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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모리대학교 신천지 활동 보고서
신천지 시몬지파 미국 애틀랜타에서 광범위한 포교활동
현대종교 | 에스라 김 목사
2023년 02월 09일 08시 45분 입력

2022년 7월 30일 신천지는 자원봉사 단체인 ‘위아원’의 출범식을 진행했다. 천지TV의 홍보영상에서는 해외 “봉사단원”의 사진도 잠깐 소개되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미국 애틀랜타 신천지 신도들의 사진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정보 하나를 제공해 준다. 바로 이 사진을 찍은 장소가 미국 남부의 유명한 대학교 중 하나인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 있는 강의실 중 하나라는 점이다.

 

▲2022년 7월 30일 신천지 자원봉사 단체 ‘위아원’ 출범식에 등장한 애틀랜타 신천지의 사진(좌)과 같은 장소인 에모리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화이트 홀 룸 207(White Hall Room 207)(우) (출처: 천지TV, 위아원 출범식 뉴스 영상 캡쳐)

사진에 나오는 장소와 똑같은 장소를 에모리대학교의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화이트 홀 룸207(White Hall Room 207)이었다. 미국 애틀랜타 신천지는 시몬지파 소속으로, 이들은 애틀랜타뿐 아니라 캐나다 몬트리올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신천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애틀랜타 신천지 신도 수는 70명이었다. 그런데, 2022년 7월 30일 ‘위아원’ 행사에 모인 숫자는 약 110여 명이었고, 2022년 11월 20일 10만 수료식 당시 모인 인원은 약 180명가량이었다.

 

▲2022년 11월 20일 10만 수료식 당시 애틀랜타 신천지의 수료식 장면. 이 당시 모인 인원은 약 180명가량이었다. (출처: 신천지 유튜브, 2022년 10만 수료식 영상 캡쳐)

이들은 주로 에모리대학교 내에서 성경공부와 예배를 진행한다. 모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지만,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장소를 학교 내에서 대여하기 힘든 경우에는 온라인으로만 모이기도 한다. 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에모리대학교가 1836년에 조지아 감리교 연회의 존 에모리 감독의 이름을 따서 세워진 학교라는 것이다.


에모리대학교 안에는 캔들러 신학대학원이 있고, 이 신학대학원에는 한국 유학생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에모리 캔들러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많은 동문들이 한국의 신학대학교에서 교수들로 활동하고 있고, 목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신학대학원도 있는 학교 내에서 버젓이 강의실을 빌려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애틀랜타 신천지가 에모리대학교 내 화이트 홀 룸 207(White Hall Room 207)에서 센터 성경공부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전단지

팬데믹 이전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게 해외의 신천지는 그들의 홍보와 포교의 도구로 신천지 유관단체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과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그리고 IPYG(국제청년평화그룹)를 적극 활용한다. 애틀랜타 신천지도 예외는 아니다. HWPL 애틀랜타 지부의 페이스북을 보면 2022년 11월 20일, 한국에서도 상영되었던 HWPL 이만희의 홍보영상 <위대한 유산>을 상영했음을 알 수 있다.

▲HWPL 애틀랜타 홈페이지에 올라온 <위대한 유산> 영화 공연 내용. 2022년 11월 20일에 해당 영화가 상영되었다.
▲HWPL 애틀랜타 홈페이지에 올라온 <위대한 유산> 공연 관람 사진
문제는 이러한 행사에 신천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HWPL을 그냥 평화단체로만 알고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위해 해당 지부의 신천지 신도들은 모든 것을 밤낮으로 준비하며 동원된다.


​최근 필자의 이목을 끌었던 한 가지는 HWPL에서 진행하는 “평화교육”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실, 이러한 활동은 대부분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의 일반 공립학교에서 신천지 유관단체인 HWPL이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평화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2022년 7월 자로 발행된 HWPL 평화 교육 저널(HWPL Peace Education Journal)에는 애틀랜타 소재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HWPL 평화교육을 진행한다는 한 교사의 글이 실려 있었다. 그는 본인을 “HWPL의 국제 평화 교육자”라고 소개하면서, HWPL 평화교육을 본인의 수업에서 실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교사는 HWPL이 그냥 평화 단체가 아니라, 재림한 예수님의 영이 함께하며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이만희라는 사람이 설립한 신천지의 유관단체임을 알고 있을까?

▲HWPL에서 발행한 평화교육 저널 2022년 7월호 표지(좌)와 자신을 HWPL의 국제 평화 교육자로 소개한 애틀랜타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교사의 글(우).

애틀랜타 신천지의 활동 상황을 보면 한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다. 그들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포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애틀랜타 신천지의 활동이 예전부터 그렇게 두드러졌던 것은 아니다. 2019년 말 신천지는 미국의 전체 신도 수를 4264명으로 소개했는데, 그중에 애틀랜타 시몬지파의 신도 수는 70명으로 미국 내에서 활동이 가장 부진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2022년 11월 20일 10만 수료식에 등장한 신도 수는 약 180여 명으로 2.5배 가까이 불어나 있었고, 이렇게 되기까지 아무도 그들을 막는 사람이나 단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감리교회가 세웠고 신학대학원까지 있는 학교에서 모임을 해도, 온라인으로 마음껏 포교해도,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도록 그들이 영화를 상영해도, 한 공립 고등학교의 교사가 신천지 유관단체인 HWPL의 평화 교육자로 활동하며 그들의 교육 내용을 교실에서 가르쳐도, 아무도 신천지의 활동을 막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과 더불어 미국 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은 지역 중에 하나다. 그 말은 신천지의 존재를 잘 아는 한인교회들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애틀랜타 한인교회들이 깨어 일어나야 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에모리대학의 활동을 막을 수 있고, HWPL이 신천지 유관단체임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 교회들과 지역사회를 깨울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 교회에 신천지가 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때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2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대학과 쇼핑몰,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신천지와 다른 이단들의 타깃이 되어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에 포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영혼을 사랑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부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단에 빠진 형제, 자매들을 구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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