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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신천지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5월 13일 08시 46분 입력

■ 합수본, 신천지 12지파 등 전방위 수사
■ PD수첩, 정교유착 다루며 포교 방법, 피해 사례 등 보도
■ 신천지의 반응, 무차별적 비난과 모르쇠 홍보의 간극

진퇴양난. 최근 신천지의 형세와 딱 어울리는 말이다. 정교유착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경찰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신천지 총회 본부와 12지파 본부, 국민의힘 당사, 한국근우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는 정교유착 문제와 함께 신천지의 모략 포교, 피해 사례를 무겁게 다루기도 했다. 신천지는 사법부와 언론에 대한 비난과 선한 활동 등으로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지만 내부 단속용을 위한 메시지로 해석될 뿐 효과는 없어 보인다.

속도 높이는 합수본 수사

정치권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합수본이 대규모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등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합수본은 3월 24일 한국근우회와 신천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국근우회와 회장 이희자씨는 신천지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이날 합수본은 신천지 고동안 전 총무의 측근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펼쳤다.

 

▲국민의 힘 당사를 압수수색한 합수본(출처:Gemini)

 

26일에는 신천지 총회 본부와 12지파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세무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세무당국이 2012~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 등 122억 원을 부과했다. 신천지 지교회에서 운영한 매장을 개인사업자가 운영한 것처럼 꾸미고, 이중장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였다. 이와 함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고발했지만 2021년 10월 수원지검이 불기소 처분을 했다.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이 신천지가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 기각을 확정하면서 합수본이 조세 포탈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가 정계에 로비했는지에 대해 밝혀내기 위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 장부 확보, 수억 원대 사용처 추적

합수본이 신천지를 압수수색해 재정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도비’로 기재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2023년경에 전도비 명목으로 매달 수억 원이 지출됐다.

전도비는 증빙 영수증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는다. 합수본은 이 전도비를 이만희 총회장이나 고동안 전 총무가 사적 용도로 사용했거나 정치권에 로비하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 문제와 정교유착 다룬 PD수첩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신천지의 정교유착 문제와 함께 모략 포교, 피해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3월 24일 “신천지 추적기 – 미션1: 대통령 만들기” 편을 보면 프로그램의 약 반 정도를 신천지의 조직적인 포교 실태, 신천지의 교리를 통한 신도 통제, 가정 파괴 등 신천지와 피해 사례를 다뤘다.
 

▲신천지의 교리와 피해 사례를 다룬 MBC PD수첩 방송

 

특히 14만 4000명 안에 들어야 영생할 수 있다는 교리를 통해서 신도들의 실적 경쟁을 유도하거나 이만희 총회장을 ‘약속의 목자’로 신격화해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실체를 밝혔다. 이와 함께 신천지의 교리로 인해 무너진 가정과 피해 가족들을 조명하면서, 신천지가 비단 정교유착의 문제가 아닌 더 큰 사회적 문제를 품고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무차별적 비난과 모르쇠 홍보 지속

신천지는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유관언론 「천지일보」는 해당 방송이 사실관계 확인과 교차 검증, 반론권 보장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특정 프레임을 일방적으로 강화한 편파 보도라고 맹비난했다. 신천지와 신도 전체를 겨냥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당사자 측 입장과 설명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교 유착, 반사회적 종교 프레임을 강행한 허위 왜곡보도로서 모든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주장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듯 「천지일보」를 제외하고도 여러 언론사에서 다뤄졌다.

이와 함께 「천지일보」는 ‘[MBC PD수첩 신천지 보도 그 후(1)] 20년 낙인 … PD수첩의 ‘수상한’ 보도와 신천지의 역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합수본의 수사와 PD수첩 등의 보도를 비난하는데 치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천지는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지역 신천지 말씀대성회, 신천지자원봉사단 등의 홍보기사가 주를 이룬다. 신천지의 말씀대성회에 일반 목회자들이 찾아와 변화되고 있으며, 신천지자원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합수본의 수사를 직권남용이라 주장하는 「천지일보」 기사

 

비난과 홍보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대외적인 메시지보다도, 신천지 내부 단속이 목적으로 보인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수사로 인한 혼란, 언론 보도를 접한 신도들의 탈퇴 등을 막기 위해서 신천지가 틀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신도들에게 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신천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신천지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천지는 신도들이 탈퇴하지 않도록 문단속에 치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신천지의 붕괴, 탈퇴자 증가 등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다른 말로 정리하면, 이제는 탈퇴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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