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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인자 곽정환 아베 피살 “진심으로 사죄”
“통일교 본래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08월 24일 09시 57분 입력

■ 통일교 전 2인자 곽정환 기자회견, 가족 간 당파싸움 위한 비책으로 보여
■ 문형진 통일교, 문선명 총재 교권 넘겨줄 당시 곽정환 함께했어
■ 시간이 약. 아베 피살 사건 이슈 지나가길 바라는 한학자 통일교


과거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설립자 문선명) 2인자였던 곽정환 전 세계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사건에 대해 입을 뗐다. 곽 회장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저격 사건은 통일운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오늘날 이 사태는 비리와 음해의 결과가 맺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곽씨의 인터뷰를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 또 다른 속내가 담긴 것을 알 수 있다.

아베 서거 사건 관련 애도 표현한 전 통일교 2인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사건 기자회견을 진행한 곽정환 전 통일교 세계회장


기자회견은 지난 7월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곽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아베 전 총리 저격 사건의 동기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곽 회장은 “교회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일본 국민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 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곽 회장 기자회견의 진짜 속내  
 

▲트루레거시TV에 출연해 한학자 신격화의 모순과 문제를 지적하는 곽정환 (출처: 유튜브 트루레거시TV)


곽 회장은 문선명의 3남이자 글로벌피스재단 창설자 겸 이사장인 문현진 의장의 장인이다. 또 곽 회장의 사위 문현진이, 친어머니이자 이번 사건과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는 통일교 총재 한학자와 후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측은 오롯이 곽 회장 개인이 주최한 기자회견이라고 주장하지만,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곽 회장은 기자회견 가운데, “1998년 7월 문 총재(문선명)는 문현진 회장을 ··· 통일운동 전체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승인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학자 통일교가 실권을 잡고 있는 것이 7남 문형진과 손잡고,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문선명을 기망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곽 회장은 3남 문현진이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통일교 내 하늘의 뜻을 전하는 직책인 “영계리포터”로 활동하는 김효남씨의 메시지를 조작해 후계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현진을 중심으로 통일교를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묵묵부답 한학자 통일교  
 

▲통일교 홈페이지


문현진 통일교의 움직임에 비해 한학자 측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 11일 통일교 일본지부 측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 A씨가 “2000년대 초반부터 2007년 무렵까지 일본의 한 통일교 교회에서 활동했었다”며 “그러나 10년 이상 활동하지 않았고, 최근 들어서 다시 행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고 선을 그었다. 꼬리자르기식 기자회견에 시민들의 분노는 거세졌다. 이를 인식해서일까 일본 통일교 측은 7월 18일 2차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할 말이 없어서일까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일까 일본 통일교 측은 “범인 진술에 근거한 각종 추측과 왜곡된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필요할 경우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기 불편한 문형진 통일교
후계권은 문선명의 공식 입장
 

▲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의 7남 문형진


반면 문선명으로부터 교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정통성을 피력해온 문형진 통일교 측은, 곽정환의 인터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형진 통일교 한국협회 관계자는 “문선명 총재가 사망하기 전 분명하게 교권을 넘겨주고 후계자로 인정하고 세운 사람은 문형진 회장”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 문선명 총재를 기망하고 그 과정에 영계 메시지를 조작해서 후계자가 세워졌다는 주장은 문선명 총재를 무시하는 격”이라고 일갈했다. 한국협회 관계자는 “문형진 회장이 문선명 총재로부터 후계권을 인정 받을 때 많은 고위 공직자들 앞에서 진행되었고, 그 자리에 곽정환 회장도 참석했으며 또 동의를 표했다”며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정성이 없다.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놓고 책임감을 보여야 할 단체 모두가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슈를 탔을 때 교권을 잡아보려고 했던 문현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학자. 정통 통일교가 아닌 곳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로 치부하는 문형진. 분명한 것은 통일교의 교리적 문제로 한 청년이 앙심을 품었고, 그것에 대한 보복으로 살인을 선택했다. 각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청년의 실제 보복 대상자는 한학자였다.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의 폐해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방증이다. 꼬리 자르기 식 나 몰라라 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세계, 평화, 통일, 가정, 연합을 키워드로 내세운 단체의 영향을 받은 한 가정이 파국에 이르렀다. 통일교는 보다 진정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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