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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신천지의 거짓말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6월 08일 09시 16분 입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은 12개 지파가 전국을 나눠 포교하고 있다. 또 해외에도 지교회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의 성취가 신천지를 통해 이뤄졌다고 신도들을 세뇌한다. 그리고 전 세계가 신천지 말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해외 말씀 대성회, 목회자 교류 등을 통해 증거처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다르다. 코로나 시기에는 반사회적인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최근에는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전도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거짓말이 자연스럽고, 성경의 내용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해 해석하고 있다.

총회장과 신천지의 안위를 위해, 혹은 탈퇴자들의 의문을 덮기 위해서 교리마저 변개시켜 둘러댈 뿐이다. 그리고 신천지 12지파와 교회에 속해 있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신도들을 착취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가출, 이혼 위기, 재산피해, 학업 및 직장 포기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신천지가 갖고 있는 교리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행태는 종교사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신천지는 이미지 세탁 중

여느 이단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신천지도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양새다. 기성교회로부터 핍박받는 자기 서사를 만드는 동시에 봉사, 평화, 문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단체 헌혈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최근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혈액 수급 위기 상황과 연결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다. 이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중 방역 실패로 낙인찍힌 자신들의 이미지를 세탁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자원봉사단 활동 모습(「천지일보」)

 

특히 신천지자원봉사단의 활동이 눈에 띈다. 신천지 측은 올해로 40년째 자원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1986년 불우이웃돕기를 시작으로 서울올림픽 기념 대한민국 홍보 활동이 봉사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한다.1)

2011년 신천지는 공식적으로 신천지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2007년 MBC PD수첩이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을 방영하면서 신천지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었고, 2000년대 후반부터 피해자들이 개별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연대하기 시작했던 사실을 고려해 봤을 때, 신천지 자원봉사단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는 것은, 단순히 봉사활동 체계화의 의도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판 보도가 증가되고 위장포교 논란, 코로나19 방역 실패 등 신천지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때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여론을 잠재우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이단, 사이비, 반사회적 단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홍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부에 있는 신도들에게는 신천지가 ‘외부의 평가와 다르게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흔들리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도 엿보인다. 신천지의 자원봉사 내용과 사진들이 지역 언론을 통해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신천지가 신천지자원봉사단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들이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이미지를 포교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거부감이 적은 봉사로 접근해 신천지로 포교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는 자연치유선교회 등으로 위장해 건강검진 등을 핑계로 다가가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신천지의 포교 방법 등을 생각해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다.

특히 플로깅,연합 캠페인 등 청년들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분도 우려스럽다. 무거운 종교 언어 대신 밝은 봉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청년들의 벽을 허물고 있다. 봉사 자체는 아름답지만, 그 봉사 속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면 말은 180도 달라진다. 방법이 선하다고 하더라도 목적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몰려온다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말씀대성회’라는 이름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형 공개세미나를 열고 있다. 계시 성취 실상 증거, 계시록 성취 실상 증거 말씀대성회, 목회자 초청 말씀세미나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열리고 있지만, 주제는 거의 동일하다. 요한계시록의 실상을 아는 곳은 신천지다라는 메시지다.

말씀대성회에서 강조되는 것은 다수의 목회자가 참석했다는 것이다. 기성교회 목회자가 신천지 세미나에 참석해 이만희 총회장의 강의를 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목회자 간 교류 및 협력 MOU 등을 체결하거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교단 벽이 허물어지고, 말씀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목회자가 신천지로 개종했다는 내용을 집중으로 다룬 「천지일보」

 

신천지가 기성교회 목회자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축약해 볼 수 있다. 먼저 ‘신천지가 틀리지 않기 때문에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와서 배운다’, ‘기성교회는 망해가고, 신천지는 부흥하고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신도들에게 교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천지는 배도-멸망-구원으로 역사를 나누는데, 여기서 기성교회 목회자는 배도한 목자, 이만희는 구원자이며 약속의 목자로 규정하고 있다. 배도한 목자들이 결국 구원자에게 돌아오고 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신천지는 기성교회를 바벨론으로, 신천지를 시온산으로 보고 있는데, 목회자들이 신천지로 몰려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바벨론에서 시온산으로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는 징조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교리적으로 정당성을 얻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실제로 신천지 교회와 기성교회 목회자가 MOU를 맺었다는 기사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교회 이름이나, 목회자 이름, 사진 등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다. 주장대로 신천지와의 말씀 교류가 떳떳하고 자랑스럽다면 혹은 진짜 존재하는 교회와 목회자라면 굳이 모자이크 처리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일부 연약한 목회자가 신천지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교회와의 협약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

신천지는 거짓말에 능하다. 포교를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상관없다고 가르친다. 무료 상담인 척 접근해서, 은근히 성경 공부를 유도하고,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사람들을 믿게 만든다. 신천지 성경 공부 센터에서도 포교 대상자들에게는 잎사귀들이 활동한다. 실제 신천지 신도지만, 교육생인 척 위장해 다양한 전략으로 포교 대상자들이 의심을 거두게 만든다.

신천지 자체도 짜깁기돼 있다. 총회장 이만희씨는 1957년부터 박태선을 추종하다가, 1967년부터 장막성전 유재열에게 몸담았었다. 또 1978년에는 장막성전에서 영명 ‘솔로몬’으로 통하던 백만봉의 솔로몬 창조교회에서 12사도 중 하나로 있었다고 전해진다. 육체영생하는 14만 4000, 신인합일, 비유풀이 등을 짜깁기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긴 자, 약속의 목자, 새 예루살렘 등 성경의 내용을 이만희와 신천지 역사와 연결해, 신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계속 변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생하는 14만 4000이 대표적이다. 신천지는 14만 4000이라는 수는 문자 그대로의 숫자이며, 이들을 씨 뿌린 추수 밭에서 계시의 말씀을 믿는 알곡을 추수하여 인 맞은 자들로 교육해 왔다. 그러다 신천지가 성장, 14만 4000명이 넘게 되자 교리가 변개됐다. 14만 4000명이 넘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14만 4000명 뿐만 아니라 흰무리도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14만 4000 이외에 영생하는 이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게다가 14만 4000은 인 맞은 제사장 그룹, 흰무리는 큰 환난에서 나온 일반 구원받은 무리로 변개했고, 이를 계층화시켰다. 특히 이 구원을 계층 구조로 만들면서 영적 경쟁을 유도했다. 내부 시험, 전도자 수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등에는 신천지 교리 변개를 주제로 다룬 탈퇴자들의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몇 차례 10만 수료식을 개최했음에도, 재적인원이 거의 제자리인 것만 보더라도 이들의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고 백동섭 목사를 장막성전의 멸망을 가져온 일곱 머리로 가르친 신천지

 

작년 11월 신천지의 거짓말이 법원을 통해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고 백동섭 목사 명예훼손 사건이다. 신천지는 배도-멸망-구원을 설명하면서 1964년 경 막계리에 설립된 장막성전이 1980년경 대한예수교장로회 이삭교회로 소속 교단을 변경했던 일을 ‘하늘 장막이 배도하여 멸망한 일’로 가르쳤었다.

이때 멸망자로 일곱 머리가 등장하는데, 이 일곱 머리가 청지기교육원에 속한 7명이고 이 중 한 명이 백동섭 목사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이삭교회 임직식에서 백 목사가 청지기교육원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목사 안수를 줬다고 교육했다. 하지만 항소심 법원은 오평호 목사의 증언과 백동섭 목사의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행사 당일 주보를 근거로 백동섭 목사가 청지기교육원 소속이 아니라는 부분을 인정했다.

판결문을 보면 신천지 측이 준비서면에 백동섭 목사가 임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안수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부분도 존재한다.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일을 있는 일인 양 교육해 왔던 것이었다. 이 일 이후 교육에서 백 목사 등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가명 처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처럼 교리부터 포교 방식까지 신천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

신의 죽음

이만희는 신천지에서 약속된 목자, 이긴 자, 보혜사, 대언자 등으로 신격화되어 있다. 1931년에 경상북도 청도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만희의 나이도 어느덧 아흔 살하고도 중반에 다다랐다. 다른 말로 하면, 신천지가 섬기는 신이 곧 사망해도 이상할 일이 없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신도들 중에는 ‘이만희가 죽으면, 신천지를 나오겠다’고 할 정도로 이만희의 죽음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이만희 사후 신천지는 어떻게 될까? 신천지는 무너지게 될까?

이만희가 사망할 때 예상되는 것은 일단 탈퇴자들이 대거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격화되어 있는 인물이 사망하면, 모든 것이 틀렸다고 여길 신도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왜곡된 성경관을 바로 잡아주고, 사랑으로 품어줄 교회와 공동체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들의 심리상담, 직업지원 등의 사회적 시스템도 강화된다면 이만희 사후 준비는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간다면 탈퇴자들을 상담사나 목회자로 양육해 상처를 치유 받은 이들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세우는 일도 유효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만희 사후에 12개 지파장들이 각각의 길을 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이만희 사후에 아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면, 각각 지역에서 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여러 수치와 상황을 봤을 때, 신천지가 분명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바로 ‘지금’이 준비해야 할 때다.

1) 한종근, 신천지자원봉사단, 자원봉사 역사 38년째 이어져, 「서울일보」(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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