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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기원절 5주년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8년 04월 18일 14시 36분 입력


▲천주청평수련원에서 진행된 기원절 5주년 행사 현장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 규모가 작아진 기원절 행사에 재정 문제 의혹
■ 한학자 스스로 “독생녀”, “참어머님” 호칭
■ 이영선 사무총장, “한학자 통일교 2세 양육에 집중할 것”


통일교(총재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가장 큰 연례행사 중 하나인 ‘기원절(基元節, Foundation Day)이 지난 2월 28일 5주년을 맞았다. 5주년에 걸맞게 다소 특별하게 진행될 거라 예상되었던 기원절. 그러나 한학자 통일교는 5주년 행사를 평소보다 간소하게 진행했다.


간소하게 진행된 ‘기원절’


지금까지 통일교는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전 세계 3만여 명의 신도들과 기원절 행사를 진행했다. 매번 화려하게 행사를 진행해왔던 터라 5주년은 더욱 성대하게 진행하리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한학자 통일교 측은 평소와 달리 ‘천주청평수련원’에서 5000여 명의 고위 간부 및 신도들과 진행했다. 일각에선 통일교가 문선명 사후 후계 구도를 정리하지 못해 근간이 흔들리게 되었고, 재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는 한학자, 문선진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노골적인 한학자 신격화 여전


행사의 규모는 작아졌지만, 한학자 신격화에 대한 내용은 빠지지 않았다. 행사당일 한학자는, “기원절은 참어머님(한학자)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다. “이제 독생녀와 하나된 참부모가 이 땅에 등장함으로 새로운 섭리가 펼쳐진다”며 스스로 신격화했다. 나아가 한학자 통일교 고위 간부 및 신도들은, 기원절 당일에 진행된 행사의 제목을, “섭리의 어머니”로 하거나, 노래 가사에 ▲참된 독생녀의 사자 ▲오늘날 하나님은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으로 보여 질 수 있고 ▲참어머님께서 우리 모두를 다시 태어나게 하시고 ▲한학자, 참된 독생녀라는 표현을 넣어 노골적으로 신격화했다.
 

▲통일교 측이 진행한 2세 교육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통일교 2세 교육에 집중


이날 행사엔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진성배 효정학술원장과 김항제 천일국학술원장이 ‘효정인성교육교재’를, 용진헌 천정궁본부 신종족메시아아카데미 원장과 길영환 집필위원이 ‘신종족메시아교육교재’를 한학자에게 상납했다. 통일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효정인성교육교재’는 통일교 2세 및 신도들이 한학자씨를 ‘인류의 어머니’로 인지할 수 있는 사상을 교육하는 책이다. ‘신종족메시아 교육교재’는 전 인류가 통일교의 사상으로 뭉쳐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교재다. 말 그대로 온전한 통일교 신도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 자료다. 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은, “한학자를 제외한 통일교 고위직 간부들이 80~90대의 고령자로 채워져 있다”며, “한학자 통일교는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발굴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학자 통일교가 문선명 사후 흔들리는 통일교의 근간을 바로 잡기 위해, 한학자 신격화와 2세 교육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선명으로부터 후계권을 이어받은 아들 문형진의 정통성을 능가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문선명의 3남 문현진(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UCI그룹 회장)이 본인은 통일교와 무관한 평화 운동가라 주장하지만, 잠정적 후계자로 성장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하나의 통일교 아래 세 개의 통일교가 있는 상황이다. 한학자 신격화와 2세 교육을 통해 실권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