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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교주들과 서울구치소
서울구치소 집회 현장 탐방기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9월 16일 10시 52분 입력

통일교 한학자와 신천지 이만희는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1)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1심, 항소심 미결수용자와 경비처우급 S2급인 형기 5년 이하의 수형자를 동시에 수용, 관리하는 시설이다.

한학자와 이만희 데칼코마니

통일교 한학자는 정교유착 및 금품 제공 의혹으로 구속돼 지난 8월 31일 2년 형을 선고받았다. 구속집행정지 중이던 한학자는 다음 날 연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9월 30일까지 일시 석방됐다. 보석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해당 행위를 지시하거나, 불법적 목적으로 인식하고 승인했다는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정당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신천지 이만희는 재판이 시작됐고, 보석을 신청해 8월 21일 심문을 받았다. 9월 1일부터 4일까지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이후 11일까지 연장됐다. 다시 연장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4일 다시 구속집행정지 심문이 진행됐다.

신천지는 지난 6월 이만희가 구속되면서, 서울구치소 앞과 주차장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주의와 종교 자유를 위한 공동연대’와 ‘공익실천협의회’ 등의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만희의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 앞 주일예배

본지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8월 23일에도 여전히 신천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집회의 형식이라기보다는 ‘주일예배’에 가까워 보였다. 집회 전 안내에도 ‘주일예배’라는 단어가 확성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검은 하의, 흰 상의를 맞춰 입고 서울구치소 주차장으로 향하는 신천지 신도들

 

이미 11시부터 검은 하의에 흰색 상의를 입은 신천지 신도들이 삼삼오오 서울구치소 주차장을 향했다. 11시 30분이 되자, 신천지 신도들은 줄지어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그중에는 20대로 보이는 청년들도 많았다. 검은색 옷을 입은 신도들이 안내를 하며, 옷차림이 다른 이들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주차장 입구 건너에는 신천지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탑차를 동원해 신천지 반대 시위를 열고 있었다.

기존에 신천지의 집회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주차장 입구에는 탑차를 세워 놓았다. 아무래도 그간 집회 모습이 노출되자, 탑차로 막아 놓은 것으로 보였다. 집회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를 향해서 멀리 저리로 가라는 손짓을 하는 신도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일예배라고 했지만, 예배 전에는 이만희의 구속이 정치적 핍박이라면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말들이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구치소 주차장에서 기도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

 

입구에 가득한 한학자 관련 현수막

교주가 구속된 후 통일교 신도들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장기간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서울구치소 앞과 주차장, 정문 앞 등에서 통일교 신도들은 “어머니”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신천지 집회 취재차 찾은 서울구치소 정문에 걸린 통일교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참 어머님 사랑합니다! ▲참 어머님 건강하세요, KCLC가 이 시대의 의인이 되겠습니다 ▲부모의 심정으로 종의 몸을 쓰고, 땀은 땅을 위하여 눈물은 인류를 위하여! ▲한국종교협의회가 한학자 총재님의 평화운동, 초종교운동, 신통일한국운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효정의 뜻으로 더 밝은 길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정문으로 들어가는 한쪽 길에 늘어져 있었다.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걸린 통일교 현수막들

 

서울구치소 앞에서 보인 이단 단체의 모습에는 사회적 물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다만 교주들의 ‘석방’과 ‘안녕’을 바랄 뿐이다. 이단 단체의 참모습이다.

1) 편집일 기준 이만희는 구속집행정지 연장이 불허돼 다시 수감됐고, 한학자는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다만, 구속집행정지는 ‘일시적인 석방’이기 때문에 ‘수감돼 있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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