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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집착하는 통일교, 그 역사적 DNA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6년 03월 16일 09시 34분 입력

통일교의 정치 커넥션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통일교와의 연결고리 여부에 따라 정치인들이 여론의 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정치인들과의 관계 이슈와 달리 과거에는 통일교가 정치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역사 속 정치에 도전했던 통일교의 행보를 되짚어보았다.

평화통일가정당 창당
 

▲2007년 가정당 창당 대회 모습(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통일교가 정당을 창당한 것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월 10일 고 문선명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리틀엔젤스회관에서 천주평화통일가정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2007년 정당 등록은 취소됐다. 4년 동안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했을 때 등록이 취소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2007년 8월 28일 평화통일가정당(총재 곽정환, 가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재창당했다.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선언문을 발표했다. 통일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참석 인사들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당시 곽정환 총재는 “창당 이념 및 사상에 뿌리와 근원이 되신 문선명, 한학자 총재 내외를 가정당의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싶다”는 취임사를 전했다.

창당의 목적 중 하나를 엿볼 수 있는 발언도 눈에 띄었다. 가정당 황선조 부총재는 비례대표 후보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한일해저터널을 뚫겠다. 러시아, 중국, 북한, 대한민국을 잇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해저터널과 동북아시아 국제고속도로는 1980년대 처음 문선명이 제시한 통일교의 숙원사업이다. 정치를 통해 교단 설립자 문선명의 꿈을 이루려는 것이다. 평화통일가정당은 245개 모든 선거구에 국회의원 후보를 등록한 유일한 정당이었으나, 한 곳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정당 등록이 취소됐다.

생활정치아카데미 출범
 

▲생활정치아카데미 출범식(출처: lifepoliticsacademy.or.kr)

 

통일교는 2010년 12월 14일, 2011년 6월 27일을 거쳐 ‘생활정치’라는 슬로건을 들고나왔다. 사단법인 생활정치아카데미는 “정치 지도자 육성과 연구 및 학술사업과 국제교류를 전개하여 정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힌다. 출범식에는 전국의 광역시도, 시군구에 각 대표를 세우고, 당시 거물급 정치인들이 참석해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이수성 전 국무총리, 돈젤라 제임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참석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정장선 국회의원(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영상메시지를 전했다. 내로라하는 정치권 인물들이 참석해 통일교와의 긴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정치 주도 좌절, 정치 인사 결탁

통일교가 직접적으로 정치권에 입성하려는 시도는 물거품이 되었다. 국회의원 선거 참패, 생활정치아카데미 역시 홈페이지도 사라지며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었다. 하지만 꾸준한 정치권 인사들과의 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는 문선명 4주기를 맞은 2016년에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을 추진해 전 세계 국회의원 연합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창립을 추진하며 김을동 의원과 함께 개최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 지도자 컨퍼런스’에는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김을동, 정두언, 안홍준, 이학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40여 개국 현직 국회의원 150여 명, 각 나라 대사, 주한 외교관, 언론인, 종교 지도자 등 60여 개국에서 총 450여 명이 참석했다. 통일교 행사에는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참석해 통일교와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TM(True Mother, 한학자) 보고서에는 통일교 한 중직자의 글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더 깊게 참부모님의 말씀과 사상을 공부하여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평화의원들이 되어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데 앞장서도록 만들겠습니다. 한일 터널도 이 국회의원들을 움직여 세계를 고속도로로 달리고 싶어 하셨던 참 부모님의 꿈을 제세시에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치인들을 이용해 문선명, 한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 드러난 것이다.

해외 정치 활동
 

▲통일교와 한국의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가 드러나 있는 미국 Fraser Report(출처: University of Florida Library)

 

통일교는 해외 정치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일본의 자민당, 미국의 공화당과의 유착 관계가 오랜 역사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야마구치 변호사는 “통일교의 정치 세력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 때부터 시작”했다고 깊은 관계를 시사했다.

문선명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미국 닉슨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통일교 신도들은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도하고 금식했다. 문선명은 반공주의 활동을 펼치며 미국 정치권과 접촉했다.

문선명 사망 이후에는 트럼프와의 관계도 드러났다. 트럼프는 두 차례 통일교 행사에서 강연하고 200만 달러(당시 약 25억 4000만 원)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통일교는 정치를 주도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주도하려는 시도는 거듭 실패했고, 정치 인사들과의 결탁은 지속돼 왔다. 최근 통일교와 정치권과의 유착 문제가 불거지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정치권에 깊숙이 개입해 통일교의 야망을 이루고자하는 욕심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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