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리조트 속 통일교

용평리조트 속 통일교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3년 05월 30일 09시 42분 입력

■ 용평리조트 사업체 이름 앞에 아름다운 어머니 뜻하는 “모나” 수식어 덧붙여

■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 모나 용평리조트 지분 35.99% 보유

■ 객실 내 통일교 교리서 및 유관 기업에서 제조한 생수 구비

통일교의 대표적인 사업체 중 하나인 용평리조트. 용평리조트는 최근 사업체 이름 앞에 “모나”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모나 용평리조트”로 활동하고 있다. 대자연을 뜻하는 영어 단어 “Mother Nature”에서 Mother와 Nature의 머리말을 따 “MONA”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나”를 한자어 어머니 모(母) 아름다울 나(娜)로 풀이해, “아름다운 어머니 품과 같은 대자연 공간”이라고 덧붙인 점을 고려할 때 순수성은 떨어진다. 통일교는 수장 한학자를 “참어머님”으로 호칭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일반 사업체로 보이는 용평리조트 속 곳곳에는 여전히 통일교의 흔적이 깃들어 있었다.

용평리조트 최대주주 통일교

주식회사 용평리조트는 2000년 2월 7일 설립되었고, 2016년 5월 27일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였다. 2019년 3월 22일에 열린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상호를 주식회사 용평리조트에서 주식회사 HJ 매그놀리아 용평 호텔 앤 리조트로 변경하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3월 23일 기준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통일교)이 최대주주로서 35.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뒤이어 선원건설(주)이 5.65% (주)에이치제이매그놀리아용평디오션호텔앤리조트 4.16%다. 주목할 부분은 선원건설(주)과 (주)에이치제이매그놀리아용평디오션호텔앤리조트의 지분을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이 각각 43.64%, 61.08%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용평리조트는 결국 통일교 사업체임을 알 수 있다.

객실 내 비치된 『원리강론』과 광천수

▲모나 용평리조트 객실 내 비치된 『원리강론』

모나 용평리조트 내에는 통일교 교리를 정리해 놓은 『원리강론』과 광천수가 구비되어 있다. 『원리강론』에는 “하나님은 이미 이 땅 위에 인생과 우주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게 하시기 위하여 한 분을 보내셨으니, 그분이 바로 문선명 선생이시다”라는 등 창시자 문선명을 신격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광천수는 (주)일화에서 제조하는 음료다. (주)일화는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이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92.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겨울 넘어 사계절 수익 창출 계획하는 모나 용평리조트

▲모나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발왕산을 새롭게 꾸며 사계절 성수기를 노리는 통일교 (통일교 홈페이지)

기존에 사용해 오던 용평리조트라는 이름 앞에 “모나”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종교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땐 아름다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서 한학자를 연상케 하려는 노림수일 수 있다. 사업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땐 수익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통일교 나름의 고심이 담겨있다. 용평리조트 대표이사 신달순은 통일교 관련 언론사 「로컬세계」와의 인터뷰에서, “50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용평스키장이, 사계절 사랑받을 수 있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 모나파크란 이름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담았다”며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자연’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을 통해 성장한 통일교가 겨울 성수기를 넘어 비수기 없는 사업체를 기획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통일교가 운영하는 기업이기에 당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통일교 교리를 생각해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통일교는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국가를 완성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고 그 계열사들이 공생하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통일교. 그들만의 세상에서 자급자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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