등의 주제로 홍보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문제, 미혹에 대한 경계, 예방과 대처에 대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언론사의 신천지 홍보 기사 작성 이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한 HWPL 행사 (출처: HWPL 홈페이지)

 

일반 언론에서 신천지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이단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 신천지 피해자가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모른다. 단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신천지 측의 자료를 받아서 그대로 보도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만남, HWPL, IWPG, IPYG 등 신천지 위장 단체를 파악하는 것은 더 어렵다.


둘째, 언론이 속도와 기사량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언론의 홍수시대를 맞이하면서 언론사들은 정확한 기사를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고 많은 기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신천지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는 대부분 직접 취재를 한 것이 아니다. 같은 내용의 기사와 사진을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한 것을 보면, 신천지가 배포한 자료와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빠르게 기사량을 늘리기에 최적화된 기사인 것이다.

셋째, 인터넷 신문에 신천지 기자가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신도가 각 인터넷 신문사에 조직적으로 들어가 기사를 작성하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일반 기사도 작성하면서 신천지 위장 단체 행사 등 관련 기사를 긍정적으로 보도한다. 2019년 키워드를 ‘신천지’로 입력했을 때 나오는 기사를 살펴봤을 때도, 특정 언론사에서 신천지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동일한 기자인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물질의 필요로 인해 홍보한다. 언론사에서는 돈을 받고 이단 단체를 홍보하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광고를 실어준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단체에 대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없이 돈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태도 바뀐 언론사

언론사들은 2월 중순 이후 신천지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2019년 ‘신천지’로 검색했을 때 네이버에 유관 기사는 1458건이었지만, 2019년 2월 18, 19일에만 1565건이 검색되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는 1549건으로 98.9%에 달했다.
 

▲신천지와 코로나19 기사로 가득했던 2020년 2월 네이버 뉴스

 

신천지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66% 이상을 차지했던 2019년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2월 18일에서 3월 31일)에는 8만여 건의 신천지 관련 기사 중에 신천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손으로 꼽았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신천지 10만 수료식과 전국 말씀대성회를 홍보하던 언론사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사회적으로 신천지 문제가 드러나자 거짓말과 연기를 기본으로 미혹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복음방, 신학원 등 성경공부 과정을 앞다퉈 소개했다. 또 신천지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탈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만희씨가 과거 몸담고 영향을 받았던 천부교와 장막성전 등 계보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기사가 진심 어린 마음에서 신천지에 대한 예방과 대처를 바라며 작성한 것인지, 단순히 여론과 이슈에 따라 조회 수를 늘리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았던 언론사들이 듣고자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반면 문제가 터지기 전 예방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던, 오히려 긍정적인 보도에 앞장섰던 언론의 두 얼굴의 모습이다.

무분별한 보도, 피해자는 국민

문제는 언론이 신천지에 무관심한 사이, 아니 신천지를 홍보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과정에서 이미 20여만 명이 신천지에 미혹되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보도를 접한 국민은 고스란히 피해자로 전락했다. 무분별한 언론사의 홍보기사는 이단 단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분별력을 떨어뜨리고, 신도들이 결집하고 탈퇴를 막는 역할도 한다. 신천지 등 이단 단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있는지, 피해자들은 무엇 때문에 시위하고 힘들어하는지 언론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이단들이 사회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평화를 외치며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기자들은 펜을 들어야 한다. 이단 단체에서 제공하는 단면만 그대로 보도하고 광고하는 언론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게 된다.

코로나19를 통해 신천지의 실태가 드러나 신천지는 국민의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인 문제가 터지지 않은 많은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있다. 여전히 이 단체들의 긍정적인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언론사들의 책임감 있는 기사와 광고 게재가 필요하다. 언론은 국민을 위해 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줘야 한다. 무분별하게 기사를 작성해 이단 단체를 홍보하다가 여론 따라 슬며시 비판의 목소리에 숟가락 얹으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언론들이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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