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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목사 포섭, 40년 전과 데자뷰
고 탁명환 소장이 경험한 수법과 해명 유사
고 탁명환 소장
2020년 02월 10일 10시 09분 입력

편집자주: 최근 기성교회 목회자가 통일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들러리가 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통일교는 근 40년 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기성교회 목회자를 포섭해, 각 교단의 목회자가 교단에서 징계를 받는 등 문제가 일어난 바있다. 고 탁명환 소장이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내용을 게재해 현재 상황과 비슷했던 과거의 사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 들녘에 이름없는 들풀처럼』, 탁명환, pp.306~310)

각 교단 통일교 관련 목사 물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통일교는 초교파기독교협회(회장 이재석, 총무 박철수)를 통하여 기성교회의 목사, 장로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그림의 떡’이었고 더구나 성지순례는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을 뿐이었다. 바로 이런 시절에 통일교는 공짜나 다름없는 비용으로 성지순례를 시켜 준다고 하니 그 유혹에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목회자들이 빠져들었다.

지금은 「기독교신문」으로 제호가 바뀌었지만 당시 「교회연합신보」(사장 장충협) 80년 7월 6일 자에 ‘성지순례에 위장 초청’, ‘통일교회 예장합동 측 목사 34’란 제목으로 4단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 총회 산하 교역자 34명은 지난 5월 30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차 출국했으나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이 여행이 통일교와 관련이 되었음을 확인, 비행기표 등 모든 수속비용 일체를 되돌려 주는 촌극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 내막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동 총회 산하 대구노회 소속 모 목사의 주선으로 단체교섭을 완료하여 성지순례를 떠나게 되었는데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실제적인 주최 측이라고 자처하는 통일교 관계자들이 환영을 나오자 여행을 간 교역자들은 아연실색하여 그만 여행비와 수속비용 일체인 1인당 1천 달러를 되돌려 주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조사규명을 노회에서 하고 있는데, 대구의 경북노회와 대구노회는 임시노회를 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노회는 노회장을 비롯한 중진급 목사들이 속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에 있었다.

또한 신이건 기자(부산 지사장)는 ‘기류’라는 컬럼해설기사를 통해 ‘선심에 망신당한 목사들’이라는 제하에 ‘외유 붐이 몰고 온 촌극, 사전에 확인 없이 출발, 통일교 위장단체 통해 주선, 하와이에서 정체 알고 혼비백산, 베짱 좋게 여행을 계속한 목사들도 있고’라는 부제를 뽑아 보도하면서 동 여행을 주선한 핵심자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그 경위를 소상하게 보도하였다.

계속해서 7월 13일 자 박스 기사에는 ‘성직자의 함’ - 합동 측 성직자 성지순례단이 받은 교훈 – 이란 해설기사가 보도되어 교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기사가 보도되자 그 핵심자는 즉각 신이건 기자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고 조사 과정에서 신 기자는 그 자의 축첩 행각을 확인하여 결국 고소를 취하받은 일도 있었다.

당시 비행기 탑승자 명단을 필자가 갖고 있었고 같이 여행을 했던 목사들이 누구의 주선으로 갔었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자는 끝까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책임자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당시 여행길에 동승했던 목사들은 선의의 피해자이므로 더 거론하지 않기로 한다.

후일 통일교 내부사정에 정통한 모씨는 그 책임자가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교회연합신문」에 기사가 보도된 한 주 후에는 「크리스찬신문」과 「복음신보」에도 그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예장합동 측은 지금까지도 성지순례 여행 사건으로 관련된 자를 한 사람도 처벌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동 교단에서 물의를 빚고 있기도 하다.

한편 1980년 8월 2일 자 「크리스찬신문」 1면 머리기사에는 ‘통일 관련해외 여행자 조사’ - 예장통합 통일교 대책위원회 - ‘관련자 34명 대상, 주동자는 단호한 처벌방침’이라고 부제를 달아 또다시 예장합동 측에 이어 교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예장통합 측의 경우 총회 소속 현직 노회장, 증경노회장, 총회 총대급 인사 34명이 통일교와 관련, 성지순례 초청장을 받고 지난 6월 중순경부터 1개 월간 세계 10개국을 순방, 여행했음이 밝혀져 교단 내 비상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총회 통일교 및 사이비종파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진 목사)는 이같은 사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8일과 24일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임인식, 이순경, 박석규 목사를 조사위원으로 위촉, 진상조사에 나섰다. 통합 측의 경우 장○찬, 박○선, 오○식, 방○항, 김○명, 김○수 목사 등 6명이 서울 종로에 위치한 초교파기독교협회에 연락을 받고 찾아가 교섭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김○수 목사 등 6명의 운영위원으로 주선을 계속하다가 김 목사는 빠지고 목회연구회란 이름으로 회장 장○찬, 부회장 방○항, 총무 박○선, 회계 오○식, 부회계 김○명 목사 등이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에게 1인당 350만 원씩 여행경비를 준비하도록 통지문을 보내기도 했는데 김 목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떠나기 전 여행을 포기하고 몇몇 목사에게 연락하여 여행을 포기하도록 종용했으나 대부분은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46명이 영국 성서공회와 이스라엘 선교기관의 명의로 된 초청장을 받고 신청했으나 출국허가가 나지 않아 미국 아가페선교회명의 초청장을 다시 받아 34명이 출국하여 뉴욕에 있는 통일교 본부, 통일교신학교 등 통일교 관계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측은 관련자들을 엄하게 책벌하여 일벌 백계주의를 택하여 시범을 보였으나 그 뿌리가 뽑히지 않아 영등포노회에서 통일교 관련자들을 색출하여 처벌함으로써 표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이렇게 예장합동 측과 통합 측 목사들에게 성지순례를 빙자한 통일교의포섭공장이 크게 문제가 된 후 1981년 9월 총회에는 감리교와 기장 측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오경린 목사)는 통일교 관련자들을 처벌키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처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교단 내 지도급 평신도 10명이 통일교 주선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큰 파문을 던졌다. 심지어 특별조치법 전직 임원인 이○식 장로를 비롯하여 이○찬(재단 이사), 윤○병(재단 이사), 김○국, 김○찬, 김○기, 이○훈, 이○덕, 서○찬, 장○식 장로 등이 8월 3일 저녁 6시 30분 대한항공편으로 LA로 떠났는데 감리교단 총회본부에서 추천해 준 적이 없고 더욱이 가족들이나 교회에는 여행목적을 거짓으로 둘러대고 떠났던 것이다.

한편 감리교 남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유상렬 장로)와 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강치안 장로)는 8월 27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통일교 관련 여행자 11명의 장로에 대해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책위원회에서도 통일교 관련 여행자인 백○기, 이○영, 문○구, 박○국, 김○운, 이○만, 배○성 장로 등에 대해 충고 등 단호한 처벌을 했으며 심지어 김○경 남부연회 감독을 제명 처리하기도 했다. 기독교장로회에서도 재판국을 설치하여 통일교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등 각 교단들은 이 문제를 엄하게 다루었다.

그러나 예장합동 측은 김 모 목사(이번 총회에서 공직 정직 3년 면직사실 확인 「기독신보」 공고)의 주선으로 34명이 통일교 돈으로 성지순례길에 나섰다가 들통이 났다. 교권정치의 중심 인물들이 많이 포함돼 처벌하지 않고 흐지부지 됐다.

미국서도 통일교 주선 모국방문단 물의

1980년 12월 30일. 필자는 김순명 목사의 주선으로 월드호프 재단의 총재 해롤드 데이비스 박사의 초청장을 받아 구원파 측의 고소로 인하여 어려운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생 처음으로 미국행 여행기에 올랐다.

남부 텍사스주를 비롯한 몇몇 곳에서 집회를 마치고 LA에 와서 집회를 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미주 LA 한국일보」(81년 1월 7일 자와 8일 자)지 상에머리기사로 통일교 후원으로 미주한인 사회단체장들이 무더기로 모국 나들이를 했다고 보도하여 교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통일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는 한국으로 여행을 시키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LA,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의 교민대표 70여 명이 81년 1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모국을 방문하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통일교 단체인 재미승공협회 주관 한국국제문화협회 초청으로 통일문제 심포지움에 참가하고 통일교원리강론 공청회도 수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LA지역 12명, 샌프란시스코 18명, 시카고 15명, 뉴욕 14명, 필라델피아 10명, 기타 워싱턴 DC 및 통일교 관계자 3명 등을 포함한 70명이 참석하게 되어 있는데 LA지역에서 재미한인기독교총연합회장이라고하는 차○○ 목사도 끼어 있어 교포 교회에 큰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