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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과천 시민들의 한숨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5년 07월 07일 09시 00분 입력

■ 종교시설 용도 변경 승소, 전층 매입 ‘과천 성지화’ 가시권 

■ 학부모들, “속여서 접근하는 신천지 방식 때문에 걱정 늘어” 

■ 종교 이유 아닌 공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대처할 수 있어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 시민들의 한숨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려됐던 신천지의 과천 성지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성지화 작업 가시권 돌입 ‘우려’ 

 

신천지는 작년 말 이마트 과천점이 자리 잡은 별양상가로 스노마드빌딩을 전부 사들였다. 원래 9층과 10층을 매입해 본부와 요한지파가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6월 초에는 수원지방법원이 신천지가 과천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건축물대장 기재 내용 변경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마트가 자리 잡고 있는 신천지 소유의 과천 스노마드빌딩

 

수원지법 제2행정부(홍득관 부장판사)는 신천지의 종교활동 및 포교 활동에 대한 막연한 우려만 있을 뿐 시민 생명과 재산이라는 공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천시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법무법인을 2개에서 3개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고양시와 신천지 사이의 행정 소송에서 고양시의 승소를 이끈 법무법인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과천 시민단체도 관내 초·중 학부모회, 아파트 대표자를 중심으로 설문과 서명을 받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에 명예훼손으로 ‘내용증명’ 

 

이 과정에서 신천지는 과천지킴이시민연대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유인물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를 자행했다며 정중한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신천지가 문제 제기한 유인물에는 신천지가 이만희를 신적 존재로 떠받든다거나, 비상식적인 교리와 공격적인 포교를 하고 있다는 내용과 기만적인 포교행위에 대한 경고 등이 담겨 있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와 관련 신천지 측은 “수십 년 동안 과천에 존재해 왔지만 피해 사례는 없었으며,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를 도우며 지역사회와 상생해 왔다”며 “이번 일은 시민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교단 이익을 지키기 위한 혐오 조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지킴이시민연대의 대표가 지역의 목회자라는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문제가 아닌 종교적인 문제로 ‘물타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깊어지는 학부모들의 ‘한숨’ 

 

신천지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과천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건물에서 300m 정도 거리에 있는 문원초등학교와 문원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신천지가 이마트 건물을 매입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종교시설 허가 관련 재판에서 신천지가 이겼다는 사실은 최근에 들었다”며 “하나씩 종교시설로 바꿔서 쓰겠다는 말 아닌가. 너무 황당했다”고 전했다.


문원중학교 학부모 B씨는 “신천지가 코로나 시기에 행정명령 등을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 질서를 무시할 수도 있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중앙 상가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인 데다가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이 다니는 건물을 아예 매입했다고 하니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신천지는 사람의 약점을 파고 들어 포교를 하지 않는가. 어찌보면 부모와의 갈등 등이 사춘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를 해결해 줄 것처럼 다가온다면 이제 발달 과정에 있어 판단력이 흐린 청소년들이 신천지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또 다른 문원초 학부모 C씨는 “코로나 이전부터 부모들이 ‘우리 아이 돌려달라’면서 시위하는 모습을 매주 봐왔다”면서 “신천지가 종교시설로 될 경우 주변에 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포교돼 내가 저 시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신천지 건물의 용도 변경 허가를 반대하기 위해 모인 과천 시민들(출처 :「국민일보」

 

필요한 것은 시민의 관심을 모으는 일

신천지는 2023년 과천시 스노마드빌딩을 종교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과천시에 용도 변경을 신청했지만, 과천시는 ‘극심한 지역사회 갈등으로 공익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불허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신청을 거부할 만한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부족한 것으로 봤다.

신천지도 다수의 언론, 블로그 등의 창구를 통해 자신들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기존 교단의 목회자가 비방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쟁점은 ‘공익’이다. 신천지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탈퇴자들로 인해서 가출, 헌금 강요 등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지금도 신도들의 부모와 가족들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모략과 속임수로 포교하는 것도 오래전에 드러났다. 신천지는 아니라고 잡아 떼지만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과천지킴이시민연대의 활동들이 신천지 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었기 때문에 내용증명, 법적 대응이라는 말로 경고를 보내왔던 것은 아닐까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그들이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시민들이 알아버린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기 때문에 기를 쓰고 진실을 막으려 하는 것이다.

신천지 문제가 단순 종교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신천지의 폐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의 문제로만 비친다면 내 가족, 이웃의 문제가 아닌 종교 내의 세력 다툼쯤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대처 방안은 시민들로 하여금 신천지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게 하는 것일 테다.

과천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응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진실은 여전히 힘이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문제가 ‘종교’를 넘어서 내가 사는 동네, 지역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는 ‘더 큰 문제임’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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