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통일교 분열 초읽기
한학자, 문형진 각각 ‘기원절’ 진행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6년 04월 04일 10시 11분 입력
▲ 한학자(좌), 문형진(우) 측에서 각각 진행한 ‘성탄 기념식’ (출처: 유튜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총재 한학자, 통일교)이 ‘기원절(基元節, Foundation Day)’3주년을 맞았다. 한학자씨는 기원절을 통해 자신의 왕위가 지금도 굳건함을 과시하며 신도들을 단속했다. 그러나 아들 문형진씨는 ‘Holy Blessing Celebrating the Birth of True Father Sun Myung Moon(참아버님 권한으로 돌아오는 축복식)’, ‘True Father’s Birthday(참아버님 탄신일)’행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며 한씨 통일교를 부정했다.

기원절의 의미
기원절이란 “참부모님(문선명씨 부부)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구세주, 재림메시아, 참부모, 만왕의 왕의 사명을 완성하시고, 하나님께 약속했던 모든 것을 총결한다고 보고 드리는 날”(「통일세계」481호)이다. 문씨가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다 하고 하나님께 이를 보고하는 날을 의미한다.

한학자씨에게도 기원절은 특별하다. 문선명씨가 부재한 통일교에서 한씨가 기원절을 이어간다는 것은 한씨 집권의 정당성을 피력할 수 있는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천일국 ‘Weekly News,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및 기원절 3주년 News Vision 2020 특집 1호’에 따르면 통일교 측에서도 기원절 3주년을 “성경 역사 6000년 동안 이어져 온 죄악역사를 종결하고 하나님의 나라, 천일국을 실체적으로 정착시키는 새로운 시대와 역사가 출발하는 기원이 되는 날”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씨는 원모평애재단 장학증서 및 봉사상 시상식(2월 14일), 국제 지도자 회의 (2월 14일), 천일국 지도자 총회(2월 16~18일), 세계선교전략원 출범식(2월 21일) 등 굵직한 행사들을 기원절 전 · 후로 배치했다.

▲ 한학자 측에서 진행한 성탄 기념식

한학자를 위한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기념식’
‘천지인참부모 성탄 기념식’에는 50여 개국에서 3만여 명, 국회의원 180여 명, 동남아 8개국 언론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조성일 세계본부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보고기도, 기념영상 시청, 참부모님 입장, 경배, 꽃다발 봉정, 케이크 커팅, 예물봉정,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축가, 문화공연, 억만세 삼창, 참부모님 퇴장,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식순만 보았을 땐 기존에 진행된 생일기념 행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축사를 맡은 호세 드 베네시아 공동위원장은 “(한씨가) 비록 파더문(문선명)이 살아계실 때 마땅히 받아야 했던 존경과 감사를 받지 못했지만 ···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이 일은 갈수록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위안 삼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문화공연 시간엔 ‘천일국 나비의 꿈’이란 제목의 뮤지컬을 관람했다. 한 배우는 “어머님 중심으로 하나 되길 간구하오니 천상 영계 총동원 협조하리라”라는 대사를 외쳤다. 한씨를 치켜세우며 현 통일교가 한학자씨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Weekly News,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및 기원절 3주년 News Vision 2020 특집 3호

천일국 기원절 3주년을 통한 한학자의 속내
2월 16~18일 이틀간 ‘천일국 지도자 총회’가 진행되었다. 천일국 ‘Weekly News,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및 기원절 3주년 News Vision 2020 특집 3호’에 따르면 “앤드류 윌슨 박사는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하늘부모님의 본질을 중심하고 참아버님과 참어머님의 일체되심과 동등하심을 신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한학자씨의 신격화가 통일교 교리상으로도 문제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사탄권과 관계가 없는 자리에서 출생했다고 주장하는 한학자 (출처: Weekly News,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및 기원절 3주년 News Vision 2020 특집 5호)

2월 21일에 진행된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및 기원절 3주년 기념행사 축승회’에서 한학자씨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시시비비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의 손을 거쳤던 것은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역사적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인류와 천주 앞에 섭리역사의 진실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 진실은 독생녀입니다. 예수님의 출현과 마찬가지로 나도 사탄권과는 관계가 없는 자리에서 출생을 했습니다. 이 귀한 진실을 여러분이 이제야 알게 된 겁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귀한지 알겠습니까!”라며 입지를 굳혔다.

이러한 한씨의 발언은 아들 문형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형진씨는 2015년 3월 미국 생츄어리처치 설교를 통해 ‘한씨의 모든 권위와 권한 박탈’을 선언했고, 한 달 뒤에는 ‘한학자씨가 사탄의 주관을 받고 있다’며 한씨의 통일교를 계속해서 비난 및 부정해왔기 때문이다.

▲ 문형진 독자적으로 진행한 ‘참아버님 권한으로 돌아오는 축복식’(좌)과 ‘참아버님 탄신일’(우) 행사 (출처: 유튜브)

문형진, 철저하게 한학자 통일교 부정
문형진은 지난 2월 13일 독자적으로 ‘참아버님 권한으로 돌아오는 축복식’을 진행했다. 한학자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문씨는 ‘참아버님 탄신일’ 행사도 진행했다. 문형진씨가 ‘참부모님 탄신일’이 아닌 ‘참아버님 탄신일’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 때 문씨는 철저히 한씨 통일교를 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형진 통일교 측은 한학자 통일교만큼 외적으로 화려하진 않았지만, 진행방식은 한씨 통일교와 다를 것이 없었다. 문형진씨 또한 통일교에서 진행하던 굵직한 행사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 간증하는 문형진 통일교 신도 (출처: 유튜브)

문형진 측으로 몰려드는 통일교 신도들
문씨는 2월 15일 ‘참아버님 96주년 탄신 및 참아버님 권한권으로 돌아오는 축복 승리 예배를 드렸다. 예배 시작 전 한학자 통일교에서 돌아온 신도들의 간증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한 신도는 “성경에 말씀이 아버님까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성경 속에는 분명히 형진님도 섭리가 계시고 신주님까지 섭리가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또 다른 신도는 “유튜브(문형진 설교영상)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너무나 감동적이고 여기에 하나님이 계시다 여기에 아버님이 계시다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간증했다.

▲ 합동결혼식 행사를 마치고 본인의 차로 이동하는 한학자

문형진 통일교 측에서 집회 시작 전 신도들의 간증을 진행한 것은 결국 문형진 통일교가 참인 것을 피력하기 위함이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일본 통일교에서는 문형진을 제일 신뢰하고 있다. 문선명이 죽기 전 문국진과 문형진에게 실권을 주고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학자는 그것을 어기고 권력을 가로챈 것이다. ··· 정통 통일교를 아는 신도들은 문선명의 말을 믿고 문형진 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형진은 앞으로도 독자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세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한학자씨에게 아들 문형진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지만, 한학자씨는 침묵했다.

한학자 VS 문형진, 강대강(强大强)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학자 측은 기존의 통일교 행사를 유지하며 통일교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문형진 또한 한학자가 굴복하기 전까지 비난을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한 문선명 아래 두 개의 통일교. 실권을 놓고 갈라져 버린 모자(母子)관계. ‘통일’이란 이름도 ‘가정연합’이란 이름도 어색해져 버린 형국이다. 위기의 통일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현대종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