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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를 떠난 강현실 순회사(巡廻師)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03월 07일 11시 04분 입력

 

▲생츄어리처지에서 설교중인 강현실 (출처: 유튜브)

한학자 통일교 실세로 알려진 강현실. 평소 “(문)형진님을 어머님 곁으로 모시고 오겠다”며 한학자의 마음을 다독이던 그녀가 한 통의 편지만 남긴 채 문형진 통일교로 돌아섰다. 한학자의 끝없는 신격화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다.
 

강현실은 누구인가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 이영선 사무총장에 따르면, 강현실은 문선명이 부산 범내골에서 통일교를 개척할 때 첫 포교된 신도로, 통일교의 부흥을 위해 열심을 다했던 인물이다. 통일교 신도들을 다독이며, 내부 결속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문선명 역시 강현실을 신뢰했고, ‘심판주’(편집자 주: 통일교 신도들의 신앙생활을 바로잡아주는 역할)라는 자리와 ‘순회사’(편집자 주: 전국의 통일교를 돌아다니며 부흥집회를 하는 역할)의 직책까지 부여했다. 문선명의 총애와, 그녀의 굳은 신앙심으로 통일교 신도들 사이에선 ‘어머니’로 불리던 중직자였다. 비록 문선명은 사망했지만, 자신이 신으로 모셔오던 문선명의 아내인 한학자가 통일교의 관제탑에 올라섰기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던 인물이다.
 

▲강현실씨가 한학자씨에게 남기고 떠난 편지
(출처: 유튜브)

강현실이 바라본 한학자의 문제점

한학자는 문선명이 사망하자, 문선명이 세워둔 후계자인 아들 문형진을 쫓아내고, 총재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학자는 총재의 자리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어머님’, ‘메시아’, ‘하나님’을 넘어 ‘독생녀’를 주장하며 문선명과 동등함을 내세웠다. 문선명의 아내에 불과하던 한학자의 갑작스러운 신격화에, 정통 통일교를 따르는 신도들 사이에선 잡음이 나왔다. 한학자는 더 강력한 신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2016년 말 문선명은 원죄가 있지만, 본인은 원죄가 없다는 주장을 했다. 한학자의 신격화 폭주에 강현실은 편지를 통해 ▲여자는 메시아가 될 수 없다 ▲독생녀 어머님의 무 원죄 탄생과 아버님의 원죄 관련된 어머님의 말씀을 믿을 수 없다 ▲어머님은 격상시키고 아버지는 격하시키는 것과 같은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 ▲참어머님 말씀에 “나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믿을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문형진 통일교로 등을 돌렸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한학자 통일교
강현실의 행보에, 한학자 통일교는 원로목회자회 측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원로목회자회는 지난 1월 14일 “강현실 회장의 신앙의 굴절(屈折)을 안타까워하며”란 제하의 공지사항을 통해 “강 회장의 주장에는 큰 오류가 있다. 여자는 메시아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여자는 참부모가 될 수 없다란 말과 같기 때문이다. 참부모는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가 아닌가. 메시아 따로 참부모 따로가 아니다. 독생자(문선명), 독생녀(한학자)가 곧 참부모가 되는 것이요 참부모가 곧 메시아인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강씨가 지적한 주된 내용인 ‘문선명 유(有) 원죄, 한학자 무(無) 원죄’설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자신을 원죄가 없는 독생녀라고 주장하는 한학자

신도들도 납득하지 못하는 한학자 신격화
통일교 신도들 역시 한학자의 신격화 폭주에 분노했다. 통일교 신도 A씨는 원로목회자회 측의 답변에 “문제는 이것이 아니잖습니까? 나(한학자)는 원죄 없이 태어났고 원죄 갖고 태어나신 아버지(문선명)의 원죄를 내가 벗겨드렸노라 하셨다는 것이 문제 아닙니까?”라며 “혹시 이것이 섭리의 진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내용의 일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내용의 일부가 수정되는 정도가 아니고 근본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근본을 흔들어야겠습니까”라며 댓글을 통해 소신을 밝혔다.

 

강현실, 문형진 통일교 지지
강현실은 지난해 12월 25일 문형진 통일교의 본부 격인 미국 생츄어리처치 집회 시간을 통해, “(문선명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 걸고 노력하는 2대 왕이자, 상속자 형진님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문형진 통일교 지지에 박차를 가했다.

 

한학자로부터 “중진 원로이고 통일가의 대표적인 인물”, “참부모님이 가장 사랑했던 통일교회의산 증인 중에 한 분”으로 불리던 강현실. 한학자 통일교의 정통성을 상징할 수 있던 그녀가 한학자 신격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돌아섰다. 통대협 이영선 사무총장은 “이번 강현실 사건을 통해 한학자 통일교에 남아있지만, 진실하게 문선명을 따랐던 고위 간부들의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교의 근간을 뒤바꾸면서까지 본인의 입지를 굳히려 했던 한학자의 자충수에, 통일교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