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모략’에서 ‘공개’로 포교전략 변화

신천지, ‘모략’에서 ‘공개’로 포교전략 변화

현대종교 |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21년 04월 21일 08시 36분 입력

■ 신천지라는 신분과 소속 밝히는 오픈포교로 전략 변경
■ SNS 통해 온라인 예배 및 신천지 위장교회 홍보
■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동력 회복 목적

신천지가 모략포교에서 오픈포교로 포교의 전략을 전환했다. 코로나19를 통해 신천지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포교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포교의 정의, 방법, 전환 이유와 오픈포교 이후의 신천지 전망 등을 살펴보았다.

오픈포교란

오픈포교란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포교 대상에게 밝히고 접근하는 신천지의 포교법을 뜻한다. 신천지임을 밝힌 후 비대면 오픈 세미나를 통해 성경공부로 인도하거나 유튜브 강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하며, 신천지임을 밝힌 편지를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발송한다.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필요에 따라 교수, 박사 등의 직함을 사칭하여 접근, 관계를 맺고 성경공부나 센터로 유인해 세뇌한 후 신천지임을 나중에 밝히는 모략포교와는 상반된 포교 방식이다.

오픈포교 방법

코로나19 발생 전만 해도 신천지는 모략포교를 통해 활동했다. 전철, 길거리에서 포교 활동을 했고, 성경공부로 유인하기 위해 조를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한 명의 신도를 유입하기 위해 밤낮으로 활동했다. 전단 배포는 물론 만국회의 등의 신천지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집중했다.

▲신천지 요한지파 ○○○교회가 운영 중인 “온라인 채팅상담고객센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신천지에 대한 해악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전환되었다. 이로 인해 이만희와 신천지 지도부는 재판을 받기도 했으며, 포교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한 영향으로 신천지는 신분을 숨기며 포교했던 모략에서 신천지 신분을 밝히는 오픈포교로 변화를 주고 있다.

신천지는 오픈포교 중의 하나로 “온라인 채팅상담고객센터”를 운영 중이었다. 신천지 요한지파 ○○○교회는 지난 2월 14일 교회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채팅상담고객센터를 홍보했다. 센터의 용도에는 ▲신도 고민 상담 ▲온라인 도서관 자료 요청 ▲교회 소식 및 행사 알림 ▲외부 기성교회 신앙인이나 종교 신앙에 대한 1:1 비공개 채팅상담 지원 등이었다.

마지막 항목의 경우 블로그를 통해 신천지에 대해 문의하는 이들이 많아 따로 1:1 비공개 채팅상담을 개설하게 되었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들은 신천지라는 것과 소속 지파, 교회 이름 등을 모두 실명으로 거론했으며, 신천지 신도는 물론 기성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포교하고 있었다.

▲신천지 “온라인 열린 예배” 포스터

신천지는 오픈포교의 하나로 “온라인 열린 예배”를 홍보했다. 신천지를 이미 알고 있는 지인을 포교하기 위한 포교용 포스터를 만들어 SNS를 통해 전달했다. 포스터에는 ‘서울야고보지파’라는 지파명이 하단에 표기되어 있었으며,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예배가 진행된다고 알렸다.

구리 초대교회 신현욱 목사는 “SNS를 통한 활동도 활발하다. 인스타, 블로그 등을 통해 동아리방을 만들어 미혹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에 야구동아리 방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회원 대부분이 신천지였다”며 “유튜브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HMBC나 신천지 교리비교 채널을 주의하고, 신천지 강의 영상은 바탕이 녹색 칠판이라는 특징이 있으니 더욱 주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픈포교 전환 이유

신천지가 오픈포교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신천지 이만희의 특별지시사항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지난 2월 14일 특별지시사항을 각 지파 전도부에게 전달했다. 특별지시사항에 따르면 “전도부는 각 부서 전도부를 통해 이메일과 영상으로 전도를 하고 각 선교센터는 간사, 전도사를 통해 선교센터별로 전도를 하여 매월 총회 본부 전도 부장에게 보고하라”고 전했다.

▲신천지 전도부에 전달된 이만희 특별지시사항

이씨는 특별지시사항을 통해 전도 강조뿐만 아니라 전도의 방법을 이메일과 영상으로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이에 신천지는 교리 내용이 담긴 편지를 단체명과 소속 지파 등을 밝히고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했다.

신천지가 오픈포교로 전환한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로 무너진 동력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라 예상된다. 신현욱 목사는 “코로나19로 대면 모임과 집회가 전면 금지되어 신도 파악에 어려움이 있고, 훈련이 어려워졌다.

이는 이만희를 비롯해 신천지 지도부에게 초조감과 불안감의 요인이 된다”며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 집에서 온라인 성경공부로 편안함을 맛본 신도들의 신앙적 나태함, 예전에 비해 약해진 신천지 동력 회복에 오픈포교가 활용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천지에 대한 이미지 전환, 대면 활동의 어려움 극복 등을 노리고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오픈포교 활동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포교로 전환 후 내부 변화

모략포교에서 오픈포교로 전환한 신천지. 코로나19로 흔들린 교세를 회복하고, 새 신도 유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하는 신천지는 자신의 소속도 거침없이 노출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의 활동 거점이었던 복음방, 센터 등이 폐쇄되면서 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내부 분위기는 위축되었다.

또한, 이만희와 신천지 지도부의 재판 등으로 신천지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신 목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신천지에 깊이 빠진 신도들은 오히려 더 결집하는 양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제력이나 활동력 면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라며 “최근 요한지파장 최○○, 안드레지파장 제○○가 해임됐고, 핵심 중직자 여러 명이 근신을 당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현상을 레임덕(‘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등의 지도자 또는 그 시기에 있는 지도력의 공백 상태를 이르는 말) 같은 현상이라 표현하며 “신천지 안에서 무리를 짓거나 당을 지어 신천지와 대적하는 분파, 아류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도는 교주가 죽으면 신천지를 나오겠다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교주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를 쉽게 한다”며 “교역자 라인 윗선에서는 이미 교주 사후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었다고 본다. 신천지의 오픈포교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신천지의 이런 변화와 양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신천지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오픈포교 이후 신천지 전망

신천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포교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대면 활동의 어려움 등으로 신도 관리는 쉽지 않다. 이에 신천지는 이씨의 특별지시사항 등을 지도부에 전달하여 포교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도부는 이씨의 지시에 따라 신도를 통제하며 세력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목사는 “지도부의 명령에 움직이는 신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 초조 등의 심리적인 압박으로 피로도가 쌓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천지를 탈퇴하는 것에는 주저할 것이다. 이씨가 죽을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될 것(이다)”라며 “교주 사후 교세가 많게는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앙 포기자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고, 적지 않은 수가 신천지 분파로 흡수될 것이다. 소수의 무리가 정통교회로 돌아갈 것이다”, “올바른 정통교리를 전파하는 한국교회와 전문성을 갖춘 이단상담소의 긴밀한 협조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앞으로의 신천지를 내다보며, 그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동력을 상실한 신천지가 모략에서 오픈으로 포교의 방향을 전환했다. 대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새로 영입된 신도 수가 적고, 기존 신도들의 관리가 어려워진 신천지. 진퇴양란에 빠진 신천지를 타계하기 위해 신천지의 포교 방향 등 움직임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두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