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에 일본 국민들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피살 당시 가해자를 비판했으나, 살해 동기가 알려지면서 여론은 뒤집혔다. 가해자 A씨는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고 밝혔고, 그러면서 집권 자민당과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났다. 일본 국민들은 국가가 사이비종교단체에 기만당했다는 마음에 배신감을 느꼈고, 돌아선 민심은 지지율로 드러났다. 실제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지율이 45%로 전달 대비 5% 떨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통일교에 대한 거센 비판과 함께 정치와 종교의 유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반면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거리를 두려는 가운데, 친통일교적인 행보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방송사가 등장해 논란이다. 다행인 것은 노조의 반대로 계획이 무산되었다.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방송국은 MBC 지역전문 방송채널 MBCNET(사장 김성환)이다.
▲8월12일 MBCNET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하려다 내부 반발로 취소된 통일교 주최 행사 홍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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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NET은 수익성 사업으로 1년에 한 번 통일교에 송출료를 받고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김성환 사장 취임 후 같은 해 11월 20일 통일교 관련 방송인 스페셜 ‘씽크 탱크 2022 포럼’이 편성되기도 했다. 올해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하루 3시간 이상 통일교 행사 생방송을 전했다. 이러한 과거 방송에 이어, MBCNET 김성환 사장이 8월 12일 통일교 주최 행사를 생방송으로 하겠다고 담당자들에 통보해 내부에서 반발이 일었다.
「한국기자협회」의 보도에 따르면, 노조 측은 일본 아베 전 총리 사태로 인한 통일교에 대한 부정 여론과 제작상 물리적 어려움 등을 들어 방송 불가 의견을 냈다. 다만 김성환 사장은 수차례 강행 의사를 드러냈고, “내가 직접 하겠다”며 해당 프로젝트 책임자로 모 지역 MBC 소속 국장을 영입해 진행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다행인 것은 김성환 사장이 한발 물러섰고, 김 사장은 8월 11일 오후 통일교 관련 방송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사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취소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을 놓고 지난 9월 13일 MBCNET의 ‘통일교 협찬 프로그램 송출’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강원영동, 광주, 경남, 대구, 대전, 목포, 부산, 안동, 울산, 여수, 원주, 전주, 제주, 청주, 춘천, 충주, 포항지부가 “MBC-NET은 통일교와의 밀월관계를 끊어라”라는 제하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MBC 17개 지역 지부는 “버젓이 공영방송 MBC의 로고를 달고 논란이 일 것이 뻔한 통일교 포럼 행사를, 그것도 구성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송출하겠다는 김성환 사장에게 과연 MBCNET 사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방송윤리와 공영방송 의지가 남아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현 사태에 대한 MBCNET 주주들과 이사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지부는 “MBCNET과 통일교 간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며 “MBCNET은 2012년 유기철 사장 시절부터 통일교의 모 인사와 인연을 맺어 이후 매년 통일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등을 MBCNET을 통해 방송해왔다”고도 밝혔다. 이어 “십 년 넘게 이어져 오던 방송사와 협찬사 인연이 결국 현 김성환 사장으로 하여금 ‘통일교 행사 생방송’이라는 독선적 무리수를 두게 만든 것”이라며 “MBCNET과 통일교 간의 어처구니없는 밀월관계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지역 MBC 노조들은 “MBCNET이 그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과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의 화살은 오롯이 지역 MBC 사장 한 명 한 명의 직무유기에 대한 비판의 화살로 날아들 것”이라며 “부디 지역 MBC의 고민과 애정의 산물인 MBCNET의 역사를 되새기고 MBCNET의 정상화에 충실히 복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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