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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문형진 한국 방문 기념집회 현장 스케치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07월 04일 12시 01분 입력

■ 한국 방문 기념집회 현장에서도 “음녀”, “사탄” 등 어머니 한학자 맹비난한 문형진
■ “세계보건기구 완전 공산주의 악학 놈들” 주장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음모론 주장
■ 문형진 기도 받고 쓰러지는 신도들


문선명 사망 이후 7남 문형진이 후계권을 이을 것으로 점쳐져 왔다. 일찌감치 상속권을 넘겨받아서다. 실제로 통일교 내 후계자를 상징하는 “세계회장”직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문선명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실권을 쥐고 있던 한학자의 행보가 달라졌다.
 

▲5월 24일 에 열린 “천일국 2대왕 귀환 승리보고대회” 현장


2015년 문형진의 직책 대부분을 박탈시키며 본인의 입지를 두텁게 다졌다. 하루아침에 좌천된 문형진은, 같은 해 믿을만한 신도들과 함께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생츄어리교회”를 세웠고, 문형진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신도들이 하나둘 모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색을 갖춰간 문형진은, “천일국 2대왕 귀환 승리보고대회"라는 제하의 행사를 기획해 지난 5월 한국에 방문했다.

여전히 한학자 통일교 비판

“천일국 2대왕 귀환 승리 보고대회” 말 그대로 문선명 후계자인 문형진이 역경을 이겨내온 과정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5월 12일 호남권집회, 5월 15일 영남권집회, 5월 18일 충청권집회, 5월 20일 강원권집회, 5월 24일 수도권집회 순으로 열렸다.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집회는 통일교를 상징하는 대표곡 제창, 자신들의 결의가 담긴 맹세 낭독, 기도, 사역 보고, 문형진의 설교 순서로 진행되었다.
 

▲수도권집회 현장에 비치된 “천일국 2대왕 귀환 승리보고대회” 홍보 포스터


한학자로 인해 교권을 박탈당하면서 설립된 단체여서일까 행사 대부분은 한학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수도권집회 당시 사역 보고를 맡았던 관계자는, 문형진이 정통 후계자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일교를 상징하는 마크를 놓고, 한학자 측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한학자가 자신들의 활동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법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코로나 음모론 주창하는 문형진
수백 명 모인 공간서 마스크 착용 안 해


2부 순서의 시작과 함께 문형진이 등장했다. 문형진 역시 설교를 통해 “후계권을 부정하고 아버님(문선명)의 왕권을 죽이려고 했다”, “한학자 음녀”, “사탄주의” 등을 외치며 불편한 마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설교에서 문형진은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설파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집회 일정을 소화 중인 신도들


문씨는 “(공산주의 시스템이) 코로나 3년 동안에 모든 시민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완전 세계 공산주의 악한 놈들이다. 세계보건기구 회장이 에티오피아 공산당 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자) 83개국 나라에 원숭이두창이 갑자기 터졌다. 제약회사들이 1400만 개 원숭이두창 (백신을) 벌써 만들었다. 어떻게 우연히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조롱했다. 신도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문형진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서일까 수백 명이 모인 수도권집회 현장에선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문형진 기도 받고 쓰러지는 신도들

문형진의 설교가 끝나고 성령전수 의식이 시작되었다. 성령전수 의식은 정통교회의 안수기도와 유사했다. 진행자가 “기도 받고 싶은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도들이 앞으로 모였다.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을 보이며 순서를 기다렸다. 이후 문형진이 한 명 한 명 찾아가 신도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문형진의 기도를 받고 쓰러진 신도들


기도를 받은 신도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거나, 쓰러진 상태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문형진에게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하기엔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먼저 문형진이 신도들에게 손을 얹음과 동시에 신도들을 밀었고, 기도를 받는 신도들 역시 약속된 듯 의도적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은 “과거 통일교 집회 현장에서도 종종 있었던 현상이다. 신도들이 문선명의 기도를 받고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며 “문형진이 아버지 문선명의 후계권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교 중인 문형진


문형진의 마음은 늘 쓰리다. 후계권을 빼앗겼고, 다른 방법이 없어 미국에서 독자노선을 이어오고 있다. 여전히 재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정통성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만, 재정과 시스템을 쥐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를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한국 방문 기념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의 연령대를 가늠했을 때, 문형진 통일교의 주축은 연령적으로 60~70대임을 알 수 있다. 정통성을 내세우며 문선명과 유사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다음세대가 없는 문형진 통일교는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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