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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고향 ‘청도’ 답사기
신천지 벽화 흔적 지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화가들
현대종교 | 김리나 기자 tigerfish98@naver.com
2022년 07월 18일 08시 43분 입력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고향이자 신천지 3대 성지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서 화가들이 현리리에 모였다. 신천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다. 이만희의 고향, 청도에 다녀왔다.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에 있는 이만희 생가
이만희의 생가가 있는 청도군 풍각면 현리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 풍각면 봉기리 길목 한쪽에는 컷 만화 형식의 벽화가 있다. 벽면에는 소년이 시골 마을에서 자연을 누리는 모습, 물고기와 뛰노는 모습, 벼를 베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 벽화는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내용을 담은 신천지 자원봉사단의 벽화다. 신천지 신도들은 청도로 성지순례를 오면 이곳의 벽화를 보곤 한다.


이만희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 이만희가 어릴 때 부모님을 섬겨 밭을 매는 모습, 이만희가 나무하러 가서 하늘에서 별이 내려와서 계시를 받는 모습, 이만희가 물 위를 걷는 모습, 물고기가 이만희의 바구니에 뛰어나온 모습, 추수꾼들이 교회에서 알곡들을 추수(포교)하는 모습, 이만희가 새마을운동을 창시했다며 기념으로 그린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신도들은 벽화 맞은편에 있는 당나무 아래 정자에 모여 앉아 이만희 신격화 벽화를 보며 이만희의 주장 및 신천지 교리를 되새긴다.

▲봉기리에 그려진 이만희 신격화 벽화
이 벽화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벽의 주인이 허락하지 않아서다. 건강한 교회에서 새로 지우고 다시 그리겠다고 하자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며 “그림을 그렸던 신천지 신도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밥 해달라,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봉기리의 벽화는 풍각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천지의 벽화가 되었다.


​신천지의 이만희 신격화를 지워내기 위해 서울, 부산, 이천,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화가들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예장통합) 소속 대구동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용 목사, 이대위)가 힘을 모았다. 청도시찰연합회는 먼저 군청에 신천지의 벽화작업을 고발해 그들의 행각을 막았다. 고발 사유는 이만희의 교리와 신격화, 우상화가 드러난 벽화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벽화를 그리는 화가들
이후 대구동노회 이대위는 마을 주민들에게 자원봉사단이 그리고 간 벽화에 담긴 이만희 신격화 내용을 알리며 마을 주민들에게 신천지 벽화 제거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마을 주민들의 동의로 신천지가 그린 벽화를 도색작업으로 덮고 새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구동노회 이대위와 화가들이 그린 벽화
대구동노회 이대위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화가들은 자비량으로 다양한 벽화를 그려냈다. 청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싸움. 화가들은 소싸움을 묘사한 벽화도 그렸고, 청도에 많이 심어진 감나무의 모습도 그렸다. 벽화에는 수로가 남아있는 마을의 독특한 특징을 살려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모습의 그림도 있었고, 좋은 글귀도 캘리그라피 형식의 그림도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벽화
▲마을 주민들을 그린 벽화
마을 주민들의 특징을 잡아낸 이모티콘 형식의 그림과 함께 주민들의 이름도 적혀있고, 마을 노인분들이 화투 치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벽화를 본 주민들은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해 달라”며 농담으로 요청을 하기도 했다. 마을 아이들은 “자신들도 벽화를 그리고 싶다”며 고양이, 공주, 구름 등을 벽에 그렸다.

대구동노회 이대위원장 김재용 목사는 “신천지 신도들이 풍각면 현리리에 땅을 사들이고 있어 염려된다”며 “쉽지 않지만 우리는 추후 풍각면에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현리리가 성지이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이만희에게 관심이 없다. 풍각면 현리리가 이만희의 흔적이 아닌 건강한 교회의 흔적으로 덮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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