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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정교유착과 오리무중 후계구도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7월 01일 09시 00분 입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6월 4일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신천지의 정교유착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교유착 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고동안 신천지 전 총무를 소환했다.

이씨와 고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본의 수사를 받으면서, 정교유착과 함께 신천지의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정교유착의 중심에 2인자라고 불리던 고씨가 서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와 정치권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이어왔다. 신천지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2024년 22대 총선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물이 선출되도록 신도들을 동원해 집단 가입시킨 사실과 정치자금 등이 오갔는지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합수본이 신천지 재정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도비로 기재된 부분에 관심이 집중됐다. 2023년경에 전도비 명목으로 매달 수억 원이 지출됐는데, 전도비는 증빙 영수증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이 전도비가 정치권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 또는 이씨나 고씨가 사적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해 왔다.

2인자 고동안

신천지 전 총무 고동안은 2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천지의 큰 행사 때마다 이만희 옆을 지키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신천지의 총무는 행정적인 업무로는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총무를 통해 이만희에게 모든 것이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전 총무 고동안씨(출처: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 지파라고 할 수 있는 요한지파 소속 강사였던 고씨는 이만희의 눈에 들어 2022년 1월부터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교유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제하는 한편, 이를 조직적으로 보고받고, 입당 명단 보고서를 폐기하는 등 이번 사건과 깊이 관계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고씨는 2024년 3월 11일 가족과 함께 제명된다. 그리고 제명된 자에게 대화하고 손잡는 자는 그도 같은 불법자로 제명 처리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제명 배경에는 고동안의 성폭행과 횡령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원, 최동희 전 지파장 등이 고동안의 성폭행, 횡령 문제를 제기했다. 최동희 전 지파장이 횡령과 관련된 68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전달했지만, 오히려 문제를 제기했던 사명자들이 제명되는 일이 있었다.

실세에서 배도자로 … 무너진 2인자들

신천지의 후계구도는 오리무중이다. 후계자로 지목됐던 인물들이 제명됐기 때문이다. 지재섭은 신천지 초기부터 활동한 인물로, 최대 지파인 광주 베드로지파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천지가 주장하는 실상에서 밀 한 되는 이만희를, 보리 석 되는 윤요한, 윤재명, 지재섭을 뜻한다. 지씨는 다양한 포교 수법을 개발해 신천지의 교세 확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돌연 2023년 2월 22일 그는 제명당한다. 표면적으로는 신천지를 배신하고 저주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에게 치매가 찾아왔다는 건강이상설과 총회가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 차원에서 제거했다는 내부 제거설이 존재한다.

베드로지파가 총회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지파였기 때문에 총회는 그의 존재를 불편해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배경에 고동안이 있었다는 말도 돌고 있다. 그러던 중 작년 4월, 지씨의 복귀설이 나돌았다. 이만희가 베드로지파 일부 신도들의 탈퇴를 막기 위해 지씨를 복권시켰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동은 포착되지 않는다.
 

▲이만희, 김남희의 전통혼례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존존티비>)

 

이만희의 최측근이자, 차기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던 전 IWPG 대표 김남희도 신천지와 결별했다. 신천지와 이만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만희와 김남희는 깊은 관계였고, 영혼 결혼식을 치른 사이였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재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만희는 고령이 됐고, 신천지는 흔들리고 있다. 마땅히 이만희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도 보이지 않는다. 계시록의 실상을 봤다는 신천지와 이만희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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