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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시험에 집착하는 이유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1월 20일 08시 56분 입력

■ 계시록 암기로 교리 오류 밝혀질 부담 없어
■ 14만 4000명 완성 직전 분위기 조성해 신도 통제
■ 외부적으로는 계시록에 정통한 이미지 강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신천지)은 유달리 ‘시험’을 강조한다. 신천지에 입교하기 위해서 초, 중, 고등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치러지는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맞아야 한다. 기성교회를 향해서도 누가 성경을 더 잘 알고 있는지 시험을 쳐보자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한다. 신천지는 시험을 내부적으로는 통제의 도구로, 외부적으로는 이미지 세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천국고시를 보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출처:「천지일보」)

 

신천지는 최근 전국적으로 계시록을 암기해 시험을 치르는 ‘천국고시’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1~2절씩 계시록을 외워 녹음한 뒤 구역 단체방에서 인증하고 격주로 지파 전 성도를 모아 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이 시험을 언론에 노출시켜 신도들이 하나 같이 신앙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천국고시에는 신천지의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조하나 실장은 “지금까지 인맞음 시험은 계시록 말씀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의 해석, 교리, 실상에 대해 쓰는 것이었는데, 오류와 모순이 많이 노출됐다”고 짚으며 “시험 문제가 유출되면 모순이 드러나고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차후 교리 해석에 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암기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부 통제의 목적도 있다. 인 맞은 자 14만 4000명이 다 되어간다고 강조함으로써 내부 신도들에게 ‘얼마 안 남았다’는 인식을 심어 이탈을 막고자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신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지도부가 통제하기 쉬워졌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신천지 교리 시험에 비해 계시록 외우기가 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신도들 입장에서는 열심히 공부할 명분이 생긴다는 말이다. 천국 고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신도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조 실장은 “교리 시험만 보면 이만희씨가 시험을 안봐도 ‘이만희가 알려준 것이니까 (이만희 본인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반면에 계시록 암기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만희 본인도 외우고 있어야 하는데, 신도들이 만약 이씨에게 암기를 요청한다면 외울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봤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만희씨 자신이 스스로 무덤을 판 행위”라고 평가했다.
 

▲2025년 10월 계시록 암기표(제공:조하나 실장)

 

신천지는 대외적으로 계시록을 통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시험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포함한 신도들에게 계시록을 설교하게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홍보한다. 신천지는 계시록을 통달했고 제대로 가르치지만, 기성교회는 그렇지 않다는 대척점을 만들어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은연 중에 강조한다.

신천지는 계시록 전장 외우기 시험 이후 인 맞음 교리 시험을 친다. 매주 시험이 이어지는 셈이다. 그리고 설교 대회도 열렸다. 반복되는 시험은 신도들의 생각과 시간을 통제하는 수단, 희망 고문, 무한 경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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