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의 다양한 사업체가 공생관계로 엮어져 탄탄하게 운영
■ 그룹의 기반과 목적이 통일교에 있음을 설립자 소개와 이사장 인사말로 분명히 밝혀
■ 다채로운 기업 운영, 지상 천국 완성이라는 교리에서 출발한 것

기업을 통해 성장한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여러 사업체를 유지하고 있다. “통일그룹”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계열사가 존재한다. 음료와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하는 회사인 일화는 물론이고 언론사, 건설사, 학교, 리조트, 식당 등을 운영하며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8년 6월 “통일그룹”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통일교가 지원하는 기관 사업을 홍보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그룹의 기반과 궁극적 목적이 통일교에 있음을 설립자 소개와 이사장 인사말을 통해 분명히 했다. 통일그룹의 계열사들이 결국 통일교의 성장을 위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사단법인 자원봉사 애원에 발전기금을 전달한 일화 (일화 홈페이지)

통일교 유관 자원봉사 단체에 기부하는 ‘일화’

통일교의 대표적 기업으로 알려진 “일화(대표이사 김상균”)가 통일교 유관기관으로 알려진, 사단법인 “자원봉사 애원”을 통해 발전 기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지난해 11월 10일 밝혔다. 애원의 이사장 문훈숙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단장이다. 기부금 전달식 역시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선문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기부금의 일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봉사 대신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선문대학교 해외 유학생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사용됐다. 이 의료봉사에는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의 한방과와 내과, 일미치과, 선문대학교 보건의료대학생 봉사단 등이 참여했다.
 

▲문선명, 한학자 부부의 사진을 걸고 통일교 집회 형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한 선원건설 (선원건설 홈페이지)

통일교 형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한 ‘선원건설’

“선원건설(대표이사 맹학열)” 역시 통일그룹 계열사다. 선원건설은 토목, 건축, 주택, 산업 설비 등을 영위하는 종합건설회사다. 2000년도에 법인을 등록한 선원건설은 대부분 통일교 관련 공사를 진행해왔다. 선문대학교, 청심국제병원(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천정궁박물관, 용평리조트, 여수 디오션리조트 호텔, (주)일화 춘천공장, 청심평화월드센터 등이 선원건설의 결과물이다. 대표이사나 임원들 역시 통일교 관계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선원건설은 문선명, 한학자 부부 사진을 걸고 시무식을 진행했다.
 

▲2020년 일신석재 공사수주 현황 일부 (일신석재 홈페이지)

통일교 관련 공사 전담하는 ‘일신석재’

원석채취, 원석 및 석제품 가공, 석판재 수출입 및 유통, 석공사 시공 등의 종합석재 업체로 알려진 “일신석재(대표이사 김학선)”. 일신석재 역시 통일교 측이 운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일신석재는 통일교 관련 기업과 사업의 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해왔다. 일신석재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8년을 기점 해 2020년까지 총 84개의 공사를 담당했다. 84개의 공사 중 통일교 관련 공사가 26개로 전체의 약 31%에 해당했다. 공사 발주처로는 선원건설, 선문대학교,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청평수련원, 일화,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 등이었다. 한편 선원건설은 2021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통일교 관련 기업을 관리하는 세일로 (세일로 홈페이지)

통일교 관련 기업 관리하는 ‘세일로’

위생관리, 시설경비, 주택관리, 신변 보호, 기계설비공사, 정보통신공사 등 건축물 관리 및 청소업을 담당하는 “세일로(대표이사 유경언)”. 세일로도 선원건설과 유사하게 통일교 관련 업체를 담당하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세일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용평리조트 ▲선문대학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선정고등학교 ▲경복초등학교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청심평화월드센터 ▲세계일보 ▲일화 구리공장 ▲청심국제병원(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등을 관리하고 있다.
 

▲유니버설아트센터 소속으로 활동 중인 유니버설발레단과 리틀엔젠스예술단 (유니버설아트센터 홈페이지)

통일교 홍보의 핵심 ‘유니버설문화재단’
유니버설발레단, 리틀엔젤스예술단 소속

재단법인 유니버설문화재단의 이사장은 문훈숙이다. 이사장 문훈숙은 ‘통일교 이인자’로 불렸던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의 딸이다. 문훈숙의 본명은 박훈숙이다. 문선명의 차남인 문흥진과 정혼을 맺었으나, 문흥진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영혼결혼식을 올린 뒤 성씨를 바꿔 문훈숙이 됐다.

유니버설문화재단은 유니버설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유니버설아트센터 소속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과 리틀엔젤스예술단(단장 정임순) 등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5월 12일 통일교 설립자 문선명·한학자의 뜻을 담아 설립한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이다. 리틀엔젤스예술단 역시 문선명·한학자 부부가 설립했으며, 초 ·중등 어린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전통예술단이다. ‘태극기를 세계로’라는 기치 아래 우리의 문화예술과 한민족의 평화애호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1962년 5월 5일 창단되었다. 두 단체 모두 통일교의 각종 행사 때마다 함께하며 서로를 홍보하고 있다.
 

▲「세계일보」가 불법으로 부착한 광고물

통일교 대표 언론 「세계일보」

지난해 11월 10일 「세계일보」(발행인 정희택)는 새롭게 이전한 사무실 외벽에, “하늘부모님 성회 아래 신통일한국으로 가는 정론 세계일보 이전 축하합니다. -워싱턴타임즈-”라는 내용이 담긴 옥외광고물을 불법으로 부착했다. 현수막의 내용을 풀어보면, 문선명 · 한학자 통치 아래 새로운 한국을 만들겠다는 통일교 핵심 교리가 나온다. 「워싱턴타임즈」 역시 통일교 측이 운영하는 언론이다. 이 외에도 「세계일보」는 설립자이자 통일교 설립자인 문선명이 줄곧 외쳐온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있다. 일반 언론으로 알려져 있으나, 통일교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언론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한편 통일교 언론으로는 전 통일교 한국회장 유경석이 발행인으로 있고, 문선명이 설립한 「종교신문」과, 「스포츠월드」, 「세계비즈」, 「세계로컬타임즈」 등이 있다.

통일교는 다양한 사업체와 봉사 단체 등을 활용해 사회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각 기업이 공생관계로 이어져 있어 탄탄하게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통일교 역시 견고하게 유지되는 실정이다. 통일교 탈퇴자에 따르면 “통일교의 핵심 교리는 지상 천국 완성”이라며 “통일교는 지상 천국을 완성하기 위해 타락한 세계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외교, 언론, 교육, 문화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래서일까 통일교는 종교와 기업의 유착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지면에 담지는 못했지만 티아이씨(주), 신정개발특장차(주), (주)에이치제이매그놀리아용평디오션호텔앤리조트, (주)세계일보제작단, (주)에이치제이푸드, (주)제이씨, 카페코나퀸즈(주), (주)아시아해양, 농업회사법인(유)평농, (주)HJ매그놀리아용평호텔앤리조트, (주)피크아일랜드, (주)해피마루, (재)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주)비체팰리스, (주)천일교육원, 탑헬스케어(주), 티이엠(유) 등 수많은 통일교 유관기관들이 있다.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이루기 위해 통일교는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저들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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