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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신격화의 끝은 어디인가?
통일교 신도들의 분열 조짐 구체화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02월 13일 23시 21분 입력

 

 

▲한학자

 

 

문선명씨 사망 이후, 후계자로 지목되던 아들 문형진씨를 내치고 실권을 잡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대표 한학자. 통일교 선두에 올라선 한씨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 문선명씨와 동등함을 주장하고, 신도들을 통제했다. 문형진씨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생츄어리처치를 개척해 독자노선을 구축했고, 친어머니인 한학자씨에 대해 “사탄의 주관을 받고 있다”, “사탄의 핏줄”이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정통 통일교를 고수하는 신도들은 한씨가 통일교 근본 교리에 어긋난 행보를 보이자, 생츄어리처치로 집단 이탈을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흔들리는 통일교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 한학자씨는 더욱 노골적인 신격화를 통해 신도 통제에 나섰다.
 

원죄가 있는 문선명, 원죄가 없는 한학자
통일교 내부 소식을 꾸준히 업로드해온 ‘다말해3’ 블로그에 따르면, 한학자씨가 지난해 12월 25일 통일교 고위간부 16명(천정궁 비서실: 정○주, 조○일, 윤○호, 기관장: 석○호, 이○성, 유○석, 천의원 의원 및 원로목회자회: 송○석, 김○태, 양○수, 순회사: 허○ 윤○로, 사○기, 조○웅, 신학자: 진○배, 김○춘, 김○제)이 한자리에 모인 천정궁[편집자 주: 통일교 박물관으로서 통일교 고위 간부들이 주로 모여 중요한 회의를 가지는 장소로도 사용]에서, “아버님(문선명)은 원죄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본인은 문씨와 “결혼하기 전부터 원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씨의 이야기에 통일교 간부들은 “아버님께 원죄가 있다고 한다면 교회 정체성에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한씨는 본인만 원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한자씨의 끝없는 신격화에 난처한 통일교

최근 통일교는 목회자원리회를 통해 문선명씨와 한학자씨의 동등함을 공식화하는 교리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왔다. 지난해 12월 17일 목회자원리회에서 게시한 “절대. 유일. 불변하신 천지인참부모님”이란 제하의 글을 살펴보면 ▲절대. 유일. 불변하신 천지인 참부모님(문선명, 한학자)을 메시아, 재림주님, 구세주로 모신다 ▲천지인 참부모님(문선명, 한학자)은 복귀된 아담 · 해와요, 원죄 없는 인류 참조상이며 구세주로 우리 모두는 참부모님의 축복을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참아버님, 참어머님을 따로 분립하여 생각하거나 언행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결론은 문선명씨와 한학자씨는 동등하다는 뜻으로, 본인만 원죄가 없다는 한씨의 주장과 상충되는 내용이다. 이러한 모순을 바로잡고자 한학자 통일교 측에 문의했지만,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뿐이었다. 한씨의 무(無)원죄 주장이 본인의 독단적인 결정이며, 통일교 내에서도 교리가 체계화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한씨는 2017년 1월 3일 신년하례집회에서 “(통일교의) 모든 기관(은) 내가 주관한다. 「세계일보」(통일교 측이 운영하는 언론사)도 내가 직접 관장하겠다. 내가 가정연합의 총재이고, 「세계일보」 총재이고, UPF(천주평화연합, 통일교 유관기관) 총재이다. 지상에 있는 동안 내가 총 지휘하겠다. 지상에 있는 동안 모든 기틀을 마련해야 하겠다. 내가 참부모다. 하늘의 섭리를 이끌어가는 중심은 참부모”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혼란한 신도들, 집단 탈퇴 이어져
한씨의 노골적인 신격화, 문선명 지우기가 계속되자, 정통 통일교를 따르는 신도들은 집단 탈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경남 함양가정연합’과, ‘서울성전 김○○ 외 221명’은 한학자씨가 “(문선명씨의) 뜻과 원리에 위배되는 조치를 시행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12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실세로 알려진 강○실씨가 “어머니는 어머니가 재림주인 아버님의 위치보다 더 높고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버님 위치를 격하시키고 어머니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것을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길을 달리하려 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문형진 통일교로 등을 돌렸다.



문형진 통일교, 여자 메시아는 없어

한씨의 끝없는 신격화에 문형진 통일교 측도 제지에 나섰다. 문형진 통일교는 세계평화통일성전한국협회(총회장 이상열)를 통해 한학자씨가 메시아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정리한 『참아버님의 눈물』이라는 제하의 책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한학자 어머니는 메시아가 아닙니다 ▲한학자 어머니가 스스로 ‘독생녀다, 하나님의 부인이다, 하나님이다’라고 자처하며 ··· 참아버님(문선명)의 평생의 섭리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 ▲독생녀 메시아 이론은 가짜입니다 ··· 독생녀 메시아를 상정해 놓은 후, 사이비 신학자들이 모여서 결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을 짜 맞춘 것 ▲참아버님이 성화하셨다고 어머니가 하나님의 혈통이 되고 메시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한학자씨의 신격화를 전면 부정했다. 나아가 한학자 통일교의 본부격인 천복궁교회 앞에 찾아가 신도들에게 『참아버님의 눈물』을 배포하며 참 통일교로 돌아올 것을 외쳤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은 “정통 통일교를 따르는 신도들이라면 한학자에게서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한학자 통일교는 자연스럽게 분열되고 흩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본인의 신격화에 열을 올리는 한학자. 수위가 올라갈수록 한학자 통일교를 떠나가는 신도는 증가하고 있다. 모자와 형제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거짓 가정의 모습을 노출하면서까지 자신의 신격화에 몰입하는 한학자씨. “소위 6000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라고 주장하는 한씨는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