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명,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이며, 폭파자” 선포 

■ 어머니 한학자 향해 날 선 비판 쏟는 것 넘어, 강현실을 참어머님으로 세우는 패륜 자행 

■ 통일운동 앞세우며 영향력 넓혀가는 3남 문현진에게 통일교 실권 뺏길 가능성 커 

하루아침에 어머니로부터 배신을 당한 문형진. 문선명으로부터 넘겨받은 후계권도, 통일교 내 후계자를 상징하는 “세계회장”직도 물거품이 되었다. 당시의 충격이 커서일까 문형진은 광폭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어머니 한학자를 사탄과 음녀로 치부했고, 통일교 내 존경을 받던 강현실을 “참어머님”으로 격상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문선명의 뒤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신도들과 함께 총기를 소지한 채 합동결혼식을 실시해 세간에 논란이 되었다. 

문선명의 공식 후계자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이며, 폭파자”라고 선포한 문선명의 친필 서명 문건

 

분명한 것은 통일교의 공식 후계자는 7남 문형진이다. 2010년 6월 아버지이자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이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이며, 폭파자”라고 선포했기에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그러나 2012년 문선명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 한학자가 고위 간부들을 등에 업고 실권을 잡았으며, 아들 문형진의 직위를 하나하나 해지시켰다. 정치에서 밀린 문형진은 결국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생추어리교회를 설립하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정통 통일교 교리를 추구하는 신도들은 문선명으로부터 권위를 부여받은 문형진을 따르고 있다. 

과한 효심에 나온 불효
 

▲통일교 내 존경을 받던 강현실(원 안)을 참어머님으로 격상시킨 문형진 (출처: 유튜브)

 

 

문선명의 뜻을 계승하는 통일교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일까. 문형진은 비상식적인 비판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신도들을 규합했다. 먼저 한학자를 “사탄의 핏줄”과 “음녀”로 치부했다. 뒤이어 통일교 내 존경을 받는 강현실을 영입한 후, 참어머님으로 격상시켰다. 영혼결혼식을 올린 셈이지만, 영적인 세계 즉 ‘영계’에 있는 문선명이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명분으로 정당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음모론, 극단적으로 치우친 정치 성향 등을 표출했다. 그러나 스타성이 부족해서일까, 한학자에 가려 대표성을 얻지 못해서일까 발언 수위에 비해 활동 소식이 주목받지는 못했다. 도리어 비상식적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사이비 종교 단체 수장의 광폭 행보로 세간에 인식되었다. 

우당탕탕 총기 결혼식 
 

▲총기를 파지하고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문형진 통일교 신도들 (출처: 「THE SUN」)

 

허공의 메아리 같던 문형진의 행보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 계기는 총기 소지 퍼포먼스였다. 문형진은 2017년 8월 신도들에게, “자신을 보호할 힘이 필요하다”며 총과 칼을 소지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나아가 “아버님(문선명, 통일교 창시자)도 양(신도)들을 지키기 위해 늑대(사탄세력)들과 싸워나갈 수 있는 평화군 경찰을 만드셨다”며 총기 소지에 대해 당위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문형진은 통일교의 상징적 행사라 할 수 있는 합동결혼식 때 신도들에게 총기 소지를 지시했고,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AR-15형 반자동 소총과 권총’을 파지한 채 식을 올렸다. 새 생명의 출발선인 결혼식에 생명을 앗을 수 있는 총기가 공존하는 것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동시에 비상식, 비윤리, 반사회적인 사교 집단임을 자증한 순간이었다. 이러한 문형진의 독특한 행복에 등을 돌리는 신도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문현진 VS 문형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을 맡고있는 문선명의 3남 문현진 (출처: 글로벌피스재단)

 

문형진이 후계권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포스트 문선명으로 내정되어 있던 사람은 3남 문현진이었다. 그러나 아버지 문선명에게 종교단체의 수장이 아닌 사회활동가를 권면하면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문현진의 행보가 남다르다.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으로 활동 중인 문현진은 각종 통일운동을 펼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통일운동이 곧 문선명의 참뜻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실제로 문현진은 한반도 통일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통일과 관련된 세미나와 포럼 그리고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의장으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이러한 상황에 7남 문형진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이연아, 유튜버로 문형진 지원 
 

▲라이온퀸즈 운영자. 우측부터 이연아, 미키, 이연은씨 (유튜브)

 

한편 문형진의 아내 이연아의 활동이 “비상식”이라는 문형진의 꼬리표를 가려주고 있다. 이연아는 2019년 1월 유튜브 채널 <라이온퀸즈>를 개설한다. 친언니 이연은씨, 미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일본인과 함께 등장해 채널을 꾸려가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를 띠진 않지만, 화려한 언변으로 ▲동성애 비판 ▲반 페미니스트 ▲반공사상을 설파하며 다수를 현혹하고 있다. 많은 팬덤을 형성하게 될 경우 문형진 통일교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동일한 정치 성향을 가진 것을 이유로 몇몇 기독교 단체가 이단들과 손을 잡았던 사례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2020년 7월 28일 영상을 마지막으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늘 문형진과 동행하는 이연아의 내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3남 문현진은 평화운동, 어머니 한학자는 실권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문형진이 내세울 수 있는 건 문선명으로부터 받은 후계권 외에는 없다. 문제는 후계권을 내세우며 보여온 광폭 행보에 신도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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