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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각종 의혹과 진실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11월 15일 19시 33분 입력

 

▲일본 자민당과 40년 유착관계를 유지해온 정황이 드러난 통일교(출처: CBS 뉴스 영상 갈무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설립자(문선명, 통일교)이 일본 자민당과 40년 유착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일본 신도들에게는 각종 명목으로 불법 헌금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통일교가 ‘新 친일세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국내 통일교의 재정적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통일교의 헌금 강요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新 친일’ 통일교와 日 자민당 정권 40년 유착
“자민당 의원 180명과 관계”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선명의 지시로 1968년 4월 창립한 일본 국제승공연합(國際勝共聯合)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제승공연합을 내세워 아시아승공대회와 세계반공대회(WACL)에 참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 자민당 내 극우파였던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은 1970년 4월 통일교회를 방문”했고, “이후 기시 노부스케는 자민당 내 통일교를 정치 세력화시키고, 국제승공연합을 자민당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게 된다.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회장 야마구치 변호사는, “통일교의 정치 세력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 때부터 시작해 (일본의 A급 전범 용의자 출신) 사사가와 료이치가 다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자민당 정권을 밀어준 정황을 보도한 CBS

일본 정가에서도 국제승공연합과 통일교를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제승공연합은 1970년대 후반 자민당의 스파이방지법 제정 등 반공입법 과정에서 재정지원과 여론 형성 활동을 하는 등 정책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통일교는 선거 때마다 자민당 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적인 지원에 나섰다. 후지카케 마사시의 <일본국제승공연합운동의 역사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국제승공연합은 1986년 7월 7일 제3차 나카소네 내각이 중 · 참의원 선거에서 304석을 얻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통일교 기관지 「사상신문(思想新聞)」 역시 1986년 7월 20일 기사에서 “중의원, 참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자민당 매파, 민사당 150명 후보 중에서 130명의 승공추진의원이 당선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승공추진위원은 통일교의 교리를 학습하고 통일교를 지지하는 조건을 수용한 일본 내 국회의원들을 말하는 것으로 문선명은 이 승공추진의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이 밖에도 1991년에는 통일교 신자 70명을 국회의원 비서로 파견해 선거활동을 도운 의혹이 제기돼 일본 사회에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사무총장 와타나베 변호사는 “이들의 목적은 문선명을 세계의 왕으로 세우려는 것이었고, 국회의원들 모르게 모임을 갖고, 의원들의 동향도 나누고 체크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교 국제승공연합과 자민당 정권의 유착은 최근까지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2월 자 「주간현대(週刊現代)」는 현직 일본 국회의원 128명의 국제승공연합, 통일교회 관계도 목록을 폭로했다. 2006년 6월 30일 자 「주간현대」에서는 “아베 신조와 통일교는 외조부 대부터 면면히 이어지는 관계”라고 비판하며,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아버지 아베 신타로와 통일교의 유착관계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다.
 

▲일본 통일교의 불법 헌금을 감당하려다 빈곤층으로 전락한 일본인 피해자(출처: CBS 뉴스 영상 갈무리)

통일교의 불법 헌금 문제 및 외화 밀반출 의혹

지난 30년 동안 일본 통일교 헌금 피해 규모를 조사해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는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 대부분이 인편 배달이나 통일교 계열사를 통한 물품 구입 등의 방식으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며, “1987년부터 2016년까지 공식적으로 신고 접수된 피해 규모는 3만 4000여 건, 1182억 엔(한화 약 1조 235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일교 측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조상을 구원하기 위한 ‘해원 헌금’ ▲지옥에서 고통받는 조상을 구원하지 않으면 후손이 불행해진다며 고액의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영감상법’ ▲담보대출을 받게 한 뒤 곧 돈을 돌려주겠다고 속이고 갈취한 ‘차입 헌금’ ▲문선명 교주가 신자의 사진을 보고 궁합이 좋을 것 같은 남녀를 맺어주는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한 ‘축복결혼식 헌금’ ▲일본 신도들이 가정당 헌금을 책정하는 ‘노르마’ 등 각종 명목으로 헌금을 걷어들였다.
 

20년간 통일교에 몸담았던 피해자 A씨 역시 “조상의 원한을 갚지 않으면 자녀와 가족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 속아 수차례에 걸쳐 통일교에 헌금했다. 헌금할 여력이 없자 통일교 측에서는 카드 대출까지 종용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36년 동안 한국을 침략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일본 신도들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말에 통일교 계열 기업체가 생산하는 고가의 그림과 항아리, 서적 등을 강매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통일교 관련 행사가 열릴 때마다 통일교 리더의 지시로 100만 엔(한화 약 1000만 원) 가량을 한국의 청평수련원에 배달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한편 일본 사회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통일교의 불법 헌금 모금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외화 밀반출에 대한 수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교는 일본 정권에 개입해 힘을 얻었고, 신도들을 세뇌해 각종 명목의 헌금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통일교 일본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자들이 한국을 혐오하는 일명 ‘혐한(嫌韓)론자’로 돌아서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통일교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통일교가 곧 한국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한국 자체를 싫어한다”고 고백한다. 사이비 종교로 인해 국제문제로 발발할 위기에 처해있다. 통일교 측의 책임 있는 사죄와 배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