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자원봉사단, 코로나19 방역과 방역 물품 소외층에 전달
■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4000명 혈장 공여, 뉴욕 타임스퀘어 등에 홍보
■ 이미지 개선과 이만희의 죄의식 완화와 처벌 감소 목적

신천지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주요 근원지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지목되었던 지난해 2월부터 신천지와 이만희를 향한 사회적 지탄과 법적인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신천지는 코로나19 방역에 필수 요인인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지역 사회에 나눠주고, 혈장 공여 등을 통해 사회적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신천지의 이런 행태 이면에 어떤 노림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자원봉사를 통한 이미지 변화 모색
코로나19 방역 물품 전달

신천지가 자원봉사단을 앞세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2003년 설립되었으며, 지역별로 지부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활동에는 의료 봉사, 벽화 봉사, 문화 봉사, 도시락 나눔, 환경봉사 정화 등이 있다. 포털 사이트에 “신천지 자원봉사”라는 키워드만 입력해도 신천지의 봉사 활동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천지 자원봉사로 검색한 포털 사이트 내용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대되면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도 신천지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울산지부(지부장 김한수)의 경우 지난해 11월 30일 북구보훈회관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를 실시했고, 목도리 50개와 엽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의정부지부(지부장 최명옥)는 라면 100상자를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신천지 대전교회(지파장 장방식)는 대한노인회 대전서구지회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기부했고, 자원봉사단 대전지부는 경로당에 방역 봉사와 마스크 기부를 진행했다.

신천지 신도 혈장 공여 선전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
 

천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했다. 혈장공여는 1차 7월부터 시작되어 8월에는 2차, 12월 3차 공여로 마무리됐다. 신천지 유관 기관인 HWPL 회원 4000명이 혈장 공여에 투입되기도 했다. 신천지는 이를 유튜브 채널과 SNS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신천지 혈장 공여 광고한 신천지(출처: 「천지일보」)

  

신천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16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신천지 이만희와 혈장 공여 등을 광고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 광고는 신천지 미국지부가 기획한 것이며,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직접 찍어 제보한 제보자가 전한 광고 영상을 기사와 함께 올렸다”며 “광고 도입부에는 이만희가 설교하는 모습과 신천지 10만 수료식 영상,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가 혈장 공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만희는 지난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며 “지난해 이뤄진 단체 혈장 공여와 방역활동 같은 유무형의 봉사활동을 올해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천지를 위한 숨겨진 의도
긍정적 이미지 개선 노린 꼼수

신천지가 자원봉사단과 혈장 공여 등을 앞세워 활동하는 이유는 신천지 단체의 이익을 지향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는 신도를 중심으로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애쓰는 봉사단체를 꾸려 활동하며, 혈장 공여 등으로 대내외적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에 신천지는 자원봉사와 혈장 공여를 단체의 이익이 될 좋은 수단으로 인식, 그 방향성을 신도에게 주입해 움직인 것이다.

지금 신천지가 바라는 이익의 가장 최우선 순위는 무엇일까. 바로 사회적으로 만연한 신천지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돌이키는 것일 것이다. 시간이 약일까. 코로나19로 어지러웠던 대혼란 가운데 중심이 되었던 신천지를 향한 부정적이었던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신천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자원봉사와 혈장 공여를 내세워 신천지를 향한 날카로운 촉을 무디게 작업하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신천지를 재건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작업, 물품 전달 등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천지 탈퇴자 김씨는 “말만 자원봉사지, 신천지 이미지 개선과 내부 단속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신천지)는 이렇게 좋은 일 하는데 세상(나라)이 마귀 세상이라 몰라 주는 것’이라며 신도를 몰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신천지 자원봉사단의 숨은 의도에 대해 강조했다.

이만희를 위한 숨겨진 의도
재판 결과에 영향 미치기 위한 꼼수

신천지가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이만희를 향한 죄의식 완화와 처벌의 감소다. 이씨는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로 검찰 구형 5년을 받았고, 신천지의 불건전한 활동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끼치면서 범죄자로 낙인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자살을 운운하며, 재판부에 보석을 호소했던 이씨는 코로나19와 자신은 관계가 없다며, 자신의 죄를 극구 부인했다.

이씨는 보석으로 풀려나자마자, 신천지 지도부를 통해 대구와 수원 구치소에 수감 중인 지도부의 재판을 위한 헌금 강요를 하는 등 신천지 신도를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 지파에 소속된 자원봉사단을 움직여 코로나19 관련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자원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지탄받고 있는 이씨를 향한 죄의식을 완화하기 위한 발판이며 종내엔 그를 향한 처벌의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와 같은 신천지의 꼼수는 적중하여 이씨의 코로나19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도들을 위한 숨겨진 의도
자긍심 살리기 위해 안간힘

신천지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신도가 신천지를 향한 자긍심이 증가할 것을 기대할 것이다. 이씨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1심 선고,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신도 수엔 변화가 없다. 신천지와 이만희를 향한 충성도가 높은 신도는 여전히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신천지 찬양을 외치며 움직이고 있다. 교리 교육, 새 신도 포교 등의 일반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라는 대외적인 활동을 통한 신천지의 이미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신도라고 모를 리 없다.

어려운 시기에 수십 개의 목도리를 손수 직접 짜고, 몇천 장이나 되는 마스크를 외롭고 힘든 소외계층에 준 신천지의 ‘선행’이 신천지 신도에게는 단순한 선행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신천지를 보며 탈퇴를 고민하는 신도에겐 신천지의 이런 행위들이 탈퇴를 막아서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며, 신천지에 호기심을 느끼고 입교를 생각 중인 예비 신도에겐 탈퇴가 아닌 신천지 신도가 될 필요 충분 요소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바닥까지 내려앉았던 신천지의 행태는 그저 기우일 뿐, 여전히 변함없이 보혜사 이만희의 통제 속에 움직이는 신천지인으로의 자긍심은 증가하리라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가 코로나19 관련 물품 전달과 혈장 공여 등을 통해 사회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반전시키려고 한다. 이만희는 “불변의 믿음과 승리의 해”를 신천지의 올해 표어로 정했다. 외부의 압력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승리할 것이라는 이씨의 절규이기도 하다. 신천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문제적 단체였다. 착한 행실을 통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만 급급한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진심 어린 회개로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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