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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탈퇴자의 목소리, 사진으로 기록되다
서인영 개인전 《아디아포라》 개최, “탈퇴자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현대종교 | 김현빈 기자 gus147qls@naver.com
2025년 10월 01일 09시 45분 입력
▲《아디아포라》 전시장에 선 서인영 작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신천지)에서 탈퇴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통한 치유와 연대를 모색하는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는 서인영 작가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과정의 개인전 《ἀδιάφορα(아디아포라): 믿음과 양심과 상식 그리고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문래동 ‘영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신천지와 같은 폐쇄적 종교 집단에 몸담았던 이들의 내밀한 이야기와 탈퇴 후 겪는 심리적·사회적 고립과 회복의 과정을 담았다. 신천지 탈퇴자인 서인영 작가는 다른 탈퇴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침묵을 깨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려는 움직임’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풀어냈다. 본지는 서인영 작가와 만나, 신천지 탈퇴자들과의 작업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전시장 내부, 방석과 작은 책상을 통해 신천지의 성경공부 공간을 재구성한 설치물

 

전시 제목인 ‘아디아포라(ἀδιάφορα)’는 ‘구원과 무관한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학 용어다. 작가는 신천지에서 구원을 위해 강조하던 수많은 규율(센터 수료, 연간 포교 의무, 시험 통과 등)이 구원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했다. 일부는 탈퇴자들을 향해 “그런 집단에 몸담았던 너희 영혼이 과연 회복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작가는 이러한 시선 또한 구원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제목에 담았다고 전했다.

서인영 작가는 “신천지에 속해 있을 때는 나도 누군가를 포교하며 ‘가해자’의 위치에 있었고, 탈퇴 후에는 사회적 비난과 자기비판 속에서 ‘피해자’로 살아야 했다, 이런 복합적인 심경은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당사자로서 직접 기록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편에 배치된 작가가 신천지 활동 당시 사용한 성경과 학습 자료

 

작가는 인터뷰 말미에 “여전히 무거운 감정을 털어내지 못한 수많은 탈퇴자들, 그리고 신천지의 문제를 깨닫고도 여전히 집단 안에서 갈등하는 신도들이 있다”며 “이번 전시가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 후 겪는 고독과 외로움으로 인해 다시 집단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며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더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시 이후에도 서 작가는, 탈퇴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국내·외 공모전 및 전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탈퇴 후 겪는 내면의 문제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표현하는 데 관심을 두고, 관련 연구와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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