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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준공 건물서 행사 강행한 통일교
입장 번복한 가평군, 지역 주민 안전보다 종교행사가 더 중요?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3년 06월 07일 09시 35분 입력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준공도 안 된 건물에서 행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행사 계획이 잡혔을 때 “명백한 불법”이란 입장을 취하던 가평군이 입장을 번복해 가평군이 통일교의 허수아비가 아니냐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준공도 안 된 세계평화박물관 “천원궁” 앞마당에서 “봉헌식”을 진행한 통일교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통일교 측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연면적 2만 4700평으로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의 천원궁(가평 세계평화박물관)을 세웠다. 2016년 7월 건축을 위한 기획 및 기본설계를 완료했으며, 2017년 7월 인허가 승인을 완료하였고, 두 달 뒤인 9월 기공식을 가졌다. 시간이 흘러 2020년 4월 건물의 골조를 완성한 것을 알리는 “상량식”을 실시했고, 지난 5월 7일엔 완공식을 의미하는 “봉헌식”을 진행했다. 

 

문제는 준공도 안 된 건물에서 행사를 실시한 점이다. 건축법 제22조(건축물의 사용승인)에 따라, 사용승인 전 건축물 사용은 위반이다. 행사가 실시되기 전 민원을 통해 통일교가 천원궁에서 봉헌식을 실시하려는 계획이 가평군청에 전달되었었다. 가평군청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준공이 안 된 건물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지난 1월 19일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HJ크루즈’ (출처: 가평소방서)

 

그러나 통일교 측은 예정대로 봉헌식을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행사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했다. 해당 사실에 대해 가평군에 문의했더니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실시한 행사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건물을 완전히 벗어난 곳이어야 외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혜’ 또는 ‘묵인’했다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화재로 ‘HJ크루즈’ 내부 배터리실 일부가 소실된 모습 (출처: 가평소방서)

  

통일교 언론 「세계일보」에 따르면, 행사 당일 약 6000여 명의 인원이 몰렸다. 설악면 인구(9684명)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안전상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실제로 통일교 유관기관인 “HJ레저개발” 측이 지난해 10월 26일 선박의 ‘탄생’을 알리고 이름을 부여하는 “진수식”을 마쳤던 “HJ크루즈”가 하루아침에 불이 나는 사고가 있었다. 통일교 측은 아직까지 “HJ크루즈” 화재와 관련해 명확한 원인 파악과 사후 대책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통일교 측의 적절한 안전 교육이 필요해 보이며, 가평군 또한 이번 천원궁 봉헌식 행사와 함께 제기된 ‘특혜’와 ‘묵인’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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