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네이버카페 ‘가나안’의 김경천 목사를 만나다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5년 01월 12일 16시 20분 입력

교리는 물론 성적 문제, 신도들의 폭력 문제 등으로 말이 많은 곳. 설립자는 성폭행 등의 문제로 재판을 받아 감옥에서 실형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큰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단체. 바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다. 온갖 상처투성이를 안고 탈퇴한 피해자들은 ‘가나안’이라는 네이버 카페(cafe.naver.com/outofjms)를 통해 함께 교리를 반증하고 서서히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가나안’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피해자를 위해 애쓰고 있는 김경천 목사를 만났다.

김경천 목사의 JMS 탈퇴

▲ 열정적으로 JMS 교리를 반증하는 김경천 목사

김경천 목사는 2014년 10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JMS에서 나와 정통신학을 공부한 후 본격적으로 목회의 길을 걸어가기 위함이다. 모태신앙이었던 김 목사는 어려서부터 신앙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때 성경 잘 가르치는 분이 있다는 선배의 말에‘한 번 들어보자’며 따라가 수십 년 동안 JMS라는 족쇄에 매여 그곳이 진리라고 믿고 살았다.

김 목사는 정명석씨가 법정에서 메시아 사명을 부정했고, 실형을 선고 받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라고 믿었던 JMS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JMS에서는 정씨가 해외로 도피한 1999년부터 10년 동안 정씨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으나 결국 2007년 중국에서 체포되었고, 2009년 한국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명석이 가짜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리 수정, 천국지옥 간증, 책 짜깁기 설교, 대통령·전쟁 예언 실패 등 뭔가 맞지 않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탕자의 심정으로 돌아와 정통신학 수학

이단에서 나온 후에 정통교회로 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곳에서 기성교회가 진리가 아니라는 교육으로 세뇌되어 잘못을 알고 나오더라도 신앙을 버리거나 다른 이단에 가는 경우가 많다. 김 목사도 그랬다. 전(全) 기독교인을 전도해 선생님(정명석) 앞에 무릎 꿇게 하리라 다짐했는데, 정통교회에서 무시당하며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정통교회로 전향한다는 것은 인생을 부정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이단에서 젊은 시절을 다 보내고 이제 50세 되어서 29년 만에 손들고 오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고 억울하고 막막하고 속상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 내팽개치지는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눈 딱 감고 탕자의 심정으로 넘어왔다”고 고백한다.

신학을 배우면서 김 목사는“아주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설교에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했으나, 기성교회는 성경의 진의를 손상시키지 않으려고 원서를 살피며 설교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한 자라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여건이 허락되면 모든 커리큘럼을 다 배우고 싶다며 신학 공부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 품으로) 네이버 카페 개설

▲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의 품으로) 네이버 카페

김 목사는 처음에 카페를 만드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JMS에 있을 때 안티 카페에 들어가기만 해도 지옥에 간다고 세뇌된 상태였고, 보복당할 것도 두려웠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생기기 시작해 가나안 네이버 카페를 2011년 6월에 만들기에 이르렀다. JMS 회원들 대다수가 정씨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고, 배신자들의 모함으로 죄 없는 선생(정명석)이 감옥에 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JMS 신도들을 예수님 품으로 인도해야겠다는 열정이 강하게 생겼고, 탈퇴 후 무신론자가 되거나 다른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을 예수님 품으로 돌려드려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카페 활동 외에도 월 1회 오프라인 모임을 한다. 탈퇴 후에도 ‘혹시 정씨가 메시아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으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바른 성경공부를 가르쳐 상처를 치유한다. JMS 신도들의 가족들도 많이 나와 그들에게 JMS의 30개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틀렸는지 가르쳐주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구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여러 사람들이 탈퇴하여 기성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고, 지역모임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연락이 오고, 미국에 가서 반증 강의를 하기도 했다.

어려운 점은 JMS 신도들이 법적으로 고소·고발을 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다. JMS에서 김 목사를 배신자라고 교육해 김 목사는 요즘에도 열린 장소에 가면 주변을 의식해 두리번거린다고 한다.

JMS 탈퇴하면 저주받는다는 세뇌 극복 노력

▲ 가나안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JMS 교리 반증교육을 하고 있다.

JMS 신도들은 단체를 탈퇴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세뇌되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교육으로 신도들은 그러한 생각을 쉽게 지우지 못한다. 김 목사는 말도 안 된다고 단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탈퇴했지만 저주받았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1990년도 중반에 김미혜(당시 종로교회 담임목사)가 나갔을 때 정명석씨는 그녀가 간암에 걸려 죽는다고 했었으나, 아이를 잘 낳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씨를 반대하는 데에 가장 앞장섰던 김도형씨의 경우 정씨가 이름을 침대 밑에다 써놓고 죽으라고 기도했다는데, 오히려 교수가 되었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탈퇴한 후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목회와 전망

이단에 있다가 일반교회에 와보니 이단에 비해 너무 느슨하고 민병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김 목사는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다. 이단들은 자기들 눈앞에 재림예수라고 하는 교주가 살아 있어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마치 북한의 특공대 같다는 것이다. 자기의 선한행실로 구원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아주 열심이다. 기성교회는 거기에 비하면 은혜로 구원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전도나 기도, 성경공부나 교리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많이 하고, 청년들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교육해 청년사역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0년 간 JMS가 진리라고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 달려온 김경천 목사. 하지만 믿었던 진리가 진리가 아니라고 깨닫는 순간 그 허망함은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위해 만든 가나안 네이버 카페가 JMS 신도들이 탈퇴하는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 저작권자 © 현대종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