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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사후 통일교 집회 현장
신격화에 집중, 집회 중 맥콜 선전도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5년 12월 07일 13시 30분 입력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9에 위치한 천복궁교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씨는 지난 2012년 9월 3일 사망했다. 자칭 ‘재림주’ 문선명씨의 사망 사건은 이슈거리였다. 현재는 문선명씨의 부인 한학자씨가 스스로를 참 어머니라고 주장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문선명씨의 공백을 채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통일교는 아직 내부 서열정리가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렇다면 문선명씨가 없는 통일교의 집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 천복궁교회 정문에 세워져 있는 사대종단 성인상 및 상징물

천복궁교회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9에 위치해있다. 천복궁교회 정문에는 ‘사대종단성인상 및 상징물’이란 이름으로 손을 맞잡은 ‘예수’, ‘석가’, ‘공자’, ‘코란’ 상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 앞에서 기도하는 신도도 있었다. 기자는 기도를 마친 신도에게 “이 조형물은 어떤 의미로 세워진 것인가요?” 라고 물었다. 신도는 “모든 종교인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세계평화 성전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천복궁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한복을 차려입은 6명의 안내 위원들이 인사를 했다. 내부를 둘러보니 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서점에는 통일교의 주된 교리를 가르치는 『천성경』, 『평화경』 그리고 문선명씨의 자서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도서 외에 문선명 · 한학자씨의 사진과 배지, 통일교 로고가 들어간 넥타이, 통일교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가정맹세 카드 등을 판매했다.

▲ ‘정성실’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천복궁교회 신도들

서점에서 나오면 기도와 정성의 공간이라 불리는 ‘정성실’이 나온다. ‘정성실’ 안에는 문선명 · 한학자씨를 의미하는 듯 큰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신도들은 그 앞에서 절을 하고 기도를 드렸다.

통일교 집회현장 - ‘아멘’ 대신 ‘아주’
천복궁교회의 본당은 3층과 4층에 있다. 주일 오전 집회는 10시 30분에 시작되는데 정시가 되어도 빈자리는 많았다. 집회가 시작되고 30분 정도 지나 500여 명의 신도들이 자리를 채웠다. 집회와 같은 시간에 학생부(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고등부) 집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중 · 장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혹 이어폰을 꽂고 집회에 동참하는 외국인도 보였다. (천복궁교회는 외국인 신도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로 통역방송을 진행한다) 사회자가 나와 다함께 찬송을 부르자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 천복궁교회 주일 오전집회 모습

찬양이 끝날 때 통일교에서는 ‘아주’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천복궁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주’는 문선명씨가 만든 용어로서 ▲하나님은 나의 부모님 ▲나의 몸과 마음은 하나님의 집 ▲내 안에 하나님이 거하십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통일교 내에서 ‘구세주’, ‘ 재림주’로 불리는 문선명씨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표현에 맞게 히브리어인 ‘아멘’을 ‘아주’로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집회현장 - 문선명, 한학자 신격화
찬양이 끝나고 배우 김수미씨가 출연한 ‘맥콜’ 음료수 광고가 나왔다. ‘맥콜’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일화의 제품이다. 통일교 자사의 음료이긴 하지만 집회시간에 음료수 광고가 나오는 점은 의아스러웠다.

광고가 끝나고 ‘가정맹세’를 외우는 시간이 있었다. 천복궁교회에서 제작한 ‘알기 쉬운 통일교 6’ 영상에 따르면 ‘가정맹세’는 총 8절로 구성되어있다. 기성교회의 ‘주기도문’과 비슷한 격으로 문선명씨가 가르쳐준 기도문이다.

‘가정맹세’를 마치고 ‘보고기도’가 이어졌다. 기성교회에서 드리는 ‘기도’와 유사했지만 끝이 달랐다. 기성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로 끝이 난다. 반면 통일교 측은 “이 모든 말씀 축복중심가정 ○○○의 이름으로 보고기도 하였사옵나이다”로 맺었다. ‘알기 쉬운 통일교 6’ 영상에서는 위와 같은 통일교식의 기도 맺음은 “하나님의 친자녀와 같은 입장에서 각자 가정의 이름을 가지고 보고드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 ‘참부모님말씀’ 시간에 재생된 고 문선명씨의 설교영상 (출처: 천복궁교회 홈페이지)

기도가 끝나고 ‘참부모님말씀’이라는 시간이 이어졌다. 문선명씨가 생전에 설교했던 내용을 5분 정도로 요약한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 속 문선명씨는 “하나님의 자녀로 창조 받았던 아담과 해와가 타락으로 인해 ··· 하나님께서 주신 혈통권을 상실하고 ··· 사탄의 거짓 혈통을 받고 사탄의 자식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라고 설교했다.

▲ 찬양에 ‘하나님’이란 가사가 나오면 문선명 · 한학자씨의 사진이 같이 나온다. (출처: 유튜브)

문선명씨의 영상설교가 끝나 ‘천심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졌다. 성가대는 4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성가대가 찬양을 부를 때 찬양의 가사 중 ‘하나님’이란 가사가 나오면 스크린에 문선명 · 한학자씨의 사진이 나왔다. 문선명 · 한학자씨가 ‘하나님’임을 표현하려는 의도라고 느껴졌다.

찬양이 끝나고 박정호씨(천복궁교회 본부교구 교구장)가 나와 『천성경』(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씨의 생전 가르침을 정리한 일종의 경전)을 훈독(통일교 내에서 문 교주의 말들을 엮은 책을 읽는 것)하자며 설교를 진행했다. 박씨는 설교를 통해 통일교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도와 헌금을 강조했다. 박씨의 설교에서 기성교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성경을 읽기 전 문선명씨의 저서를 먼저 읽는다는 것이다. 마치 문씨의 저서와 성경의 권위를 동일시하는 듯했다.

언론의 반응을 살피는 통일교
기자는 통일교 홈페이지에서 안효열씨(통일교 본부장)가 2015년 9월 20일 ‘언론에서 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 안씨는 한국의 언론들이 통일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씨는 설교에서 “어머님(한학자)과 기자간담회가 있었을 때 지금의 기독교가 책임을 못하고 있다. 왜 못했는가 하는 부분하고 나는 독생녀다하는 이제 그 멘트를 남겼는데”라며 이 표현을 언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되었다며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기자들 모두가 한학자씨는 독생녀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한씨의 주장 그대로 기사화했다며 안도했다. 덧붙여 안씨는 과거엔 문선명 · 한학자씨에 대한 내용이나 통일교에 관한 기사만 나가도 언론사 측에 항의가 많이 들어와 곤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기자들이 나서서 (통일교)기사를 쓰겠다”며 통일교 측의 방패막이를 해주고 있어 “굉장히 귀하게 생각을 합니다”라며 언론 보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기존의 CCM 가사에서 ‘주님’을 ‘당신’으로 변경해 부르는 천복궁교회 청년들의 모습

CCM을 부르는 통일교 청년들
천복궁교회 청년부 집회 영상을 보면, 청년들은 CCM을 부르며 집회를 준비한다. 찬양인도자가 “우리를 구원하신 참부모님께 감사하며 다 함께 기쁨의 찬양 드리겠습니다”라고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찬양인도자는 ‘멈출 수 없네’란 제목의 CCM을 불렀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결단찬송’이라고 하여 ‘우리 보좌 앞에 모였네’와 ‘아름다우신’이라는 제목의 CCM을 불렀는데, 기존의 CCM가사를 바꿔 불렀다.

▲ 천복궁교회에서는 ‘십자가’라는 표현을 ‘우리들’이라고 바꿔서 CCM을 부른다.

천복궁교회 청년들이 부른 CCM에서는 ‘주’라는 표현 대신 ‘그’ 또는 ‘당신’으로 개사되었다. ‘보혈’과 ‘십자가’란 표현은 삭제했다. 통일교는 예수를 실패한 메시아라고 규정한다. 예수의 구속사업은 영적인 면에서만 완성됐고, 육적인 면에서는 실패했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재림주가 나타나 영육이 완성된 구속사업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재림주가 고 문선명씨라 믿는다. 이런 통일교의 교리를 적용해 만들어진 것이 현 통일교 청년들이 부르는 CCM이다.

통일교 집회는 문선명 · 한학자씨에 대한 신격화와 신도 결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일교에서 사용되는 집회 형식, 용어, 찬양 가사 등은 문선명씨와 한학자씨에 대한 신격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양한 집회형식의 개발을 통해 통일교 신도들의 결집과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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