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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 사건 이후 통일교 동향
계속된 시위와 행사 속 표출되는 위기감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10월 04일 11시 31분 입력

■ 아베 전 총리 사망 관련해 통일교 신도 연관성 깊어지자 대형 시위와 행사로 선 긋기 

■ 목소리 높여 억울함 호소하지만 구체적 사유 없어 공감 얻기 어려워 

■ 언론 비판에 무대응 일관해오던 통일교가 반응하는 건 이례적. 위기감 표출로 읽혀

 

2022년 8월 7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40대 남성 A씨에게 살해당했다. 동기는 통일교(총재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이었다. A씨는 통일교 수장인 한학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깊은 관계를 맺어온 아베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통일교는 가해자와 그 가족들과 일절 관계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사회적 지탄이 쏟아지자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통일교는 그 방편으로 각종 행사와 시위를 동원하고 있다.

 

“콘퍼런스”라 쓰고 “위기관리”라 읽는다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를 통해 아베 수상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인권 탄압 종교 탄압을 주장한 윤영호 세계본부장 (통일교 홈페이지)

 

먼저 통일교는 유관기관인 천주평화연합(UPF)을 통해,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SUMMIT 2022 & LEADERSHIP CONFERENCE)’를 개최했다. 지난 8월 12일에 개최된 콘퍼런스엔 ▲폼 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브리기 라피니 전 니제르 수상 ▲마키살 아프리카 유니온 의장 ▲짐 로저스 회장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 CEN-SAD 및 기타 아프리카 25개국 청년부 장관들 등이 참석했다. 단순 행사로 보일 수 있지만 속내는 결국 아베 전 총리 서거와 관련된 뒷수습이었다. 통일교 핵심 관계자 윤영호 세계본부장은 특별 세션 기조연설에서 “아베 수상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전하고,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탄압은 천부인권에 대한 탄압이며, 보편적 기본적 인권에 대한 탄압”이라고 덧붙였다. ​ 

 

공감 결여한 “종교탄압”, “편향 보도” 외친 시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시위를 실시한 통일교 재한 일본 신도 언론 피해 대책위원회 (유튜브 채널 「ANNnewsCH」 영상 캡처)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8월 18일엔 시위를 실시했다. 통일교 재한 일본 신도 언론 피해 대책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앞에 모였다. 통일교에 대한 일본 언론의 편향 보도를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8월 31일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도공동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MBC가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교에 대한 편향 보도를 했다는 이유다. 시위엔 각각 2000여 명, 3000여 명의 신도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교 측은 두 차례 진행된 시위에 수많은 신도를 동원해 이목을 끌었고, 이후 “종교탄압”과 “편향 보도”만을 외쳤다. 이뿐만 아니라 통일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9개 종합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실어 을 비판했다. 

 

화려함 이면엔 두려움 한가득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종교탄압, 편향 보도를 주장하며 시위를 실시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도공동비상대책위원회

 

통일교가 실시한 행사와 시위를 곱씹어보면 알맹이가 없다. 추상적이라는 키워드만 떠오른다. 많은 신도를 동원해 화려한 행사와 시위를 개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 해외 유명 인사를 동원해 언론사를 끌어모았고, 수많은 신도를 동원한 시위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어떤 근거로 종교탄압과 편향 보도를 외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위기관리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언론과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건재하고 많은 신도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만 읽힌다.

 

알맹이는 없고 목소리만 크다는 건 그만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그간 통일교는 언론의 비판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그런 통일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위기를 직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통일교 자금 조달의 핵심이 되어온 일본 통일교를 살려야만 한다는 조바심이 노출된 것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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