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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과 종교단체의 밀월
통일교,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접촉 활발
탁지웅 sonar530@hanmail.net
2016년 02월 22일 16시 24분 입력
▲ 「주간 아사히」 10월 23일 표지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종교’

일본에서는 연말이 되면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절인 기요미즈테라(淸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를 발표한다. 올해의 한자는, 그해의 시국을 나타내는 글자로 결정한다. 2015년은 ‘안(安)’이 선정되었다.

선정이유에 대한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의 설명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2015년은 ‘안’전보장관련법안(‘安’全保障關連法案)의 심의에서 여야가 대립해 표결에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년도다. ‘아(일본어에서 ‘安’을 ‘아’로 발음하기도 한다)베정권(‘安’倍政權)에서 ‘안’보법안(‘安’保法案)의 채택 여부를 놓고 국론이 양분되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국회 주변이나 각지에서 시위와 집회를 했다. 그리고 전후 70년을 맞이해 앞으로의 국가 평‘안’(平‘安’)에 대해 모두가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베 정권의 2015년 실적은 2016년에 시행하는 참의원선거를 통해 일본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일본의 주간지 「주간 아사히」는 2015년 10월 23일호 특집으로 2016년에 시행하는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과 종교단체와의 밀월관계에 대해 게재했다. 다음은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종교’라는 제목의 「주간 아사히」기사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

▲ 「주간 아사히」 기사 내용

제3차 아베 정권은 겉으로 알려지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데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강행 체결한 ‘안전보장관련법안’, ‘주가 하락’ 등 아베노믹스의 붕괴, 소비세인상 강요. 2016년 여름 참의원선거에서 불안 요소가 가득한 아베 정권이 의지하는 것은 ‘종교’라고 한다.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지지 모체인 창가학회도 그 하나이지만, 간부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참의원선거에서 아베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고, 신도정치연맹, 일본회의, 전일본불교회 그리고 통일교회, 네 단체지요.”

전일본불교회는 정토진종, 일연종, 천태종, 진언종 등 전통 불교를 중심으로 105개의 단체가 가입한 조직이다. 2013년 참의원선거에서 주요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자민당 후보자의 지원 단체로 활동했다. 전일본불교회는 표를 모으는데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항의하는 등 ‘신도정치연맹’과 생각이 다르다. 이것에 대해 한 불교 관계자는 신도정치연맹과 전일본불교회로부터 지원을 모두 받은 자민당 의원은 삼각관계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통일교의 이름이 계속 나오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종교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통일교는 선거 때가 되면 사람도 내고 표도 내기 때문에, 자민당 의원은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사실 통일교는 8월에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좀처럼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문화청이 인증했습니다. 종교 관계자 사이에서는 2016년 여름에 시행하는 참의원선거를 위한 아베 정권의 대책이 아니겠냐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월 26일 자로 통일교의 종교법인 명칭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변경하는 것을 관할관청인 문화청 종무과가 인증하였다. 이하 본문에서도 위 단체를 ‘가정연합’이라고 기술하고자 한다. 가정연합의 공식 사이트에 의하면 97년에 설립자인 고 문선명씨가 명칭 변경을 하겠다고 발언하였다. 동년 5월 이후 <세계의(동 단체의) 교회에서는‘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명칭 변경을 완료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명칭 변경이 위와 같이 억측을 부르는 것은, 어느 잡지의 인터뷰 때문이다.

문화청은 문부과학성의 외곽조직이지만, 명칭 변경 당시, 그 수장이었던 시모무라 히로후미(下村博文)씨가 문부과학성 대신으로 취임한 2012년 12월 이후 약 2년 반의 사이에, 가정연합과 깊은 관계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세계일보사의 월간지「뷰포인트」에 3회에 걸쳐서 게재되었다. 같은 잡지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創生) 담당 대신의 좌담회,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전 농림수산 대신 등의 인터뷰도 게재되었지만, 단기간에 3회나 등장한 대신은 시모무라씨뿐이다.

가정연합의 명칭 변경에 대해 문화청 종무과에 문의했더니 “이전부터 상담을 받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신청이 있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교법인법 28조의 규정에 근거하여 적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증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번 인증 신청이 인정된 것은 법으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가정연합 홍보국은 전했다.

본지는 지금까지 가정연합과 자민당과의 관계를 종종 알려 왔다. 신도정치연맹과 일본회의 양쪽 모두에 속한 자민당 의원에 의하면, 양자의 접점은 ‘반공’이라고 한다. 문선명씨는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운동의 일환으로서 우익계 정치단체 ‘국제승공연합’(68년),‘ 세계평화연합’(91년) 등을 설립하였고, 아베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는 그 지원자로서 알려졌다. 특정 비밀 보호법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스파이 방지법의 제정, 전후 제도로부터의 탈각, 개헌 등을 예전부터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아베 정권과도 사상적으로 가깝다.

2015년 3월 한국 서울에서 열린 가정연합의 행사에 자민당의 참의원이 찾아와 축사했고, 2014년 10월 도쿄 하치오지시에서 열린 가정연합 회장의 강연회에서는 하규우다(萩生田) 관방 부장관이 내빈 인사를 했다. 이나다(稻田) 정무조사 회장도 2009년에 가정연합과 관련이 깊은 세계평화연합의 대회에서 강연했다. 아베 총리도 2010년에 가정연합과 관련이 깊은 세계전략종합연구소가 의원회관 내에서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모임에 강사로 참가했다.

이 모습은 홈페이지에 사진을 첨부해 소개하고 있었다. 에토(衛藤) 총리 보좌관은 동연구소를 위해 의원 회관의 방을 빌리고 강연을 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관계는 선거를 통해 길러지고 있는 것 이라고 전 자민당 선거 관계자가 증언했다. “2013년 참의원선거에서 저는 아베총리와 가까운 의원 밑에서 일했습니다만, 세계평화연합의 명함을 가진 비서가 2명 파견됐고 편지 발송, 집회 동원 등을 돕고 있었습니다. 당선이 절망적이었지만, 가정연합으로부터 수만 표가 모여서 역전으로 당선됐습니다. 2013년 참의원선거에서 가정연합의 지원을 받고 당선한 의원은 그 밖에 많이 있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전개되는 종교계의 세력 다툼은 2016년의 참의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저널리스트 타카노 타카시(高野孟)씨는 말한다. “안보법제를 밀고 나간 것으로 인해, 공명당의 지지 모체인 창가학회 안에서 자민당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거 시에 지금까지의 움직임을 기대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한 위기감으로 인해 아베 정권은 일본회의나 신도정치연맹, 가정연합에 접근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우파색의 강한 단체로 접근하는 것으로 인해 창가학회의 반발이 더욱 강해지는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상 「주간 아사히」의 기사를 번역하면서 일본 헌법의 정교분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본 헌법 제20조에는 종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되며 어떠한 종교 단체도 국가로부터 특권을 받거나 정치상의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또한 나라와 그 기관은 종교 교육 등 어떠한 종교적 활동도 해서는 안 되며 국가의 공금 등 공공의 재산을 종교 조직이나 단체의 사용 편의 또는 유지를 위해 지출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총리 자신이 종교단체의 광고탑이 되어 그것을 바탕으로 종교단체가 국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일본의 현실을 보며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종교의 참모습은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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