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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남미 대표, 돈세탁 ·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
통일교 지도부 유착 의혹, 통일교는 부인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0년 01월 23일 15시 31분 입력

▲통일교 박물관 천정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타라고 부부(출처: 타라고 인스타그램 캡처)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산하 기구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회(IAPP) 남미 대표이자 전 파라과이 국회의원이 마약 관련 돈세탁과 밀매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에 구속 기소되었다.

「위키리크스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현지 시간) FBI 수사를 기반으로 IAPP 남미 대표인 신티아 엘리자베스 타라고 디아즈(Cynthia Elizabeth Tarrago Diaz)를 포함해 파라과이 국적 3명을 돈세탁과 마약 밀매 제안 혐의로 뉴저지(New Jersey)주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함께 기소된 사람은 타라고의 남편인 레이몬 바(Raymon Va)와, 환전기업 임원인 로드리고 알바렌가 파레데스(Rodrigo Alvarenga Paredes)다.

타라고와 바는 기소 당일 마약 관련 자금 세탁을 위해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인근 호텔에서 FBI에 체포되었다. 공범인 알바렌가는 체포되지 않았지만 파라과이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인터폴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타라고 부부는 체포 당일 뉴저지주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다음 날인 22일 미 트렌턴(Trenton)에 위치한 뉴저지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 사건을 맡은 크래그 카펜티노(Craig Carpentino) 연방 검사는 “파라과이 입법부 전 의원인 타라고는 뻔뻔하게도 국제 마약 밀매 수익금을 세탁하겠다고 제안했고, 심지어 코카인을 직접 거래하겠다고 했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다. 뉴저지 지방법원 연방 치안 판사 로이스 굿맨(Lois H. Goodman)은 “보석 신청을 받지 않으며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편 타라고가 마약조직과 연계되어 있다는 소문은 파라과이에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에 따르면, 타라고는 2015년 현역 의원 시절 파라과이 교도소에 수감된 남미 지역 마약왕 자르비스 치메네스 파바오(Jarvis Chimenes Pavao)를 방문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주목할 점은 타라고가 통일교 유관기관인 여성연합(WFWP)과 천주평화연합(UPF)에 가담해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기에 파바오를 만난 사실이다. 이후 타라고는 2016년 10월 통일교 고위 관계자들이 파라과이에 방문했을 때 고위급 정치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이 시기에 통일교는 파라과이에서 산하기관인 IAPP를 창설하고, 2017년 4월 타라고를 IAPP 파라과이 회장으로 임명했다. 또 그해 12월 파라과이 아순시온 세계무역센터에 IAPP 남미 본부를 창설하고, 타라고를 남미 대표로 세웠다.

당시 통일교 내에선 “막대한 남미 마약자금이 타라고를 앞세워 교단 지도부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돌았다. 통일교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 역시 “통일교는 외부인 출신이 최고위직에 올라가는 벼락출세가 불가능한 조직”이라며, “이번 사건 역시 통일교와의 유착관계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타라고는 NGO 회원으로 잠시 활동한 적은 있지만, 통일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